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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혹한과 폭설도 아랑곳 하지 않고 관악산에 *

 

 

 

 

 

                                             폭설과 혹한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   제 :  2012. 12. 8 (토)

    어디에 :  관 악 산

    산행코스 :  사당역4번출구 ㅡ 국기봉아래능선 ㅡ 마당바위 ㅡ 관악사지 ㅡ 연주암 ㅡ 과천향교( 9km, 4시간 )

    누구랑 : (1) 산행 ㅡ 그린비, 라벤다, 화이트, 화랑, 화니, 지니, 산울림, 다니엘, 리원, 강화도령, 솔향

                                마도요, 오드리, 초연, 두루미, 무지개, 여름이, 이화, 이부장, 연두, 다까꼬  21명

                (2) 총회 ㅡ 초심지현, 아톰, 겨울, 신데렐라, 모모, 새터, 하이패스               7명   모두 28명

     날   씨 :  맑고 바람이 없어 그렇게 춥지 않음

     사   진 :  Canon Power Shot  S100

 

 

 


 

 

 

     늘은  금년도 마지막 정기산행일이다

      며칠전부터 때 이른 혹한과 폭설로 인해 연일 일기예보는 한파주의보를 내렸다고 하여

      애당초 사패산 산행지를 관악산으로 옮기게 되었다 사패산은 접근성이 관악산보다 좋지 않기에

      그리고 산행코스도 관악산보다는 험준하고 장시간 요하기에 혹한과 폭설 때문에

      불과 이틀전에 산행지를 변경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총회장소가 마땅치 않아  겨우 선정은

      했지만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마쳐야 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러나 울 횐님들을 만난다는 기대와  무엇보다 올 한 해를 마무리 짓고 내년을 기약하는

      산행지 선정과 임원 선출이 있기에 많은 회원분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길 바램이였다

 

      집결지에 모여든 회원은 모두 21명이며 산행은 어렵고 총회에 참석한다고 한 회원 5명

      ㅡ 나중에 2명 더 참석하여 ㅡ 모두 28명의 회원님들이 참석하게 되었다

      일기예보상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14도가 넘는다고 하고 그저께 내린 폭설이 그대로 남아

      미끄럽고 위험하여 참석이 저조 하리라는 예상은 한갖 기우에 불과 했다

      신청한 분들은 하나같이 제 시간에 모두 집결 해 주니 주관자로써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산행은 남원동 주택가를 지나 관음사 뒷편으로 국기봉 아래로 해서 관악산 연주대를 향해

      오르게 된다  등산로는 등산객의 발 자국만 남긴체 온통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고

      소나무에는 흰눈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국기봉 아래에 이르니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

      한강이 푸르게 강북,강남을 이어며 흐르고  도시의 빌딩이 불끈불끈 솟아나 있으며

      멀리 서울타워며 그 너머 북한산과 도봉산이 하얀 눈을 두른체 시선을 모우게 한다

      다행히 바람이 적어 걱정한것 처럼 춥지 않아서 산행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비록 눈꽃 산행은 아니지만 눈을 보면서 눈밭을 걷게 되는 겨울 산행의 진수를 제대로 느끼게 된다

      연주대가 우뚝 송신탑과 기상천문대와 함께 눈 앞에 보이니 이제 우리가 가고자하는 관악사지도

      곧 이르게 될것이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다시금 서울 시가지 풍경을 바라다 보게 된다

      서울대 관악캠퍼스와 여의도가 선명히 보이며 관악산의 이곳 저곳의 능선과 기슭은

      하이얀 옷으로 갈아 입은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온 세상은 무채색으로 변해 있었다  지난 정산때 백암산에 갔을적만 해도 백양사 주변이

      그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만산홍엽이였고  오색의 단풍으로 황홀경에 젖었는데  어느새

      강산은 무채색으로 단장 한체 긴 겨울 잠에 접어 들어 숨 소리도 제대로 쉬지 않은체 침묵만

      지키고 있단 말인가 ?  무채색이 아닌것은 우리 등산객들의 각양각색의 등산복 차림의

      색상이며  자연의 고결한 섭리로 인한 무채색으로 변했건만 우리 인간은 자연의 섭리대로

      변하지는 않고  자만과 욕망으로 가득 하드란 말인가 ?  

    

       관악사지에 이르니 예정대로 정오가 좀 지난 시각이였다

       눈밭 위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허기를 면하고 면한것은 허기 뿐이 아니였다

       회원님들이 가져온 따뜻한 차와 음료,  그보다 따스한 것은 溫情으로 추위도 가시게 되었다

       연주암에서 겨울철에 접어든 사찰 경내를 바라보기도 하지만 곧장 하산하게 된다

       눈 덮힌 하산길의 음지는 겨울 산행의 독특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온 몸에 엄습하는 찬 공기는 오히려 나의 정신을 灑落 케 하고  겨울산의 정경을 제대로 보게 된다

       계곡의 풍경 역시 아름답고 겨울이 무르익어 감을 절실케 했다

       꽁꽁 얼어 있는 계곡물은 두떠운 빙판을 이루지만 그래도 물은 졸졸 흐르고 있었다

       흐르는 물은 바로 생명이다  아무리 추워도 흐르는 물의 생명력 마져 얼게 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과천 향교를 지나 총회 장소가 되는 < 菜鮮堂 > 에 이르니 아직 오후 3시는 안된 시각이다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이제 총회를 가질 시간이 되었다

 

       총회에 임하는 회원은 모두 26명이다 

       이미 계획된 식순에 의해 올 한해 동안 정기산행을 만근한 회원, 카페에 부단한 관심을 모은 회원

       그리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한번 빠진 회원에게 상을 수여 하게 되고  내년 한해 동안 산악회를 이끌어 갈 

       임원 선출을 지극히 공정한 무기명 비밀 투표에 의해 선출하였고  내년도 월별 산행지도

       다수의 찬성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끝으로 산악회의 발전을 의한 몇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임원들의 인사말을 한 후에 총회는 마치게 된다

       그런 후에 뒷풀이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이뤄지고  올 한해를 마무리 짓게 된다

       어둠이 깔리게 된 후에 우리는 헤여지게 되지만 대다수의 회원들은 장소를 옮겨서

       한동안 담소를 나누면서 맥주 잔을 기울게 되고  장기 자랑도 하게 되면서 송년 산행은 

       성공리에 마치게 된다

 

       고속도로로 내려 오면서 나는 지난 일년동안을 회고 해 본다

       어느 해보다 많은 산행 ㅡ 정기 12번, 번개 36번 ㅡ 을 가진 한 해 였다

       우리 회원님들과 苦樂을 함께 했고 해외 여행도, 지방 여행도, 무박산행도 가진 한 해 였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느 산악회보다 정이 남다른 회원이 되었으며 함께 얼굴을 대하면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게 된다  만나면 즐겁고 헤여지면 아쉬움이 앞서는 사이가 된 것이다

       나는 새로이 회장으로 선출 되었다   그러나 올 한해 만큼 앞으로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앞서고  부담도 느끼게 된다   그동안 나를 따르고 뜻을 함께한 회원님들  감사하기 짝이 없다

       새로운 임원에게 다시 부탁 드리고 지난 일년 동안 수고한 임원들에게 다시금 감사 드린다

       우리 회원님 모두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한해 동안의 산행이며 여행 모습이

       달리는 차창 앞에 하나 하나 떠 올리면서 귀가 길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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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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