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의 꽃무릇은 너무도 환상적이였다
언 제 : 2012. 9. 22 (토)
어디에 : 고창 선운산 꽃무릇 테마산행
산행코스 : 매표소 - 선운사 - 도솔천 - 진흥굴 - 장사송 - 도솔암 - 마애불 - 용문굴 - 낙조대
배맨바위 - 청룡산 - 쥐바위 - 도솔계곡 - 도솔천 - 선운사 - 주차장 ( 10km, 5시간30분 )
누구랑 : 화랑, 산울림, 다니엘, 강화도령부부, 리원, 연두, 초심지현, 아톰, 초연, 솔향, 다까꼬
지니, 마도요, 신데렐라, 오드리, 겨울이, 화이트, 화니, 두루미, 쌤, 이화, 이부장, 더스틴
쌤학교선생님, 라벤다, 그리고 그린비 27 명
날 씨 : 약간 흐렸으나 대체로 맑음,
사 진 : Nikon D300, 렌즈 표준렌즈 17~ 70mm, 85mm
오늘은 9월에 가지는 공식적인 번개산행일이다
오래전부터 선운산 선운사에 꽃무릇이 만개 할적에 선운산에 가자고 벼루었는데 드뎌 그날이 도래 했다
말이 번개산행이지 실제는 정기산행에 미흡하고 산행을 더 하기 위해 산마니아들이
상호간에 뜻이 같고 마음이 통하길래 가지는 산행이다
한 달에 한번 이상 때로는 매주 산행을 가지게 된다 1박2일도 가고 무박2일도 가기도 하며
테마산행도 갖고 종주산행도 갖기도 한다 산에 흠뻑 빠지고 자연에 심취 하기 위함이다
번개산행이라지만 테마 그것도 선운사의 꽃무릇 구경 간다고 하니 참여도가 높았다
집결지에서 고창 선운산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상쾌하다
드 넓은 들녘은 멀지않아 누렇게 변할 벼 이삭이 고개를 숙여 있었고 과수원에는 사과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유달리 올 해는 더웠고 태풍이 연속 세차례 한반도를 거쳐 갔어 농,어민에게 많은 상흔을
남기고 갔지만 그래도 가을은 여전히 무르익어 가는 듯 풍요로움이 엿 보였다
선운산 입구에 우리를 태운 버스는 당도 하게 된다 am 10:45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벌써 선점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선운사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도 꽃무릇을 보기 위해 그리고 선운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깊은 명승지를 보기 위해
차에서 내려 제각기 준비를 하고는 발길을 옮기게 된다
선운사로 가는길에는 여기 저기에 꽃무릇이 마치 불이라도 난듯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 ~~~ 감탄스러워 더 가까이 가고픈 마음에 걸음을 총총히 옮기게 된다
일주문 가기전에 <고창삼인리의 송악>을 보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367호인 송악은 도솔천 건너 암벽에 기생하여 자라는데 줄기의 둘레가 80cm
높이가 15m되는 巨木이다 내륙에서 자생하는 송악중에 가장 큰 나무로 늘 푸른 덩굴식물이다
도솔천 양편은 꽃무릇으로 마치 선홍색 물감으로 칠을 한듯이 빼곡히 무리지어 있었고
진사님들은 사진 담기에 분주했다 일주문을 지나 도솔천에 이르기까지 온 주변은 선홍색의
꽃무릇으로 물들어 있으니 우리도 그 색상에 물들어 온 몸이 붉게 타 오르고 마음도
붉게 물들어 주체 할수 없는 환희와 환상에 젖게 된다
꽃무릇 일명 상사화 ( 相思花 ) !!!
여기서 상사화는 어떤 꽃인가에 대해 언급해 보자
우리나라 상사화 군락지는 영광의 불갑산 불갑사 주변과 함평 용천사 주변과
그리고 이곳 고창 선운산 선운사 주변에 가장 많은 상사화가 있다
상사화가 사찰 주변에 많이 있는것은 스님들이 상사화의 뿌리를 탱화의 방부제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 했기 때문이다 상사화의 꽃말은 <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 이다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에 잎이지고 난 뒤 꽃이 피기 시작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고
( 花葉 不相見 相思草 ) 서로를 그리는 사무친 恨이 서려 있다고 하여 " 상사화 " 라고 불린다
전해오는 전설이 몇가지 있지만 스님의 애틋한 짝사랑이나 여인의 애타는 그리움 ~~~
이 모두 이룰수 없는 사랑을 말한다 이룰수 없는 사랑은 상사병을 낳는다
그늘을 더 좋아해 숨어 무리지어 핀다하여 " 꽃무릇 " 이라하며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 모양의
뿌리라는 뜻에서 石蒜花(석산화) 라고도 한다
그럼 여기서 그 전설 하나를 소개한다
『 어느 사찰에 젊은 스님이 있었는데 어느 하루는 아주 어여쁜 규수가 불공을 드리어 왔다고 한다
불공을 드리고 집에 갈려는데 장대비가 쏟아 지는지라 비를 피할려고 대웅전 추녀밑에 비 그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는 스님은 규수의 아름다움에 반해 버렸다 그러나 스님의 신분으로 어쩔수가
없었고, 비가 그치자 규수는 총총 발길을 옮기고 말았다
그 후 젊은 스님은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 눕게 되었고 규수만을 생각타가 결국 100일 만에 생을 달리 했다
노스님은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었는데 그 이듬해 봄철에 그 무덤에서 한 가닥의 줄기가 올라 오드니
가을철이 되니 아주 선 붉은 아름다운 꽃이 피어 났다 그것이 상사화요 꽃무릇 이라한다 』
정말 이루지 못한 사랑 즉 짝사랑의 애틋한 설화이다
애틋한 전설을 생각하며 도솔천을 따라 올라 한동안 가지만 양편의 산과 개천은 지천에 꽃무릇으로
양탄자를 깔아 둔듯 했다
신라 진흥왕이 굴속에서 수도를 했다는 <진흥굴>, 그리고 그 옆에는 아름답고 고결해 보이는
반송 < 長沙松 > 이 우리의 시선을 잡아 둔다 천연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은
수령이 600년 되었고 높이가 23m, 둘레가 3m 되는 아름다운 소나무였다
그곳을 조금 지나 올라서니 도솔암이 나타난다 양지 바른 곳에 있는 도솔암은 선운산의 옛 이름이
도솔산임을 일러 준다 그 위에는 < 마애불상 > 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마애불상
앞에서 합장을 하여 기도를 드려본다
그늘진곳의 선운산에는 어디에나 꽃무릇이 한창이였다
좀 오르니 몇 해전에 인기 드라마였던 " 대장금 " 의 촬영지인 < 용문굴 > 이 보인다
어린 장금의 어머니 돌무덤이 있는 용문굴을 보니 새록새록 드라마 대장금이 떠 오르게 된다
좌측으로 오르니 역시 대장금의 촬영지인 < 낙조대 > 가 나온다
야릇하게 생긴 암봉에서 최상궁은 몸을 던져 자살을 하게 된다는 낙조대
여기서 서해의 일몰 풍경은 너무나 환상적이라 하는데 오늘은 해무로 인해 서해 바다도 잘 보이질 않는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이제는 상사화보다 등산로에 피어있는 야생화가 시선을 머물게 한다
며느리밥풀꽃, 구절초, 보라빛의 솔체꽃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억새가 하얀빛을 내밀면서
쭉 뻗어나 있었다 아 ~~~ 억새, 마음은 어느새 억새밭으로 움직여 가게 된다
영남알프스의 사자평, 민둥산의 억새, 비슬산의 억새, 하늘공원의 억새 등이 나를 손짓이라도 한다
배맨바위가 너무도 인상적인 암봉으로 일행의 눈길을 끌면서 한적한 곳에서 가져온 점심을 먹게 된다
온갖 음식은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맛나게 먹고는 배맨바위로, 청룡산을 거쳐 쥐바위로 가게 된다
이제 도솔천으로 향하는 등산로로 접어드니 다시 만나는 꽃무릇이 너무나 반가웠다
맑은 물의 도솔천으로 오면서 일행은 이곳을 떠나야 하기에 아쉬움에 상사화를 더욱 유심히 보고
또 보면서 만져 보기도 한다
오후 해 거름의 도솔천은 모두 상사화로 물들어 있어 환상에 젖게 하고 오늘 저녁에 있는
" 선운문화제 " 의 연주 음악이 울러펴져 이곳이 바로 낙원이요 파라다이스 처럼 느껴진다
선운사에 잠시 들리니 문화제를 맞이하기 위해 무대와 주변은 잔치 분위기였다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상사화를 잘 본것으로 만족하면서
선운사를 뒤로 하게 된다
뒤풀이를 갖게 되고 산행후에 가지는 즐거운 뒤풀이는 회원간의 허심탄회한 談笑와 웃음은
끝나질 않는다 즐거움이요 우정이 깃드는 시간이다
서울로 향해 오면서 다시 꽃무릇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차 멀미가 아닌 꽃무릇 멀미를 앓은
즐거운 하루 였다
무한한 산행을 가지기를 더욱 결심하게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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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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