팔공산 갓바위에 소원을 빌게되고
언 제 : 2012. 10. 13 (토)
어디에 : 팔 공 산 ( 해발 1192m )
산행코스 : 보은사 ㅡ 갓바위(관봉) ㅡ 인봉 ㅡ 능성재 ㅡ 신령재 ㅡ 폭포골 ㅡ 동화사 ( 약 9km, 5 시간 )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24명과 게스트 3명
그린비, 라벤다, 화랑, 화이트, 화니, 초심지현, 산울림, 다니엘, 두루미, 무지게, 마도요, 신데렐라, 오드리
초연, 아톰, 강화도령, 모모, 연두, 봉봉, 새터, 다까꼬, 아행, 가현, 모닝 (24명)
날 씨 : 맑음 그러나 연무가 있어 먼곳은 흐릿하게 보임
사 진 : Nikon D300, 렌 즈 : 17~70mm
계절은 바뀌어 10월이 되었고, 가을도 무르익어 깊어만 가는 단풍철을 맞아 정기산행을 가지게 된다
이번 10월은 대구의 진산인 八公山을 가게 된다
각 집결지에 모인 회원과 게스트는 모두 27명이다 그래도 한결같이 약속을 지켜준 회원이기에 고맙기 짝이 없다
고속도로로 질주하는 차창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들녘은 황금빛으로 변해 있었다 곧 수확할 벼이삭이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풍요로움은 비단 벼 이삭만은 아니다 발갛게 익은 사과며 싱그럽게 보이는 김장감인 배추와 무우 그러나
더욱 풍요롭게 여겨지는것은 울 회원님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의 풍요로움 이야말로 보는 이의 맘을 풍성토록 느끼게 한다
어느덧 차량 밖은 대구에 당도 하는듯 서대구라는 이정표가 시선에 들어온다
내가 태어난곳이며 나의 고향인 대구 그리고 학창 시절을 보내고 철없던 젊은 날의 追憶을 남긴 대구 !!!
그 옛날을 回想하게 된다 그리고 좋은 추억보다는 후회스런 추억, 아쉬움이 많은 그 시절을 회상하자니
나의 두 눈에는 흥건히 눈물이 고이게 된다 누가 볼세라 눈물을 얼른 훔치고는 대구의 변두리인 팔공산 입구를
멍하니 처다보게 된다
산행 들머리인 갓바위지구 주차장에 당도 하게 된다
모두 내려서 준비를 하고는 처음오는 팔공산이며 고향산천인 이곳이기에 남 다른 감회를 느끼면서 관봉 갓바위가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am 10:50
보은사를 지나 또 이어지는 사찰 경내를 지나면서 팔공산은 마치 불교 성지인듯 느끼게 된다
가파른 돌계단은 계속 이어지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는 날씨는 거짓부렁이 처럼 느껴진다 ㅋㅋㅋㅋ
가파른 돌계단을 지나니 수없이 달린 연등이 눈에 들어온다
아 ~~~ 저곳이 갓바위가 있는곳인가 보다 하고 올라서니 갓바위 앞은 많은 불교신자며 기원을 하는 분들이 방석을 깔고는
五體投地로 절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비록 오체투지로 절은 하지 않지만 저마다 머리를 조아리면서 근엄하게
또한 자비롭게 생긴 갓바위를 바라 보면서 기도를 올리게 된다
나도 그 좁은 틈 바구니에서 합장을 하고는 기도를 하게 된다
『 자비롭고 인간에게 희망과 안위를 돌 보시는 부처님이시여 !!!
오늘 저희 산악회에서 불원천리길을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기위해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와서 기도를 드리는 모든 중생이 그러하듯이 우리 회원님들도 한결같이 부처님을 숭배하고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바라옵건데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시어 늘 산행함에 안전하도록 해 주시옵고
모두가 화목한 산우님이 되도록 해 주시옵고 하는 일마다 행운이 있도록 해 주옵쇼서
그리고 저의 가정에 행운과 건강도 아울려 보살펴 주옵쇼서
늘 부처님에게 누만 끼치는 중생을 어엽게 여기시어 잘 이끌어 주옵쇼서 』
기도를 마친 일행은 갓바위를 다시금 바라 본후에 등산로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ㅡ갓바위 !!! 팔공산 약사여래불상 (보물제431호)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선덕여왕7년(638년)에 조성ㅡ
내 자신을 알고 회개 할려면 임상옥처럼 금강사 절에서 오체투지로 1,000번 절을 하니 온 몸은 땀과
회한으로 흐르는 눈물로 젖어 모두를 버리자는 결심을 하고는 온갖 부귀영화와 눈에 넣어도 아프질 않을 애첩도 버리는
결단을 했다는 최인호작가님의 <상도>의 줄거리가 생각난다
그래 나도 언제가는 회개하고 삶의 근본을 깨닫고 좀 더 진지하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금 이라도 깨달아야 할것이다
관봉을 지나니 능선길에 접어 든다
팔공산의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팔공산 ( 八公山 , 해발1192m ) !!!
한반도의 척추인 백두대간이 남으로 힘차게 뻗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곳에 우뚝 높이 솟아 병풍처럼 둘러쳐진
팔공산은 옛부터 우리나라의 名山靈岳으로 손 꼽혀 왔다
정말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멀리는 서봉과 정상인 비로봉, 그리고 동봉이 한 눈에 들어오고
크고 작은 산들을 모두 이곳 팔공산으로 모아지는듯 했다
동화사가 숲 사이로 보였고 팔공컨트리클럽이 고스란히 시야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오르 내리는 등산로는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가져온 음식을 회원들과 나눠먹으면서
팔공산의 풍광을 만끽하면서 산행은 이어간다
시야에 들어오는 가을산의 풍경은 무엇보다 단풍이다 빨갛게 물들은 단풍나무는 단풍철의 으뜸이요
다른 수종들도 그토록 싱그럽든 녹색이 점점 퇴색되고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억새는 하얗게 피어나 가을산의 풍경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 준다
마냥 능선따라 걷고 싶지만 동봉이 4km나 남았고 하산해서 상경 할 시간을 보니 더 전진 할수가 없어
아쉽지만 신령재에서 폭포골로 내려 가게 된다
폭포골 계곡에는 비록 물은 많지 않지만 이곳 역시도 가을이 무르 익음을 짐작케한다
낙엽이 어느새 등산로에 떨어져 걸음을 옮길때마다 아삭아삭 소리 내고 단풍이 하나, 둘씩 아름다운 색조를
품었으며 가지 사이로 빛추이는 햇빛으로 더욱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동화사에 이르지만 경내 관람은 제대로 못하고 시간에 쫏겨 일주문에서 타고온 차량으로 오르게 되고
뒤풀이 장소로 와서 산행의 大尾를 맞게 된다
대구의 명물인 <따로국밥> 을 먹게 되는데 그것도 이슬이로 목을 축이면서 .......
따로국밥을 먹으면서 다시금 그 옛날을 상기하게 된다
행사가 있을적에만 쇠고기에다 대파와 무우를 넣고는 얼큰하게 끊인 국밥 !!!
오래만에 어릴적에 먹었던 국밥을 되새겨 음미하면서 먹게되니 그 옛날 추억이 다시금 나의 뇌리에 스치게 된다
어둠이 팔공산 기슭에도 내리게 된다 다시 뒤돌아 보면서 언제 다시 오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 해본다
그때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종주를 해 볼것이다 그래서 팔공산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느끼리라
버스에 오른다 다시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버스에서 나는 눈을 감고는
어느때보다 다른 감회에 젖은 산행에 대한 생각과 젊은 날을 회상하고 있자니 긴 悔恨에 젖게 된다
그리고 팔공산을 예찬한 한 詩을 되새겨 본다
팔공산 연가 시인/ 손철영
파근재지나 동화천
옛 고갯길 산위로 까투리날고
장끼 한마리 숲길에서 서성서성
공산굴지나 미대마을 이르면
가로수 은행길이 백미로구나
백안 동네 넘어 큰절 가는 길
곱게 물든 아해 손 단풍보며
또 한번 탄성 절로난다
비로봉 염불암
오색 빛으로 찬란하다
수태골 맑은 샘에
떨어지는 바람 단풍
지난 여름 꿈이였나
집시 여인의 자태로구나
내 마음 잠시 너 되어
가없이 요동하고 싶구나
아 !!!
가을빛 영롱한 팔공산
십리 사랑길에
붉게 물들어 타고있는
그대 그대여
.
.
그 린 비
'산행기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황매산은 철쭉으로 불타고 있었다(1) * (0) | 2013.05.19 |
---|---|
* 아름다운 청량산에도 봄은 찾아오고 * (0) | 2013.04.15 |
* 내연산은 영남의 금강산이였다 * (0) | 2012.07.09 |
* 비슬산 참꽃군락지에 핀 우리의 사랑 * (0) | 2012.04.30 |
* 다시 찾은 영남 알프스는 억새로 뒤덮혀 * (0) | 2011.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