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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서울·경기

* 물과 꽃의 정원 洗美苑에 가다 *

 

 

물과 꽃의 정원, 洗美苑과 두물머리를 다녀오다 ~~~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지만 이대로 집에만 있을수 없는 휴일인지라  며칠전부터 우리집에 와 있는

손주 우진이를  데리고 지금쯤이면  만개가 되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을 연꽃을 보기 위해 양평 세미원을 찾게 된다

물론  옆지기는  어린 손주 - 26개월 - 가 넘 귀여워 더운데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일찍이  서둘러 팔당대교를 건너  세미원에 이르니 날씨는 바람 한점없이 후덥지근하여 짜증이 나겠지만

해마다 이 무렵에 피는 연꽃이 어떨까하고는  입장료를 내고는 불이문을 거쳐 입장하게 된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국사원부터 장독대분수에 이르니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연꽃을 바라보며

페리기념연못 앞에 몰려 있었다   진사님들도 삼각대며 장비를 갖추면서까지 더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연꽃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독대분수에는  리듬에 따라 수많은 크고 작은 장독에서 시원스런 물이 풍겨 나온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여 당장이라도 그 분수 아래에 눕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페리기념 연못에는  연꽃이  그야말로 만개하여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紅蓮, 白蓮 이 너무도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그 꽃잎이 화려한 색상도 아니고 장미처럼 진한 색도 아니고

더군다나  향기로운 내음도 나지 않지만  순결스럽고 은은한 모습은  너무도 순박해 보이면서 내면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에

우리는  넋을 잃고  바라본다  눈으로 바라보는것으로 만족하지 못해  카메라에 담느라 모두들 정신이 그곳에 몰입하고 있었다

 

 

 

 

 

 

 

 

 

 

아름다운것은  비단  연꽃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도,  원추리도, 능소화도, 비비추도, 수련도 모두 피어나

마치 서로 여름꽃의 대열에 끼여  다툼을 하는듯 했다 

 

 

 

어린  宇振 이도 즐거움을 느끼는지  손가락질 하며 좋아한다 

아  ~~~~ 귀엽다  꽃보다 아름다운것은  역시 우리 인간이다 싶다

 

 

 

 

 

바람이라도 시원스레이  불기를 바라지만 끝내 외면하는지라  그래도 더 많은 연꽃과 세미원의 여러곳을 보기위해

 페리기념연못에서 사랑의 연못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솟대가 있어 이정표따라 가게 된다

그곳에는  이런 글이 있다

 

세심로 ( 洗心路 )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 觀水洗心 )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 觀花美心 )

세미원의 뜻이 담긴 길입니다

빨래판길  위에서 호호양양하게

흐르는  한강물을 보며

한 발 한 발 마음을 깨끗이

빨아 보세요

 

이곳 역시도 연밭에는 수없는 연꽃이 피어나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능  소  화

 

 

나는  해마다 이때쯤이면  이곳 세미원을 찾게 된다 

베트남은 이 연꽃이 국화로 지정 되어 있어 곳곳에 연꽃을 특히나 수련을 많이 볼수 있으며

중국 여행시에  서태후가 지은 여름별장인 이화원에 피어난 연꽃이 너무나 아름다워 연꽃을 사랑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진흙 속에 피어난 연꽃이 어떻게 이토록 아름답고 고고한 품격을 유지하며 피어 나는지 ?

석가모니께서 영산에서 설법 하실때  연꽃을 손에 드시고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 하고 물었드니  모두 영문을 모르나

그중에 제자 가섭만이 빙그레 웃음으로 답 하였다는것이다  그것을  염화시중의 미소라 한다

 

 

 

 

 

 

 

너무나 더워  강변도서관이나 자비의 연못,  유상곡수,  수련 전시관은 들리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나오는 길에 만난  < 원추리 > ,  너무도 이쁘다 

연못의 진흙에서  고결하게 피어나는 것이 연꽃이라면  드 넓은  평원에 피어나는 여름꽃의 대표적인 원추리

원추리 하면 나는 당장이라도 덕유산에 오르고 싶다  향적봉에서 동엽령까지 이르기에  무수히 피어난 원추리

싱그러운  평원 위에 새노랗게 피어난 원추리는 산꾼들에게 사랑 받기에 충분하다

 

 

 

 

 

 

 

 

 

 

 

다시 불이문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더 많은 연꽃을 내 눈에, 내 가슴에 그것도 모자라 카메라에 담게 된다

다시 내년을 기약하기엔 너무도 기나긴 세월이다  다른 연꽃이 피는곳으로 가 보리라

관곡지도 좋으며  광릉국립수목원 입구에 있는  봉선사 사찰 앞에도 피어 있을 테니까

 

세미원을 나와 이제 두물머리로 애마는 우진이와 옆지기를 태우고는 자리를 옮기게 된다

 

 

 

 

 

 

 

 

두물머리 - 兩水里

외로울때나  가슴이 답답 할적에 가장 많이 찾는곳이 이곳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두물머리는  연중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나 역시도 자주 오는 곳 중에 하나다  그래서 옆지기는 그만가자고 ? ㅋㅋㅋ

그러나 이곳에 오면 가슴이 확 트인다   드 넓은 마치 바다와 같은 물을 쳐다보면 마음이 새로워진다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다  귀가길에 오른다

 

귀가길에 오는 길은 장댓비로 달구어진 아스팔트를 식혀 주었고  나의 마음도 식혀 주었다.

 

 

 

 

 

 

 

紅     蓮

 

세미원 찾아 오는길  :  전철 - 중앙선  양수역하차 700m

청량리에서 167번 양수리하차 500m, 강변역에서 2000-1번 양서문화체육공원하차 100m

 

관람요금 :  개인 4,000원  단체 3,500원  우대 2,0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 65세이상, 장애인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

WWW. Semiwon.or.kr

 

2013.  7.  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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