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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충청도

* 속리산에서 상고대를 맞은 행운을 *

 

 

   

 

 

 

 

                                      상고대를 만나는 행운을 얻게되고

 

 

         언   제 :  2012. 2. 25 (토)

         어디에 :  속 리 산

         누구랑 :  만친회 회원 8명 ㅡ 바람, 산울림, 다니엘, 강화도령, 초심지현, 화니, 라벤다, 그린비

         산행코스 :  주차장 ㅡ 법주사 ㅡ 목욕소 ㅡ 세심정 ㅡ 중사자암 ㅡ 문장대 ㅡ 신선대 ㅡ 경업대

                          ㅡ 금강휴게소 ㅡ 비로산장 ㅡ 태평교 ㅡ 법주사 ㅡ 주차장 ( 약15km, 7시간 )

         날   씨 :  눈이 조금씩 내리는 흐리고 안개 많은 날씨

 

 


 

 

     한 주를 조용히 쉴까 하다가 뭔가 허전함을 느낀 울 회원님 몇몇분이 덕유산을 가자는 건의에

     의해 급벙을 치게 되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산행에 대한 공지와 산행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보니

     덕유산은 벌써 산불강조기간으로 인해 통제 구역이 많았다  향적봉에서 백련사해서 상공매표소를

     잇는 구간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덕유산으로 공지는 했는데 ㅠㅠ

     덕유산은 중봉에 이르기 까지 평원에 펼쳐지는 수많은 주목과 고사목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지리산까지 바라보는 연봉 행렬의 아름다움, 그리고 상고대와 雪花로써 유명하지 않은가

     그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우리는 늘 동경하는 바인데 중봉에 못가고 날씨조차 흐리디흐려서

     일행이 모두 모인 신갈에서 제안을 하게 되었다

     " 덕유산은 통제하니 속리산을 가는것이 어떠겠는냐 " 하니  하나같이 동의하게 된다

     그래서 목적지를 속리산으로 정한후 우리를 태운 차량은 쉴틈없이 천년고찰 법주사가 있고

     정이품 소나무가 있으며 정상의 문장대가 있을 속리산 국립공원으로 질주하게 된다

 

     속리산이 가까우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뜻 밖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 어쩌면 눈꽃 산행이 되겠구나 싶은 기대감을 가지고 법주사 아래 주차장에 당도하니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였다  준비를 마친 일행 여덟명은 웃음을 잃지 않고 법주사로 향한다

     눈은 너무도 조용히 실낱같이 내린다  온 산은 안개로 덮혀 있었으나 다행히 춥지도 않고

     바람조차 숨을 죽이고 있었다

     미륵대불이 있고 국보55호인 팔상전이 있는 법주사는 하산한 후에 보기로 하고 그 보다 우리가 바라는것은

     문장대에 오르는것이며 속리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나기 위해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는것이다

     계곡을 끼고 한 동안 오르니 세조 임금이 몸에 난 등창을 치유하기 위해 목욕을 했다는 " 목욕소 " 를 지나고

     삼거리에 이른다  바로 세심정이다  洗心亭 !!!  마음을 씻는 세심정이 이제는 한갖 휴게소로,

     음식점으로 변해 있었다   그 옛날에는 아담하고  길손이 자연과 함께 쉬어가는 정자 였을것인데 ......

     하는 씁쓸한 마음을 달래며 문장대로 향하게 된다

     이제 좀 가파른 등산로로  변하니 비로소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문장대로 향하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산세의 아름다움은 볼수가 없었다

     눈은 조용히 조금씩 내리고 이미 온 눈은 오를수록에 많았다

     차라리 눈이라도 펑펑 내려 주었으면 주먹같은 함박눈이 ~~~~ 하는 부질없는 기대도 하면서

     오르니 문장대에 이르기 전에 부터 우리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으니

     바로 상고대, 서리꽃이다   아 ~~~~ 그래도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산행의 묘미를, 행운을

     하느님은 저 버리지 않으셨구나 싶어 감탄을 하게 된다

    

     문장대 아래에서 가져온 음식을 잘 요리해서 따스하게 먹게되니 또 다른 산행의 즐거움을

     그리고 식사하면서 나누는 담소는 더욱 행복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식사를 마친후에 문장대에 오른다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인증샷을 담고 있는데도 눈은 디카 렌즈 앞으로

     쉼없이 내리고 있었다

 

     문장대 ( 文藏臺 : 해발1064m ) !!!

 

     원래는 雲藏臺인데 세조가 꿈에 어느 귀공자가 나타나

     " 인근의 영봉에 올라서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것이다 " 하여  이곳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면서 문장대에 오르니 五倫三剛을 명시한 책 한권이 있어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었다 하여

     이곳을 문장대라 한다

     문장대에 올랐지만  온 천지는 안개에 덮혀 지척도 분간이 어려웠다

     안개가 없는 날에 이곳에 오르면 조망이 너무나 좋은데 ......

     관음봉과 묘봉, 상학봉이 우로 펼쳐지고 좌로는 신선봉과 입석대 그리고 비로봉과 천왕봉이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은 어느 산에서도 느낄수 없는 아름다움인데 ~~~~

     어디 그 뿐인가  여름철에 오면 상주와 보은에서 골짜기마다 불어오는 바람은 너무도 시원하며

     깊은 계곡미를 한 눈에 볼수 있는곳인데 오늘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울 횐님들의 모습은 시종 밝디 밝아 보인다

 

     이제 하산 코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신선대를 향하여 가는데 일행은 화들짝 놀라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상고대 즉 서리꽃이 너무도 예쁘게 피어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에  아름다운 상고대는 올 겨울 산행중 최대의 선물이였다

     가느다란 나무가지에 피어난 서리꽃 어디 그 뿐이겠는가 사철수에 피어난 서리꽃은

     마치 가늘은 바늘을 수십개 묶음으로 매달고는 하얀 밀가루 반죽에 뭍혀 기름에 살짝 튀겨놓은

     듯한  아니다  어찌 그 모습을 글로 표현을 다 할수 있으랴  ㅠㅠㅠ

     감탄을 연발 하면서 오르고 내려감을 반복하니 신선대에 이른다

     ㅡ白鶴이 날고 백발이 성성한 신선들이 담소를 나누던 봉우리라는 神仙臺에서 조금 쉬다가

     입석대를 지나기 전에 경업대로 향하게 된다

     급경사였다  눈은 바닥에 깔려있으니 자국마다 조심을 하면서  내려오니 경업대에 이른다

     慶業臺 !!!  ㅡ 조선 인조때 임경업장군이 독보대사를 모시고 심신을 단련한곳이라는 이곳에서

     속리산의 풍경을 바라보지만 立石臺도 비로봉도 안개에 가려져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눈이 덮혀있고 상고대가 있어 이 보다 더 환상적인 풍경은 없으리라 싶었다

     한동안 내려오는 험로는 끝이 나고 계곡에 물이 흐르는 풍경이 나타나니 멀지않아  출발지인 법주사가

     나오리라 하고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게 된다

     많지 않은 눈이 지만 내내 설경을 만끽하며 특히나 아름다운 상고대를 만난 행운을 얻은 산행이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한동안 내려오니 法住寺에 당도한다

     사찰에 들어서니 좌측에 금빛 찬란한 미륵대불이 시선을 집중케하고  가장 눈 여겨 볼것은

     국보55호인 捌相殿이였다  5층으로 된 팔상전은 너무도 아름다운 목조 탑으로 언제 했는지

     단청이 퇴색되어 천년이 넘은 고찰임을 짐작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팔상전 추녀끝에 매달린 풍경은 온갖 비바람을 이겨내며 은은한 소리를 내었지만

     오늘 만큼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팔상전 뒤의 대웅보전도 아름다웠지만  이미 늦은 시각인지라

     甘露泉에서 감로수로 목을 추기고는 일주문을 나서게 되며 주차장으로 향해 오게 됨으로써

     오늘 속리산 번개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며 짧지 않은 코스는 7시간을

     넘게 소요하면서 눈과 서리꽃을 만끽하는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주차장에서 속리산 풍광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하루 종일 안개에 덮혀 있지만

     산 전체는 무채색에 눈으로 덮혀 있는 풍경이 나의 온 가슴에 안기게 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나의 뇌리에  떠오르는 영상은 오래전에 본  영화 <Love Letter> 이다

     그 영화중에 가장 압권인것은 주인공인 히로코양이 2년전에 등반사고로 목숨을 잃은 연인

     " 후지이 이츠키 " 를 잊지못해 눈 덮힌 고베시 산 아래에서 이츠이를 불러보고 안부를 묻는

     그러나 그 소리는 메아리만 울릴뿐 죽은 이츠이는 돌아오지 않아  결국 오열하고 마는 장면을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히로코 양처럼 서툰 일본어로 부르게 된다

 

                     "  오겡끼 데스카 ~~~~   와타시와 겡기데스 "

 

     잠시 센티해 지지만 곁에 있는 산울림은 오늘 산행에 만족해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 내일이 되면 산행 사진방에 그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나오면 또 당장 산에 오르고픈

       충동이 나게 된다 "

     그 음악은  얼마전에 드라마 " 무사 백동수 " 의 OST곡인 BMK의 <야뇌> 이다

     나 역시 그 음악을 좋아한다  듣고 있노라면 무언가 가슴에 산에 오르고픈 충동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산꾼들의 산에 대한, 자연에 대한 동경심 일게다

 

     자 ~~~ 우리 만친회 회원님들은  언제나 산을 그리워하며 산을 오를것이다

     오늘도 산행에 참석한 여덟명은 갖은 고생을 했지만 결코 고생이라 생각지 않는다

     자연을 접하고 뜻하지 않는 행운도 얻게 되어 상고대가 넘 아름다웠고

     그로 인해 가슴에는 喜悅感에 뿌듯한 보람을 느꼈으리라

     그러함으로써  우리는 늘 산을 찾게되고 山友愛를 진정 느끼며 내일은, 또 다음주는 어느 산에

     갈까하고 기대감에 한 주를 활기차게 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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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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