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에서 경건하게 시산제를
언 제 : 2013. 2. 16 (토)
어디에 : 관 악 산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22명과 게스트2 명 뒤풀이시에 하이패스 옴 모두 25명
- 그린비, 라벤다, 화이트, 연 두, 두루미, 화 니, 산울림, 지 니, 신데렐라, 다니엘, 리 원
소나무, 솔 향, 이 화, 여름이, 이부장, 스 팅, 아 톰, 레 포, 초 연, 노 을, 여 명, 하이패스, 게스트2명
산행코스 : 과천청사역 ㅡ 문원폭포갈림길 ㅡ 일명사지 ㅡ 연주암 ㅡ 연주대 ㅡ 연주암 ㅡ 과천향교 (약8km, 5시간30분)
날 씨 : 맑고 따스한 산행하기 좋은 날
사 진 : Canon Power Shot S100
오늘은 2월 정기산행일이며 始山祭를 갖는 날이다
만년친구산악회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가지는 시산제이다
연중 3대 행사중에 하나인 시산제는 무엇보다 산악인들로써는 의미가 있는 날이며 제사이다
회원 모두가 참석하여 의미있는 날을 함께 하길 기원 했는데 그래도 모두 25명이 참석한 셈이다
월드산악회에서 회장님과 회원 2분이 오셨다 ( 노을님은 우리 회원이기도 하다 )
날씨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날씨였다 포근하며 바람조차 없어 시산제를 올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제물은 늘 수고 많은 카페지기인 라벤다님이 준비했으며 산울림 대장도
준비를 해 주니 고마운 일이다
집결지에는 애당초 신청한 회원은 거의가 오게 되었고 제물을 나눠가지고는 祭를 올릴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계곡에는 물이 제법 흘러 내린다 봄이 멀지 않았다는 자연의 섭리랄까 ?
하늘은 거야말로 쪽빛하늘이고 등산로는 양지편은 눈이 모두 녹아 걷기에 편하지만 음지는
아직도 잔설이 그대로 있어 아이젠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문원폭포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좀 올라가니 " 관악산일명사지석조물 " (冠岳山逸名寺址石造物)
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편편한 곳이 나온다 그런데 이미 시산제를 가지는 그룹이 있는것이 아닌가 ?
좀 기다렸다가 그들이 철수 한 후에 우리는 가져온 祭物을 내 놓고는 준비를 하게 된다
남향진 이곳에는 그 옛날 " 일명사 " 라는 절이 있던 곳이고 단이며 주춧돌이 그 옛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사상을 차려 놓으니 그럴듯 하다 작년에 비하면 더욱 잘 갖춰진 셈이다
오늘 시산제의 진행은 여명님이 맡게 되었다 진행은 누구보다 잘 하는터라 믿음직 스럽다
사회를 보는 여명님은 개회선언과 내빈소개를 하게 되고 오늘 내빈은 수원월드산악회에서
오신 황진수회장님과 회원 두분이다
국민의례가 있었고, 순국선열과 먼저 가신 선배산악인에 대한 묵념을 가진후에 회장 인사말 순서다
회장인 나로써는 시산제의 의미와 시산제에 임하는 회원님들의 마음 가짐 그리고 안녕을
기원하며 산악회의 발전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 시산제는 말 그대로 산행을 시작하면서 제를 올리는 것입니다
지난 한해동안에 무사무탈하게 산행 하게끔 해 준것에 감사하고 올 한해도 무사무탈하게 산행 할수 있도록
기도 하는것은 샤머니즘이나 무속신앙이라고 하기전에 우리는 대자연을 접하면서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깨닫고 심신을 단련하며 동행한 회원님들과 좀 더 친목을 도모 할것을 시산제를 통해 다짐 해야 할것입니다
올 한해도 정기산행과 테마산행을 통해 만년친구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이 있도록 합시다 』
다음은 " 산악인의 선서 " 차례다 선서는 산악총대장인 화니님이 하게 된다
관악산 한편이 쩌렁쩌렁 울릴만큼의 우렁찬 목소리로 선서를 힘차게 부르 짓는다
『 하나 ,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하나 ,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 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
鷺山 이은상님은 어떻게 이토록 산악인의 사명을 간결하게 잘 표현 했을까 ?
무궁한 세계를 탐색하기에 우리는 늘 새로운 산과 자연에 접하고자 하고 여행을 다니는것이 아닌가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 하는 정열이 있어야하며 동반자와 서로 협동하게 된다
그래서 어떠한 고난도 극복하고 절망하거나 중도에 포기 하는 일은 없는것이 산악인의 기본이 아닌가
어디 그 뿐인가 자연을 벗 삼아 그 자연에 동화되어 자유와 평화로움을 느끼며 심신을 단련하고
수양하지 않는가 너무나 함축된 말 가운데 산악인의 목적이 뚜렸하게 표현한 선서이다
회원님 모두는 오른손을 펴고 굳게 다짐하듯 선서에 임한다
이제부터는 시산제에 들어간다
모두가 절을 두번하고는 회장인 나는 祭主가 되어 초혼문을 낭독한다
천지신명님과 산신령님을 이 제단에 모시는 초혼문을 경건한 자세로 낭독 하고
이어 감사인 두루미님은 " 시산제축문 " 을 낭독하게 된다
유세차~~
서기 2013년 계사년 정월초이레날에 (양력2월16일),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연을 사랑하며 늘 동고동락을 하면서 산행을 함께하는
만년친구 산악회 회원 일동은 시산제를 거행함에 앞서
천지신명과 이 땅의 모든 산신령님께 엎드려 고 하나이다.
전지전능하신 천지신명님과 이 땅의 모든 산신령님이시여!
금일 우리 만년친구 산악회 회원 일동은 정기어린 관악산 기슭에서
지난 한해동안 무사히 산행을 할수 있도록 보살펴 주심에 감사 드리 며 ,
회원 모두에 정성을 모아서 성스러운 제를 올리나이다.
바라 옵건데 계사년 올 한해에도 "만년친구산악회"의 무궁한
발전과 더불어 회원간에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각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게 하여 주시기를 엎드려 비나이다.
아울러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 찬 산하를 걸을 때마다 자애로운 눈길로
굽어 살피시어, 우리 회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올 한해도 지난해에 이어 우리 만년친구산악회는 해외 원정산행과 국내에 명승지를
찾아 정기산행과 테마산행을 통해 자연을 더욱 사랑하고 회원간의 우의가
더욱 돈독케 해 주옵쇼서
전지전능하신 천지신명님과 이 땅의 모든 산신령님이시여!
오늘 저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 만년친구 산악회 "가
무사무탈한 산행을 하며 날로 번창 하여 어느 산악회보다 모범적인산악회가
되어 이름 그대로 만년까지 이어가는 산악회가 되도록 해 주시옵고
회원 상호간에 형제자매와 같은 우애가 이어가서 몸과 마음이 튼튼하여
하는 일 모두 소원성취하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저희는 겸허한 자세로 음식과 술을 올리오니
흠향하여 주옵쇼서.
서기 2013년 계사년 음력 1월 7일(양력 2월16일)
만년친구 산악회 회원일동
나는 두손을 꼬옥 잡고는 경건한 자세로 축문을 경청하면서 두 눈을 지그시 감고는 하느님에게
또 이땅의 모든 신들에게 겸허한 마음으로 기원을 하게 된다
이 축문이 천지신명님과 산신령님들도 경청하리라 여겨진다 어찌 이런 마음이 비록 나 뿐이겠는가
우리 회원 모두는 그런 마음으로 시산제에 임 할것이다
두루미님의 육중한 몸체에서 우러 나오는 진지한 축문 낭독은 보이지는 않지만 천지신명님이나
산신령님이 우리의 기원을 가상히 여겨 주리라 믿어 진다
이어 아헌관인 부회장과 종헌관인 산악총대장이 잔을 올리고 재배를 한 후에 임원과
회원들이 모두 잔을 올리고 재배하게 된다
어느새 회원님들이 잔을 올릴적에 돼지머리에 놓은 제물(돈)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초혼문과 제문을 소지한후에 음복을 하니 시산제 제는 모두 끝나게 되고
우리 회원 모두는 힘차게 화이팅을 하면서 만면에 웃음을 짓게 된다
제물인 떡과 과일 나물 그리고 편육을 막걸리를 곁들어 먹게되니 시산제후에
가지는 산상 점심은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이였다 따사로운 햇살은 올 겨울 그 토록 추웠으나
오늘 만큼은 우리 만년친구산악회를 축복이라도 하는듯 했다
시산제를 마친후에 중식을 그 제물로 한후에 산행을 이어가게 된다
능선길에 이르니 주변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청계산이 지척에 있었고 안양시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며 관악산의 여기저기 모습 역시 시야에 가득히 들어 찬다
殘雪이 음지에는 그대로 있어 하얀 색상을 들어내 보이고 기암들은 여기 저기에서 서로
자랑이라도 하는듯 했다 관악산의 경관을 즐기며 오르니 어느새 연주암에 이른다
오후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면서 산행의 피로함을 달래려고 사찰의 툇마루에는 수많은 등산객이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다 다시 연주대에 오른다
수십길의 암벽 낭떠러지 위에 지워진 작은 암자는 관악산의 " 랜드마크 " 이다 그 배경으로 담는
사진은 어느때와 같이 즐기는 포토죤이기도 하고 관악산 629m 표지석은 오늘도 예외없이
서로 인증샷을 담을려고 줄을 서게 된다
우리도 그 뜸에서 인증샷을 담고는 다시 연주암을 거쳐 과천 향교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계곡엔 아직도 봄을 기대하기엔 이른듯 찬 기운이 온 몸을 엄습하며 잔설이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봄이 멀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것은 다름 아닌 흐르는 물이다
물이 얼음을 뚫고 눈을 녹이면서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풍경을 보면서 하산하니 어느새
과천 향교에 이르고 뒤풀이 장소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예약한 " 그곳에 가면 " 집에 이른다
회원 모두는 시산제를 무사히 잘 마치고 관악산 산행 역시도 무사히 마치게 됨을 자축하면서
서로 이슬이를 권유하면서 주문한 음식을 맛나게 먹게 된다
이렇게 하여 염려했던 시산제도 차질없이 끝나게 되었고 귀가길에 보이는
도회지의 휘황찬란한 야경은 나의 마음을 幸福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시산제는 잘 마치게 되었다 행사에 협조해준 회원님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물을 챙겨준 라벤다님, 산울림님 고마우며 진행을 맡은 여명님과 두루미님 화니님 화이트님
역시 고맙다 회계를 맡은 지니님도 수고 많았다
그리고 시산제에 참석해준 회원님 모두 감사하며 게스트로 오신 수원월드산악회 회장님과 회원님
모두 감사합니다
시산제 祭를 올리는것이 미신이다라고 하기전에 이로 인해 우리 산악인은 자기 자신에게
하나의 각오요 목표를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자연에 동화하는 꾸밈없는 참세계를 깨닫을수 있는 계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것이다
노산 이은상님의 산악인의 선서를 다시 한번 새기고 제문을 한 번 더 상기하여
山行을 만년친구산악회 회원님들과 더불어 올 한해도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나누야 겠다는 다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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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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