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기(10) -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인 한라산을 오르다
대명콘도에서 잠을 포근히 자고는 일찍이 일어나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성게미역국으로 아침밥을 먹고는
한라산 성판악으로 가게 된다 짐작하건데 일찍이 가야만 주차하기에 좋으리라 하고 서둘러 가게 된다
오늘 한라산 산행은 산악회 산우님이 함산 하기로 되었으나 사정이 있어 함께 오르지 못하고
두째 아들 덕규랑 같이 울 부부가 산행하게 된다
성판악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환상적이였다
아침 일찌기 가는지라 안개도 조금 있었고 하늘은 대체로 맑은듯 하며 바람조차 없기에 산행하기에는 너무나 좋을성 싶었다
성판악으로 갈수록에 단풍은 곱게 물들어져 있어 정말 좋은 시기를 맞춰 오는구나 싶었다
한시간 소요되어 성판악 입구에 당도하니 주차장은 물론이고 양편의 도로까지 이미 차들이 주차 해 있었기에
한참 아래인 곳에 주차하고는 성판악에 이르니 이게 왠일인가
전국 등산객은 모두 이곳에 모인듯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산악회 단체로도 많이 오고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왔다
우리도 준비를 하고는 한라산의 종주격인 코스,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가는 무려 19km 가까운 거리를 가기로
하고는 힘차게 발걸음을 내 딛게 된다 am 08:30
한라산 산행은 코스별로 여러번 왔었다 코스별로 지난 산행을 아래 주소로 클릭하면 보실수 있습니다
겨울산행 -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2013. 1. 22
http://blog.daum.net/skh7678/622
http://blog.daum.net/skh7678/623
봄 산행 - 돈네코에서 영실로 2011. 5. 22
http://blog.daum.net/skh7678/454
http://blog.daum.net/skh7678/455
초봄산행 - 어리목에서 영실로 2012. 3. 21
http://blog.daum.net/skh7678/526
성판악입구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모두 단풍이 절정이라 단풍산행을 온듯 했다
등산객들의 옷차림도 단풍과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대체로 무난한 코스이다 경사도가 적으며 등산로가 좋아서이다
단풍은 너무나 아름답게 물들어져 있어 정말 좋은 시기를 잡았구나하고 자부심을 갖게 된다
배낭은 어느때보다 무거웠다 긴 산행이기에 그리고 변화무쌍한 한라산( 한라산아니라도 큰산은 )의 기후는 알수 없기 때문인지라
장비와 의복을 준비 해야하고 행동식도 많이 가져가야만 되기 때문이다
등산로는 빼곡히 산꾼들로 메워져 느리게도 빠르게도 가지 못하고 앞 사람 등만 보고 오른다
진달래밭대피소까지 12:00 시 까지 가야만 백록담에 오르게끔 통제를 하기 때문에 모두 서둘러 오르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익히 알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단풍을 즐기면서 한걸음 또 한걸음 옮기며 한라산 산행을 즐기며 오르게 된다
한동안 오르니 삼나무 군락지에 이른다 제주도는 삼나무가 참 많았다
삼나무를 바라보며 조금 오르니 속밭대피소가 나온다 지금까지 4.1km 온 셈이며 9시35분을 가르키니 1시간 조금 더 걸린셈이다
앞으로 3.2km 더 가면 진달래밭대피소에 이르기에 통제시간은 걱정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울창한 숲은 하늘을 가리고 그 숲은 온통 고운 색깔로 단장하고 있으니 단풍산행을 만끽하게 된다
한라산은 100m 간격으로 표지석을 두었고 거리 이정표를 만들어 두었기에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제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오를수록에 경사도는 더 해간다
그래도 어느 산보다 수월한 코스이다 사라오름 갈림길도 지나게 된다
하늘은 맑았고 폐부 깊숙히 들어오는 공기는 너무나 상쾌하였다
드디어 진달래밭대피소에 이른다 am 10:50
통제시간보다 1시간 이상 빨리 도착했다 우리는 잠시 쉬게 된다
가져온 간식을 먹으면서 .... 그런데 덕규가 다리가 좀 안 좋은 모양 이였다
산행을 안 하다가 하는지라 그런것 같았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오르게 된다
백록담을 향해서 .......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면서 하늘은 완전히 열려 있었고 구상나무 군락지는 끝없이 펼쳐진다
경사가 있고 등산로는 온통 돌로 되어 있는 너덜지역이다
한 동안 오르니 구상나무군락지도 벗어나고 오로지 관목과 풀들만이 있을 뿐이다
조망감이 좋았다 사라오름도 보이고 해안가는 구름으로 덮혀 있었다
그러나 갑짜기 구름이 몰려오니 먼곳은 구름으로 덮히게 된다
이토록 기후는 변화무쌍 한것이다
가파른 등산로에는 목계단으로 이뤄져 있었으나 많은 등산객으로 인해
계단을 메우게 된다 그 무리속에 묻혀 우리도 오르게 된다
오를수록에 힘은 들고 덕규는 더욱 힘들어 한다
바람도 제법 불어 차가움을 느끼게 된다
이미 시간은 정오를 넘었기에 적당한 자리를 잡고는 가져온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
다른 떡과 과일도 먹으니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 다시 오른다 눈 앞에 있는 백록담을 향해서 am 12 :30
드뎌 백록담에 이른다 pm 1:00
그러나 백록담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정상 표지석에는 인증샷을 담기위해 줄을 몇십m나 서 있었다
도저히 그곳에서 인증샷을 담기란 너무 오랜시간 지체 될것 같아 백록담만 바라보다 관음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지금까지 9.6km 온 셈이다 시간은 4시간30분 정상적인 페이스이다
백록담 바닥에는 물이 전혀 없었다 물이 고여 있는 백록담 보기란 정말 어렵다
백두산 천지와는 전혀 다르다 천지는 사철 내내 같은 수량을 간직하면서 그 푸르름이 얼마나 짙고 장엄한지
바라보고 있노라면 몸이 빨려 들듯 했고 맑은 날은 하늘의 구름이 그대로 반영되어 또 하나의 하늘을 보는듯 하는데 ......
천지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백록담이지만 남한 최고봉의 한라산 분화구이기에 신비스럽고 웅장하게 보인다
왕관처럼 둘러져 있는 봉우리는 모두 기암으로 되어 있다 성산일출봉이 그러하듯이
덕규도 처음 보는지나 유심히 바라본다 그런데 다리가 아파서 기분이 나질 않는 표정이라 안스럽게 여겨 졌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 할수는 없었다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거리는 같은곳이기에
관음사 방향으로 걷게 된다
백록담을 본후에 이제 하산길인 관음사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구상나무 군락지를 한동안 걷게 되는데 고사된 것이 너무나 많았다
제주도에 와서 느낀것중 하나는 이곳에 구상나무가 쓸어져 고사되는점과 소나무가 재선충으로 인해
붉게 말라가는 것이다 어디를 가나 말라가는 소나무를 볼때 안타까움이 늘 가슴을 억 누르게 했는데
이곳의 구상나무가 고사되어 가는 모습도 안타까운 노릇이였다
한라산의 북벽이 보인다 웅장한 기암절벽
돈네코 코스로 오르면 남벽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는 북벽을 고스란히 볼수 있다
정상에 오를적부터 안개가 심해 바람에 의해 몰려 오고 몰려가드니 아직도 안개는 여전하였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안개가 전체를 덮고 있지않고 일부만 또 몰려 다니기 때문에
어쩌면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하는지도 모른다
북벽을 바라보면서 용진각대피소 자리였던곳 까지는 좀 위험하기도 한 난코스이다
그러나 한라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 백록담 ~ 삼각봉대피소까지의 2.7km )
용진각대피소 - 해발1500m 위치에 있었던 용진각대피소는 1974년 건립이후 30여년동안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쉼터 역할을 해왔던 추억의 산장이였다 한라산 정상의 북벽, 장구목, 삼각봉, 왕관릉등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2007년 태풍 " 나리 " 로 인해 소실 되었음
산장 대신하여 넓다란 평상만이 탐방객들이 쉬어가도록 해 두었다
이곳에 앉아 아름다운 한라산을 바라보며 쉬게 된다
오색으로 물든 단풍과 검은 화산석으로 이뤄진 암릉이 잘 조화되어 비록 흐린 날씨였지만
아름답게 보여 가을 산행의 즐거움을 가슴 깊이 느끼면서 쉬다가 다시 일어나 걷게 된다
앞으로 꼭히 6.5km가 남은 셈이다
용진각대피소터에서 조금 내려오면 아름다운 현수교를 만나게 된다
용진각현수교이다 계곡을 잇는 다리는 경관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조금은 출렁이지만 그 경관에 매료되어 마냥 있고 싶은 충동도 일어 난다
이제 조금 오르면 삼각봉에 이른다 그곳에도 대피소는 있다
그러나 설악산처럼 매점도 없고 텅빈 대피소는 다만 비박을 하도록 공간만이 있었다
마테호른을 연상케하는 삼각봉을 바라보며 남은 6km를 걸어야 하기에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pm 3:20
삼각봉대피소를 지나 개미등과 탐라계곡대피소에 이르기까지는 울창한 숲으로 이뤄져 있고
계속 내려가는 지역이다 조금씩 비도 내리고 안개는 여전했어 주변 경관도 잘 볼수 없었다
변화무쌍한 날씨는 산꾼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만 했지만 그래도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며 걷게되니
마음은 즐겁기만 했다 대피소에서도 남은 거리는 3.2km이다
한시간 이상 걸어야 했다
어둠이 깔리면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손전등을 켜야 하기에 준비는 해 왔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곱게 물든 단풍을 못 본다는것이 단지 염려되어 서둘러 내려 오게 된다
아들 덕규는 다리에 통증이 오는것을 억지로 참는듯 보여 안스러웠다
어둠은 서서히 관음사로 점점 내려옴과 같이 깔리기 시작하고
단풍도 빛이 퇴색하니 그 모습도 퇴색 되는듯 했다
드뎌 긴긴 한라산 산행은 마치게 된다 pm 5:30
장장 9시간 걸린셈이다 어느때보다 단풍을 잘 본 산행이였다
한라산은 언제와도 장엄함과 기후의 변화무쌍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산이다
" 덕규야 괜찮니 ? 고생 많이 했지 ? "
" 괜찮아요 힘은 들었지만 뿌듯함을 느껴요 첨으로 백록담도 보고요 "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 아버지로 인해 공연한 고생을 했다고 투털 되면 미안하고 보람이 없을텐데 ....
산은 항상 우리에게 많은것을 보여준다 자연의 오묘함도, 아름다움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정신력을 견고히 하는데 산행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대견스러운 아들과 옆지기를 태우고는 숙소로 야간 운행을 하게 되지만 마음은 밝았다
* 오늘 산행코스 : 성판악~ 백록담
성판악 - 속밭대피소 ( 출발점부터의 거리 4.1km ) - 사라오름갈림길 ( 5.8 ) - 진달래밭대피소 ( 7.3 ) - 백록담 ( 9.6 )
백록담 ~ 관음사
백록담 ~ 삼각봉대피소 ( 2.7 ) - 개미등 ( 3.8 ) - 탐라계곡대피소 ( 5.5 ) - 관음사입구 ( 8.7 )
모두 18.3 km , 소요시간 9시간 ( 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
언 제 : 2013. 11. 2 (토)
어디를 : 한라산 종주코스 ( 성판악 ~ 관음사 )
누구랑 : 만년친구인 옆지기와 두째 아들 셋이서
날 씨 : 처음은 맑고 좋았으나 백록담에 이르니 바람도 불고 안개가 몰려오고 삼각봉 아래로 부터는
약간의 비도오는 변화무쌍한 날씨였지만 산행에는 지장이 없었음
'국내여행기 >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주도여행기(12) - 산굼부리에는 억새가 환상적이였다 * (0) | 2013.11.19 |
---|---|
* 제주도여행기(11) - 비자숲길을 거닐면서 힐링이 제대로 됨을 * (0) | 2013.11.18 |
* 제주도여행기(9) - 소인국테마파크에는 세계건축물이 한자리에 * (0) | 2013.11.13 |
* 제주도여행기(8) - 추사선생 유배길제3코스(사색의길) 안덕계곡을가다 * (0) | 2013.11.13 |
* 제주도여행기(7) - 추사 유배길을 추사 김정희선생에게 길을 묻다 * (0) | 2013.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