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은 용봉산, 역시 아름다웠다
언 제 : 2012. 8. 25 (토)
어디에 : 용 봉 산 ( 해발 381m )
누구랑 : 만친회원 10명 ㅡ 그린비, 라벤다, 화이트, 화 니, 산울림, 다니엘, 마도요, 신데렐라, 지 니, 연 두
산행코스 : 매표소 ㅡ 자연휴양림입구 ㅡ 의자바위 ㅡ 병풍바위 ㅡ 용바위 ㅡ 악귀봉 ㅡ 노적봉
ㅡ 최고봉(정상) ㅡ 최영장군활터 ㅡ 청소년수련원 ㅡ 주차장 ( 약8km, 4 시간 )
날 씨 : 약간 흐리고 무더운 날씨 습도와 지열로 인해 후덥지근했음
사 진 : Nikon D300, 렌 즈 - 표준렌즈 17mm~70mm
오늘은 용봉산과 서해안으로 갈 계획을 세운 번개산행일이다
이번 산행 주관은 총무인 화니가 맡았다 매주 산행을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섭섭한 것 같아 그냥 지나칠수 없다
용봉산은 지난, 이른 봄철 3월에 번개산행으로 역시 다녀 온 곳이다
그래도 산세가 아름다워 다시 가고싶고 그곳에 간 김에 안면도에 가서 바다 구경을 하고픈 생각에서다
신청자는 모두 10명이다 만친회의 열렬한 산우님들이다 그들과 신갈에서 반가히 邂逅를 하고는
목적지로 향하게 된다
푸르디 푸른 들녘과 산을 바라보며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긴 상념에 젖게 된다
내가 산행을 시작한지가 어언 30년 가까이 된다
많은 산을 수없이 다녔고 특히나 북한산과 도봉산은 수백번을 다녔다 같은 산을 ~~~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산행을 좋아하게 된 동기 두가지가 있는데 그 생각이 불현듯 나게 된다
북한산 백운대를 오를려고 위문을 지나 가파른 바위 사이로 된 등산로를 오르는데
40대 후반된 ( 당시 나는 30대후반 ) 부부가 내 앞에 오르고 있었다
부인이 " 여보, 여기 안가면 안 돼 ? 지난번에 왔는 곳이잖아 " 숨을 헐떡이면서 2~3m 뒤에
따르던 부인이 짜증 스럽게 말한다 앞에가는 남편 인듯한 사람은 못 들은체 하고 그냥 오른다
다시 뒤 따르던 부인이 퉁명스럽게 더 악을 쓰며 " 여보 , 왜 왔던곳을 힘들게 오르는냐고요 "
그제사 앞에가던 남편이 뒤를 힐끔 쳐다보고는 역시 퉁명스럽게
" 그라마 임자는 아침 먹었다고 점심 안 먹나 잠자코 따라 오기나 해 "
결국 부인은 긴 한숨을 내 쉬면서 마지못해 올라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쓴 웃음을 지우면서
" 그래, 산은 언제나 좋은 곳이다 왔던곳도 올적마다 다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는곳이 바로 山이다 "
그 뒤로는 갔던곳도 전혀 개이치 않고 다니곤 했다
또 한번은 설악산 대청봉을 등정하고 다음날 공룡능선을 탈려고 집을 나섰고 - 당시에는
상봉터미널에서 버스로 오색와서 - 대청에 오른 뒤에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게 되었다
지금은 잘 다듬어 놓은 등산로 이지만 당시는 자연 그대로인 험로였다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 지붕이 눈 아래 보이지만 좀 처럼 희운각대피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해는 저물어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앞에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서로
손을 꼭 잡고는 내려가고 있었다 너무도 아름답고 또 보기 드문 광경이기에 발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었다
" 할아버지 어떻게 험한 산에 오셨어요 ? "
할아버지는 내 얼굴을 쳐다보고는 다시 할머니 얼굴도 쳐다본 후에
" 늘 이렇게 다닌다네 " 하시면서 다시 발길을 옮기는것이다
" 힘드시잖아요 ? 우리같은 젊은 사람도 힘드는데 "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는 만면에 웃음을 지우면서
" 힘이 들기는 인생살이가 힘들지 산에 오르는것은 그에 비하면 호강이지 "
"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 "
" 몇달전에 喜壽宴을 치렸다네 " 하시고는 다시 할머니 얼굴을 쳐다보며
" 잘 갈수 있지 ? " 하고는 손을 다시 꼭 잡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밤 희운각대피소에서 함께 밤을 지새웠고 다음날 일찍이 일어나니 어느새 노부부는
보이질 않았다
그 노부부를 보고는 저것이 바로 행복이다 나도 저렇게 자연을 벗삼아 부부간에 취미를 같이 해야지
맘 먹고는 늘 함께하게 되었다 지난 일을 회상하면서 오다보니 어느덧 홍성에 다달았다 am 9:50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마친 일행은 5개월만에 찾은 용봉산이기에 낯 설지가 않았고
곧 바로 등산로에 들어서게 된다
지난 일주일은 늘 비가 내렸기에 오늘은 비는 오지 않지만 지열과 습도가 높아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가서
온 몸은 땀에 젖게 된다 좀 오르니 용봉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비록 산 높이는 400m도 채 안되지만 산세는 아름답기 이를데 없는 산이다
온갖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능선미와 조망이 좋은 충남의 금강산이라 감히 할 곳이다
의자바위, 병풍바위, 용바위, 삽쌀개바위, 두꺼비바위 등의 기암과 최영장군의 활터라는 정자와
전망대가 산행하기에 너무나 잘 꾸며 놓은 아름다운 산이다
일행은 의자바위와 용바위를 지나 마애석불에 이르게 되어 평상 위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게 되고
조금 쉰후에 악귀봉과 연이은 노적봉으로 오르게 된다
악귀봉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놀랍도록 빼어난 경관이다
산과 들녘이 한눈에 보이며 기암괴석이 군데군데 있어 눈을 호강 시켜준다
두꺼비바위는 하늘로 오르는 형상이며 영락없는 두꺼비였다 삽쌀개바위도 마친가지였다
비록 육신은 더위로 인해 땀 뒤범벅이 되었지만 산우님들과 함께하는 산행은 너무나 즐거움의 연속이였다
정상에서 내려온 일행은 아름다운 마치 월출산의 구름다리로 내려 올적 처럼 능선의 기암절벽을
뒤로 하면서 청소년수련원에 당도한다
누구 할것없이 배낭을 벗고는 계곡 실개천에 뛰어 들게 된다
물은 너무나 맑았고 시원하기 이를데 없었다 더위에 지친 육신이 금방 되살아난듯 했다
산행후에 가지는 가장 행복한 瞬間이다
다시 주차장에 이를 때는 모두 밝고 만족스런 표정이다 아름다운 산에서 산행을 하고는 알탕을
기분좋게 했기 때문이다 용봉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뒤로 하면서 우리를 태운 차량은
안면도로 향하게 된다 울창한 松林과 도로변에 아직 피어있는 선홍색의 백일홍이 핀 배롱나무를
보면서 안면도에 이르게 된다
.
.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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