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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전라도

* 비, 바람, 안개에 묻힌 덕유산 원추리 산행에 아쉬움을 *

 

 

 

 

비, 바람, 안개에 묻혀버린 덕유산 원추리 산행은 아쉬움을 남기게 되고

 

연일  비와 폭염이 지속되는 올 여름의 날씨는 몸도 마음도 지치게한다

그러나 그냥  주말을 집에서 빈둥 되기는 너무나 따분 할것 같아

지금쯤이면 덕유산에는  원추리가 만개되고  향적봉에서 동엽령 이르기까지의

덕유평전에는  야생화가 만발 해 있어 우리의 눈을 행복하게 할것이다

그 가운데  덕유평전을 노랗게 물들인 원추리 생각이 나게 된다

어디 그 뿐이랴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 행렬과

주목이나 구상나무의 고사목, 그 넘어 뭉게구름에 파란 하늘

상상만 해도 달려 가고픈 충동이 나를 그냥 내 버려 두질 않았다

 

 

 

 

 

 

 

 

이른 아침에 나와 뜻을 같이한 山友님 - 이부장님, 산울림님, 그리고 옆지기인 라벤다님은

잼나는 이야기를 하며 남으로, 남으로  질주해 가니 갈수록에 잔뜩 찌푸린 날씨는 구름이

엷어 지면서 하늘이 가끔 열리기도 해서 쾌재를 부리면서 드뎌 무주리조트에 이른다

여름 산행인지라 애당초  오르기를 곤도라 신세를 지기로 작심하고 승차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설천봉에는 하얀 구름으로 덮혀 있었다  다소 염려 스러웠다

 

설천봉에 이르니 아니나 다를까 안개로 인해 팔각정이 희미하게 보이고

향적봉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온통 안개로 덮혀 있는것이 아닌가

일행은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향적봉에 이르면 안개가 걷혀 지리라 기대하게 된다

바람도 있어 덥기는 커녕 오히려 바람막이 옷을 찾게 된다  이제 정상에 이른다

 

덕유산 (德裕山 , 해발 1614m) !!!

 

정상에는 날씨가 이러한데도 많은 등산객도, 나들이 온 이들도,  진사님들도 많아 북적 거렸다

그들이 덕유를 찾은것도 우리와 같은 생각 이였을것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맑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가까히는 무룡산과 남덕유산이

북동방향으로는 황매산과 가야산이  북서방향에는 대둔산과 계룡산까지 보이는

그야말로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 행렬에 모두 감탄에 감탄을 하며 카메라에 그 풍경을 담을 텐데.....

지금은  그 자리에 안개 만이 자욱하여 그져 안타까울 따름이였다 

" 하늘아 ~~ 비나 내리지 않게 해 다오  점점 안개도 그치게 해주렴 " 

 

덕유평전을 걷게 된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 코스인 이곳은  수많은 야생화가 

흠뻑 비를 먹음은채 피어 있었다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수많은 야생화중에

동자꽃, 비비추, 노루오줌, 하늘나리, 개망초, 원추리 등이 반가히 맞아 준다

구상나무의 고사목도 특히 주목은 죽어 천년, 살아 천년을 보여주듯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바람이 불고 안개와 비를 맞아 그러하지만 원추리며 동자꽃은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나와 늘 동행하게 된다

 

 

 

 

 

 

 

 

 

 

 

중봉 ( 中峰, 1594m ) 에 이른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고 심지어 비까지 내린다  백암봉까지는 갈 생각이였는데

도저히 더 가는것은 무모한것 같아 다시 향적봉을 향해 가게 된다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원추리를 두고서 ~~~

 

 

 

 

 

 

 

 

 

 

 

 

안개는 바람에 따라 쉼없이 몰려오고, 몰려 간다

향적봉을 지나 설천봉으로 오니 하늘이 열리고 햇빛이 이곳 설천봉에 내려 앉는다

얼마나 반가운지  산 기슭의 풍경도 보여준다   다시 향적봉으로 오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으나

하늘이 열리고 햇빛이 보이는것은 잠시 뿐이다  다시 안개에 뒤 덮히게 된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결국 아쉬움을 남긴채 주차장으로 내려 와야만 했다

덕유평전에 피어난 야생화도, 노랗게 피어난 원추리도,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도 다음을 기약하며 ~~~~ 씁쓸한 아쉬움만이 내내 남기게 된 산행이였다

길을 걷다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보게 된다   인생살이가 다 그런것이 아닌가

어떻게 맑은 날만 골라 산행 할 수 있으며, 자연을 접 할 수 있으랴

그렇게 自慰 하면서 귀가 길에 오르게 된다 .

 

날씨가 좋을적에 담은 덕유산의 여름풍경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skh7678/573

 

 

 

 

 

 

 

 

원 추 리 (  Hemerocallis Fulva )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써 고구마처럼 굵어지는 덩이줄기가 뿌리 끝에 달린다

긴 선형의 잎은 2줄로 마주보게 걸쳐나는데 잎 끝은 뒤를 향해 둥글게 젖혀진다

노란색의 꽃은 7월경 잎 사이에서 길게 나온 꽃대 끝에 6~8송이가 피는데 아침에 피면 저녁에 진다

꽃의 길이는 10cm 정도이고 꽃부리(花冠)은 6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수술6개에 암술 1개

봄철에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봄, 가을에 덩이 뿌리를 캐서 말린것을 훤초 (萱草)라고 하며

한방에서 황달이나 이뇨의 치료및 평사제나 강장제로 쓰인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忘憂草 라고도 한다 차를 만들어 우려 마쉬면 마음이 착 가라 앉는다

그래서 근심, 걱정을 잊게 한다하여 망우초라 한다

혹은 의남초 ( 宜男草 ) 라고도 한다

원추리의 꽃봉우리가 사내 아이의 고추처럼 생겨 아들을 많이 둔 부인을 의남이라 하기 때문이다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여인들은 원추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거나 머리에 꽂고 다녔다고 한다

 

그림속에 원추리 꽃을 나비와 함께 그리면 아름다운 사랑을 맺고 근심 걱정없이

오래 살고 아들 많이 낳으라는 뜻을 주는 것이라 한다.

 

 

 

원  추  리

 

산행지 :  덕 유 산

동행자 :  옆지기, 이부장님, 산울림님

일 짜 :  2013.  7. 21 (일)

사  진 :  Nikon  D5200  렌즈 - 표준렌즈 17~7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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