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종주 하다(첫날)
언 제 : 2012. 7. 27 밤11시 ~ 29일 ( 무박1박3일 )
산행지 : 지리산 종주 ( 성삼재~노고단 ~ 천왕봉~중산리, 접속구간까지 약 35km )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17명과 게스트1명(화니총무친구 감태님)
( 그린비, 라벤다, 화니, 화랑, 여러시, 산울림, 강화도령, 마도요, 신데렐라
지아, 지니, 연두, 초심지현, 다니엘, 리원, 둘리, 울레미 )
날 씨 : 28일 - 약간 흐림, 29일 - 최적의 날씨( 끝없이 시선이 머물고 연무가 전혀 없음 )
사 진 : Canon Power Shot SX200 디카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되었다
이번 산행은 총무인 화니가 주관하게 되었다
산꾼이라면 누구나 지리산 종주를 하고자 할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산악회 회원이고, 산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지리산을 종주 못 했다면
어불성설일게다 그래서 몇사람의 의견을 개진한 다음 총무는 카페에 공지를 했으며
종주를 할려면 무엇보다 대피소에서 하루는 숙식을 해야 되는데 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이다
보름전 오전 10시 정각에 우리 회원 9명이 시도 했는데 한사람 만이 예약이 되니 (한사람이 4명까지 할수 있음)
나머지는 비박을 감수 해야만 했다
그래도 계획 한 것인데 포기 할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실행하기로 한다
27일 밤 11시에 사당에서 출발하여 죽전과 신갈에서 모두 17명의 회원은 모두 25인승 차량에
오르게 된다 모두 배낭이 장난이 아니였다 필요로 하는것 만 채워서도 배낭 부피가 대단했다
특히나 화니총무와 초심지현 총무의 배낭은 보기만해도 숨이 막힌다 ㅎㅎㅎ
그러나 지리산을 종주한다는 벅찬 기대와 자신감은 어느때보다 넘쳐 나 보인다
28일 새벽 2시50분에 당도한곳은 구례구역(求禮口驛)이였다
화니 친구 감태님은 오래전에 와서 기다리다 우리를 반가히 맞아준다
지리산을 오르고자 하는 이들은 비단 우리만이 아니다
이들을 맞이하는 식당에서 " 제첩국 " 으로 아침을 먹고는 성삼재에 오른다 am 3:40
구불구불 오르는 고개를 넘어 당도한곳은 " 성삼재 " 였다
모두들 종주할 준비를 하고 더군다나 칠흑같이 어두운 성삼재에서 헤드랜턴을 켜고는
조별로 기념 사진도 담고는 종주의 첫 발을 내 딛게 된다 am 4:30
잘 다듬어 놓은 길을 한동안 오르니 " 노고단대피소 " 가 나온다
이제 먼동이 트기 시작했고 헤드랜턴 불빛은 점점 무의미해 진다
조금 오르니 노고단 고개에 이른다
노고단 고개길에는 이미 많은 산꾼들이 쉬면서 일출을 볼양으로 돌탑 주변에 늘어서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한동안 일출을 볼려고 쉬면서 밝아오는 지리산의 풍경을 보게 된다
태양은 둥그렇게 생긴 반야봉 봉우리에서 붉게 타 오른다
그러나 갈길이 먼지라 일출은 맞이 안은체 돼지령으로 발길을 돌린다 am 5: 30
반야봉은 점점 밝아오고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연봉에는 운해가 끼여 마치 파도가 밀려 오는듯 했다
노고단 고개 정상에 있는 돌탑
돼지령에 이른다 노고단에서 2.1km 오른 지점이다 am 6:30
반야봉까지가 3.4km 이고, 피아골삼거리는 0.7km 더 가면 된다
날은 밝아 이제 지리산의 모습이 너무나 뚜렸하게 보였고 봉우리엔 으례히 운해가 머물고 있었다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임걸령(1320M)을 지나고 노루목(1400M )에 이른다 am 7:40
노고단에서 4.5km 온 셈이다 2시간이 소요 되었다
운해는 가는곳 마다 멀찌감치 있었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했다
노루목에서 조금 오르니 삼도봉이 나온다 am 8:10
삼도봉 ( 해발 1499m ) !!! 지리산이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에 걸쳐 있으며 이 지점이 세개의 道를
경계하는 지점이라 해서 삼도봉이다
여기서 내려다 보는 지리산은 정말 웅장하고 화려 했다
지리산은 국립공원 제1호이면서 항상 우리의 母山이다 설악을 남성을 의미하면 지리산은
포근한 어머니 품안 같은 느낌을 주는 산이다
삼도봉을 내려오니 수 백개의 나무계단이 나온다 am 8:25
노고단에서 6.1km 온 셈이고 우리가 점심을 먹게되는 연하천까지는 4.4km 남아 있다
라벤다는 여기서 부터 기력이 더욱 떨어지고 가슴이 답답하여 진행이 어렵게 된다
내가 도울수 있는것은 그져 동행하는것 밖에 없었다
배낭이라도 지고 간다면 좋으련만 자신의 배낭도 힘이 들어 ~~~~
갑상선 수술의 원인이다 나의 업보이다 생각하니 가슴이 메인다 누구 못지않은 체력인데 ~~~~
" 화개재 " 에 이른다 am 9:00
ㅡ 지리산 능선에 있었던 장터중에 하나며 경남 연동골 따라 올라오는 소금, 해산물과 전북 뱀사골에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등을 물물교환 하던 장소이다
장터는 자취를 감추고 텅빈 그 자리는 무수히 많은 야생화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그리고 그 넘어 운해는 더욱 산행의 즐거움을 더 해 주었다
화개재에서 조금 오르니 " 토끼봉 " 에 이른다 am 9:25
언제인가 직원들과 함께 뱀사골에서 이곳 토끼봉을 오른 적이 있었다
뱀사골 ㅡ 화개재 ㅡ 토끼봉 코스로, 뱀사골은 깊은 계곡이며 계곡미가 남 다른 곳임을 기억하게 된다
점심을 먹게 되는 연하천대피소는 아직도 3 km 나 남아 있었다
허기져서 그런것 보다는 라벤다를 좀 쉬게 하고픈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연하천 대피소가 보이는 곳에서 무심코 마른 나무가지를 짚었는데 왼손 엄지가 따금했다
금방 부어 오르고 아마도 벌에 쏘인듯 했다 쓰라렸다
연하천 대피소에 이르게 된다 am 11:00
이미 우리 일행 모두는 도착하여 점심을 지워 먹고 있었다
체면도 불사하고 나와 라벤다는 점심을 나눠 먹게 된다
" 벌에 쏘여 쓰라려 죽겠네 " 했드니 옆에 있던 마도여는 " 일부러 봉침도 맞는데요 " 한다 ㅎㅎㅎㅎ
남은 아파 죽겠는데 ~~~~ 그래 맞다 봉침 맞고 지리산 종주 거뜬히 해 내자 ㅋㅋㅋㅋㅋㅋ
점심을 먹은 일행은 단체 인증샷을 담은후에 다시 우리의 숙소인 세석대피소로 향하게 된다 am 12:00
숙소인 세석대피소까지는 9.9km이고 벽소령대피소까지는 3.6km 남았다는 연하천대피소를 지나
" 벽소령대피소 " 에 이른다 pm 2:00
지금까지 온 길은 노고단에서 14.1km이고 성삼재에서는 16.7km 인 셈이다
빨간 우체통이 있는 벽소령대피소는 많은 산꾼들이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도 설레임으로 더위를 잊게 하면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제 세석대피소까지 남은 6.3km를 6시 전에 도착해야만 한다
자 ~~~ 힘내서 가자 산장에서의 총총히 밤하늘을 수놓을 별을 보면서 지낼 세석으로 .......
선비샘에 이른다 pm 3:30
태양은 지리산의 오후를 달구어 이글데고 우리의 온 몸은 땀에 젖어 있었다
지리산은 샘이 많고 가는곳 마다 물이 풍부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무더운 여름날에
샘이, 물이 부족하다면 더욱 지칠것이고 종주가 어렵고 고통스러울것이다
선비샘에는 맑고 시원하기 이를데 없는 물이 펑펑 쏟아진다
맑고 시원한 물로 라벤다의 목을 축이게 한다 힘 내 보라고 .....
지아님도 발목을 좀 다쳐서 평상시와는 다르게 진행이 더디고 힘들어 한다
나와 산울림은 세석까지 늘 동행하지만 도울수 있는것은 단지 마음 뿐이니 더욱 애처럽다
이제 세석까지는 3.9km 가 남았다
세석대피소가 눈 아래 보인다
" 영신봉 ( 1651m ) " 에 이른다 여기까지 오면서 너무나 힘들었다 pm 6:05
세석대피소까지 1.4km 남겨두고 가파른 목재 계단과 오르막은 가슴을 답답하게 했고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내가 이러할진데 라벤다와 지아님은 어떠 했을까 ......
지금 제일 하고픈것은 백만장자도 아니요 천하의 고위 관직도 아니다
오로지 수락산의 은류폭포에서 한 것 처럼 알탕을 하고픈 심정 뿐이다
드뎌 세석대피소에 이른다
일행 모두는 벌써 도착하여 저녁 먹을 준비를 하게 되면서 후미인 우리를 반겨준다
저마다 가져온 음식을 일행 18명은 맛나게 먹고는 취침하게 된다
대피소에는 나와 여성회원님들만 자게 되고 나머지 회원은 비박하게 된다
비록 환경은 좋지 않지만 세석대피소 주변은 산꾼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어느때보다 총총히 그리고 밝게 빛나는 별을 쳐다보면서 지리산에서의 하루 밤은
이렇게 저물게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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