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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충청도

* 속리산 묘봉코스는 넘 아름다워 *

 

 

 

 

 

  속리산 묘봉코스는 妙하게 생겼네

 

언     제 :  2011. 11. 12 (토)

어 디에 :  속리산 묘봉코스

누 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및 게스트분 모두 34명

산행코스 :  운흥2리 ㅡ 미타사 ㅡ 북가치 ㅡ 묘봉(해발874m) ㅡ 상학봉 ㅡ 개구멍 ㅡ 토끼봉

ㅡ 운흥1리 ( 약 9km, 6 시간30분 )

날   씨 :  흐리다가 가끔 햇빛 남

 

 

 


 

 

 

오늘은 만년친구산악회의 11월 정기산행 일이다

산행지는 속리산국립공원의 묘봉코스로 정했다  원래는 주왕산을 갈려고 염두에 두었는데

지난 7월에 괴산에 있는 도명산을 갔다가  남쪽 방향에 실루엣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산세의 능선이

시선을 끌어 알고 보니 속리산 묘봉코스라는것이다  당장이라도 달려 가고픈 충동이 일어났기에

언젠가는 가리라 맘 먹은것인데 이제사 울 회원님들과 함께 함산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참석한 회원님들은 오랜만에 보는 분들도 많았고 가입하여 첨 오는분들 또 초대받아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ㅡ 에델바이스, 바람아, 김인해님, 김쌤 학교 선생님분들, 화니 회사분

모두 반가웠다  울 일행을 태운 버스는 쉼없이 달려 드뎌 목적지에 당도한다

 

경북 상주시의 전형적인 농촌풍경이 우리 눈 앞에 전개된다

모두들 모여 스트래칭도 하고 단체 인증샷을 담은 후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산행은 더스틴님이 리딩을 하게 된다

마을 길을 따라 좀 걸어가니 이정표가 보인다  묘봉까지가 3.5km 라 되어있다

그렇게 멀지 않은듯 하여 발걸음은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있어 혹 비는 오지 않을까 하고 걱정도 되지만

우리 모두는 즐거운 맘으로  등산로로 발길을 돌리고 어느새 협로에 이르고  계곡과 산 속에 접어든다

울창한 삼림은 갈참나무와 미인송이 서로 다투며 하늘을 뚫기라도 할 듯이 높게 자랐고

바닥에는 낙엽이 모두를 덮혀 버렸다  나무에는 거의 잎이 없으며 몸집을 가볍게 하여

긴 겨울잠 채비를 모두 마친듯했다  오직 소나무만이 푸르름을 잃지 않을 뿐이다

이제 북가치에 이른다  안부에 이른것이다

여기서 모두 잠시 쉬게 되면서 가져온 간식을 서로 권하니 山友들의 우정이 더 한층 돋보이게 된다

북가치를 지나니 능선길에 접어들고 얼마가지 않아 묘봉의 능선이 드러내 보인다

아름다웠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능선, 여러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가 연이어 보인다

드뎌 묘봉에 당도한다

 

묘봉 (妙峰 : 해발874m) !!!

 

역시 바위로 형성된 정상 봉우리에는 작은 돌로 만들어진 정상석!!  앞,뒤로 묘봉이라 새겨져 있다

여기서 바라본 묘봉코스는 어느산 보다 아름답고 오르 내리는 봉우리 모습이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기암과 소나무 역시 찹쌀 궁합인듯 하다

묘봉에서 가져온 음식을 삼삼오오 둘러앉아 맛나게 먹게 되고  정상에서의 인증샷도 담게 된다

묘봉 코스는 이제부터가 시작되고 아기자기 하면서도 스릴이 넘치고 위험하기도 했다

오르 내림이 모두 암벽을 타야하며 하강 로프를 타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진행은 늦어지고  울 회원 몇 분은 어려워 하며 겁도 나게 된다

물론 리딩을 하는 더스틴과 화니, 중간에 선 화이트와 새터, 또 후미는 든든한 여명과 김쌤이

돌보고 있지만 아찔한 암릉길이 군데군데 도사리고 있으니 안심 할수가 없었다

한 고비를 지나고 나면 또 장애물이 나타나고 이제는 괜찮겠지하고 지나면 또 암벽이며

낭떠러지가 버티고 있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 고비를 지나 넓은 바위군에 이르서 우리가 온 코스를 뒤돌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 하리만큼 뿌듯한 보람과 희열감이 용솟음 친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며 묘하게 생긴 산세다

상학봉이 묘봉에서 불과 1km 인데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정체되고, 오르내리고 암벽을 로프에 의존해서 오다보니 이렇게 늦게서야 상학봉에 이른다

 

상학봉을 지나 몇개의 개구멍을 지나면서 역시 다이어트를 잘 한 나로써는 능히 개구멍도

통과 된다  이제 마지막 절경인 토끼봉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게 된다

상학봉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상학봉을 지나 내려 오면서 비탈진 암벽에서 두 가닥의 로프를 의존해서 내려오는데

중심 잡기가 어려워 쩔쩔 매지 않았는가  특히나 바람아님은 로프를 잡고는 실갱이를 벌였다

그래도 모두 안전하게 내려가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긴 한숨을 내 쉬면서 앞을 바라보니 상학봉의 아름다운 자태가 우릴 마치 격려라도 하는듯이

손에 잡힐듯이 가까운 곳에서 반겨준다  암벽에 작은 소나무가 넘 아름다우며

그 뒤로 보이는 속리산의 모든 능선이 하나같이 보인다

관음봉으로부터 시작해 문장대, 신선대, 입석대, 경업대, 비로봉과 정상인 천황봉까지

정말 장관이요 아름다운 속리산의 능선이다

 

이제 남은것은 오늘 묘봉의 최대 난코스이자 마지막 절경인 토끼봉으로 향한다

가면서 보는 기암괴석중에 마치 이집트의 피라밋에 있는 <스핑크스> 바위를 맞이한다

옆 모습이 어쩌면 그토록 닮았는지 ?  한 동안 바라보다 다시 토끼봉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나

토끼봉은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가는길이 넘 험하고 위험해서 선두대장 더스틴과 화니만이

오르고는 많은 대원들은 포기한체 마당바위에서 만이 토끼봉에 대한 미련을 대신 해야만했다

말 그대로 마당같이 넓은 바위 위에서 묘봉 코스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조망하며

마침 서녘 하늘로 뉘엇뉘엇 넘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연출을 지어본다

특히나 몸집이 자그마한 그렇지만 이쁘고 애교스런 지아님이 연기를 펼친다

마치 모델이 카메라 앞에서 갖가지 모션을 취하는것 같았다

즐거움의 표출이요 자연과 함께 어울러진 모습이 아닐수 없다

각본도, 대본도 없는 연출이 울 회원님들은 산행의 모습을 더군다나 이 아름다운 묘봉의 끝자락에서

追憶을 남기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온 가슴에 속리산의 정기를 끌어 안아보는 것이다

 

이제 하산길에 오른다  잘 보이지 않으며 가파른 하산로를 오로지 더스틴 리딩자의 발자국만

믿고는 한 동안 내려오니 이정표가 나온다  안도의 한숨을 내 쉬고는 운흥1리로 향해 내려오니

얼마 안가서 산행은 끝나게 된다

이미 태양은 내일을 기약하면서 서녘으로 넘어갔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골의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뒤돌아보니 묘봉의 아름다운 능선이 실루엣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뒷풀이는 운흥리의 두부마을 답게 두부요리로 갖게 되면서 오늘 하루 정말 멋진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된다

그 어렵고 위험한 코스를 진행은 생각보다 좀 늦었지만 한분도 부상자 없이 마치게 됨에

너무도 다행이며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산행 리딩을 맡은 더스틴이나 대장님들에게 감사하며 끝까지 안전한 산행을 위해 협조해 주신

회원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만년친구산악회는 항상 산을 오를것이며, 언제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 것이다

산이 우리에게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릴 반겨 주듯이 우리 모두도 변함없는 가족이 되어

늘 산을 찾을것이다  

하산을 하면서 내내 내 귓전에 들려오는 아름다운 멜로디는  바로 팝페라의 여왕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의 [ Scarborough Fair ] 곡이다

서울로 서울로 오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는 다시금 그 곡을 음미 해본다

 

『  스카브로 시장에 가실건가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메리와 백리향

거기 사는 이에게 소식 좀 전해 주세요

그녀는 전에 제 진실한 사랑이었거든요.

 

그녀에게 제 케임브릭 셔츠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세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메리와 백리향

이음새도 없고 바늘 자국도 없으면

그녀는 틀림없이 제 애인 일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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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