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불갑사 꽃무릇
한줄기에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 만 하는 꽃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 버리는 ......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듯 하다 하여
이름도 상사화이며
꽃말도 " 이룰수 없는 사랑 " 이다
꽃무릇을 보기 위해 부여에서 영광으로 가게 되었다
불갑사 입구에 이르니 도로 양편에는 꽃무릇이 붉게 피어나 있었다
불갑사 입구에 이르니 많은 차량과 관광객이 붐볐고 축제는 지났지만 아직도 축제 분위기 였다
작년에 선운사 꽃무릇을 보고는 올해는 그 보다 더 많은 꽃무릇을 보기 위해 벼루었는데 오늘에야 이곳에 오게 된다
작년에 선운사에서 본 꽃무릇을 아래 주소로 클릭하면 됩니다
http://blog.daum.net/skh7678/583
꽃무릇과 상사화는 엄격히 다르다
그러나 보통 같이 상사화라 하기도 한다
그에 대한 애절한 전설이 있는데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젊은 총각스님이 있는 절에 아리따운 규수가 예불을 올리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스님은 너무나 예쁘 숨어 보게 된다 예불을 마치고 귀가 할려니 장댓비가 내려 대웅전 처마끝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규수의 모습을 보는 스님은 넋을 잃고 바라보지만 감히 말을 건너지도 못한체 비가 그치니
규수는 가 버리고 만다 그 후 스님은 오로지 규수 생각뿐이고 식음을 전폐한체 들어 눕게 된다
끝내 젊은 스님은 숨을 거두게 된다 노스님은 양지 바른곳에다 무덤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듬해 그 무덤에서 길쭉한 대가 올라 오드니 붉은 꽃이 피었다고 한다
그 후에 그 꽃을 상사화 ( 相思花 ) 라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세속의 여인이 스님을 연모하다 승방 앞에서 죽어 꽃이 되었다하여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라 그 꽃을 상사화라 한다
그런 전설을 되 새기면서 불갑사로 향해 오르니 온 산과 길에는 꽃무릇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마치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했다
그러나 일부 말라 시들어 있고 꽃이 이미 진것이 많아 일주전에 왔으면 정말 아름다울것이다 싶어 아쉬웠다
꽃무릇을 보면서 오르니 불갑사가 나온다
불갑사 ( 佛甲寺 )
불갑사는 서기 383년 백제 침류왕때 중국에서 온 인도 승려 " 마나난타 " 가 우리나라에
불교를 전하면서 세운 절이라고 한다
현판은 천재여류서예가 夢蓮 김진민 ( 1912~1991 ) 이 11살때 쓴것이다
꽃무릇은 유독 사찰에 많다 영광불갑사, 함평용천사, 고창 선운사 가 그러하다
불가에서는 꽃무릇을 <석산>이라 부르는데 뿌리 전분에는 방부 효과가 있어 탱화를 그릴적에 썩어 바르면 좀이 쓸지 않는다고 한다
불갑사 대웅전 - 정면3칸, 측면3칸의 다포계 팔작집으로 보물830호로 지정 되어 있다
특히한것은 본존불이 현판이 있는 정면 방향으로 모셨는데 이곳은 남향으로 모셨다
그리고 창살 무늬가 다른 사찰과는 다르게 아름다웠다
굴뚝에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다 남성을 뜻 한다고 하지만 코 밑은 수염이 아니고 입술인데 .....
꽃무릇이 유달리 사찰 주위에 많이 자생하고 심어진 이유는 꽃무릇을 붉은색 염료로 사용하여 단청하거나
" 탱화 " 를 그릴때 물감으로 사용 하였다고 한다
좀이 쓸지 않고 빛이 바래지 않으며 당시는 최고의 붉은색 염료였고 뿌리는 접착력이 강하여 불전을 엮고 책을 엮는데
좋은 재료가 되었기 때문이라한다
기다림에 지쳐 꽃이 되고
그리워하다 꽃으로 피어난 꽃무릇,
한 몸이건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진한 그리움으로 남는 꽃, 꽃무릇을 " 화엽불상견 ( 花葉不相見 ) " 이라 한다
그럼 여기서 상사화와 꽃무릇에 대해 구분 해보자
상사화 ( Lycoris Squamigera ) 은 꽃무릇 ( Lycoris Radiata ) 과 목은 백합목, 과는 수선화과, 속은 상사화로 같으며
종에서 상사화와 꽃무릇으로 이름을 달리하고 꽃 색상은 상사화는 노랑, 분홍색이며 꽃무릇은 붉은색이며
개화시기도 상사화는 7~8월에, 꽃무릇은 9~10월에 피고 잎도 상사화는 봄에, 꽃무릇은 가을에 돋아 남이 다르다
이제 불갑사 절을 뒤로 하고 불갑산으로 오른다
가는곳 마다 꽃무릇이며 그것을 보려온 등산객과 소풍객으로 등산로는 붐비고 있었다
불갑산에 오르다 시간이 임박해서 하산하면서 다시 보는 불갑사
절 담장 따라 피어난 꽃무릇이 개울물에 반영되어 개울물이 마치 붉은 피가 흐르는듯 했다
나는 꽃무릇을 보면서 한 詩를 연상하게 된다
상 사 화 / 이 해 인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 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꽃무릇을 볼적마다 떠 오르는 이해인님의 싯귀는 정말 애절한 상사화의 전설처럼
잘 표현한 싯귀이다 가슴이 저려옴도 느끼면서 .....
이제 귀가길에 부안 변산반도에 있는 솔섬에 가서 일몰을 보는것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이다
어쩌면 오메가도 볼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솔섬으로 애마는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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