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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도

* 설악산 공룡능선은 너무나 황홀하고 *

 

 

 

 

 

  설악산 공룡능선을 악천후 속에서

 

언     제 :  2011. 10. 15~16 ( 무박2일 )

어 디 에 :  설 악 산 공룡능선

누 구 랑 :  만년친구회원님 11명 ( 이부장, 여러시, 바 람, 산울림, 화이트, 교 주, 화 니, 초심지현

여름이, 그리고 울 부부 )

산행코스 :  소공원 ㅡ 비선대 ㅡ 금강굴 ㅡ 마등령 ㅡ 나한봉 ㅡ 1275봉 ㅡ 신선대 ㅡ 희운각전망대

ㅡ 양폭산장 ㅡ 귀면암 ㅡ 비선대 ㅡ 소공원 ( 20.1km , 13시간30분 )

날     씨 :  바람 많고 간간히 비, 진눈깨비온 약간 흐린 날씨

 

 

 


 

 

무등산을 다녀 오면서 서길현 바람님은 설악의 공룡능선을 가보자고 제안하여

만장일치로 찬성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다

산행은 무박2일로 일정을 잡았는데 15일 밤 11시에 방배동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이날따라 왠 날씨가 고약스러워서 천둥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내려 신갈에서 출발 할적까지

요란스러움을 떨었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

설악의 공룡을 타기위해 가는 마당에 주저함이 없이 일사불란하게 모두 중무장을 한체

속속 모여 들었다  내일의 일기예보는 비는 오지 않으나 바람이 초속8~9m 분다고 했고

더군다나 공룡은 더욱 바람이 세리라 믿었지만  공룡을 그리워하고 아직 공룡을 타지 못한 회원님들이

있기에 그 열의를 막을 순 없는 노릇인지라 그래 도전 해 보자 정 어려우면 관리사무소에서 통제하리라

하고는 밤11시30분에 방배동을 떠나 휘황찬란한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우리를 태운 차량은

경춘고속도로를 지나 홍천,인제를 지나고 미시령을 관통하게 된다

칠흑같은 어둠은 아직  여명이 터기까지는 긴 시간이 남았다

차량의 라이트로 비추이는 바깥 풍경만이 유일하다  바람이 어떠게나 많이 부는지 나무들이

몸을 감추지 못하고 흔들렸다  내심 걱정은 되지만 포기 할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해장국 집에 들려 아침밥을 아니 야참을 먹고는 소공원으로 향하게 된다

소공원에는 벌써 우리같이 무박으로 온 등산객들이 속속 모여든다

일행들은 야간등반 할 차림을 하고는 공룡능선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 딛게 된다 ( AM 3시30분 )

 

모두 헤드랜턴을 서고 중무장을 하고 떠나는 모습은 마치 전장에 나가는 전사와도 같았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왔으나 피부에 닫는 기온은 그렇게 차지는 않아 그나마 다행이였다

비선대를 향해 가게 된다  폐부 깊숙히 들어오는 공기는 너무나 상큼함을 느끼게큼 한다

 

 

 

비선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금강굴 방향으로 방향을 돌린다

1차 목적지는 마등령이다  그곳까지는 3.5km 이다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이다 싶어 오르는데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 바로 하이패스님이 말한 급경사이다

등산로는 온통 바위로 다듬어 놓았으나 계단길을 오르는 격이다  금강굴이 우측에 있지만 어둠에 그곳을 들릴 여유나, 형편이 못되어 패스하고 만다

바람이 갑작이 돌풍으로 변해 불기에 나는 본능적으로 앉아 버리게 되고 라벤다는 조금 몸이 밀리게 된다

화니가 옆에 있다가 라벤다를 부축 해준다  아 ~~~ 이렇게 바람이 세차게 부니 앞으로 공룡에

갈것을 생각하니 안전이 염려 되었다  바람은 더욱 세차지고 거칠줄을 모른다

급경사는 계속 이어지고  숨결은 더욱 거칠어 진다 

그렇지만 밤 하늘은 너무나 아름답고 구름 사이로 급히 움직이는 달은 어느때보다 밝았다

뿐만 아니다  속초 시가지의 야경은 너무나 아름다워 황홀하게 느껴진다

시작한지 3시간 정도 지나니 여명이 먼 곳 화채 능선부터 트기 시작한다

화채봉과 화채 능선이 짙은 실루엣으로 보이고 짙은 구름 역시 능선 위를 감싸고 있었다

빠른 구름사이로 보였던 달은 이제 자취를 감춘듯 보이지 않고  ...... 그 풍경 또한 일품이였는데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 라는 한 싯귀를 연상케 했다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져 가고 이제 헤드랜턴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지금까지만 해도 어둠속에 가파른 경사길에 이어진 헤드랜턴 불빛은 장관이였는데 .....

구불구불하게 펼쳐져있는 불빛도 이제 밝아오는 아침 노을 앞에서는 퇴색 되어진다

찬란한 태양이 구름사이로 솟아 오른다  나무가지 사이로 붉게 타 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반겨주며 마치 우리를 구원하러 온 수호신 같이 보여진다

 

 

 

 

 

 

찬란히 떠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내심 기도를 드린다

 

" 전능하신 하느님이여, 오늘 일기도 좋지않은 날에 우리 만친회에서 공룡을 접수하려 왔나이다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의 강한 의지를 꺽지 마시고 끝까지 한 사람의 낙오자나

부상자가 없이 완주 할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 주쇼서 "

 

태양이 떠 오르니 주변의 모든것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아직 마등령은 1km이상 남았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바라본다

우선 우뚝 솟아오른 세존봉이 인상적이며 우리가 가고픈 공룡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나한봉부터 공룡의 상징이며 제일 높은 1275봉이며 범봉이 .....

바람은 여전했다 구름이 끼여있고 아침의 엷은 안개가 공룡의 봉우리를 감 싸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요 장관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마등령으로 일행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드뎌 마등령(해발1320m)에 이른다 ( AM 7시30분 )

남쪽으로 한계령, 북쪽으로는 미시령을 가지는 설악산 중간의 馬等嶺은 공룡능선의 시작이요

여기까지 4시간이 소요되어 온 것이다  불과 6.5km 인데 .....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는 재무장을 하고 공룡을 만나려 기쁜 마음으로 발길을 옮긴다

비록 바람은 여전하고 아침 기온은 영하권에 들어 간것 처럼 쌀쌀 했지만 우리의 열기는 막을수 없었다

나한봉부터 오른다

 

 

 

 

 

나한봉 !!! 수많은 바위로 이뤄진 나한봉 이곳에 우뚝 서서 바라보니

용아장성능도 보이며 걸어온 금강굴부터 세존봉이며 마등령 그리고 앞으로 갈 1275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말 아름다우나 언제 조용히 감상할 겨를이 없다

바람은 얼굴이며 온 몸을 여지없이 강타한다 조심해야만 했다

천길 벼랑길에 여차 실수하면 이곳 공룡에서 수호신이 될 처지이다

계속 발길을 1275봉으로 향하게 된다

 

 

 

 

 

 

 

 

 

 

1275봉으로 향한다

등산로는 모두 돌로 이뤄져 있었고 오르 내림은 연이어 가파름이다

바람은 역시 세차게 불어오고 하늘은 구름이 검게 몰려오고 있었다

비가 올듯한 예감이다  그러나 조금도 게이치 않고 산행은 이어가고 주변의 경관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이어진다   용아장성능이 그림같이 마치 용의 이빨같이 길게 뻗쳐있었다

용의 이빨 !!  그래서 용아장성이라 명하였으니 .....

단풍은 어느새 모두 떨어지고 양지편에 몇 그루만이 가을의 미련이 남아서인지 남아 있었다

너무나 선 붉은 빛깔로  어느 새악시의 입술같다고나 할까 아니면 봄에 恨이 맺힌 소쩍새가 밤새도록 울다가

선붉은 피를 토 한듯이 붉게 물들어 놓은듯 했다

예감은 적중 되었다  반갑지 않은 비가 바람을 타고 뿌리기 시작한다

우의를 차에 두고 온 나는 그냥 비를 고스란히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바람이 너무도 세차서 발길을 옮기기에, 몸을 지탱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은데 특히 계곡이 맞 닿은곳이나

협곡에는 정말 바람에 날려 갈듯 하고 멋진 풍광을 디카에 담을려고 하면 바람에 디카를 고정이 잘 되질 않았다

그래도 이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보고만 있을수 없지 않은가

렌즈에 비가 뿌리고 디카가 바람에 못이겨 흔들려 초점이 흐려져도 나는 사진 담기에 분주했다

드뎌 1275봉에 이른다

 

 

 

 

 

 

 

 

 

 

1275봉 !!!

뽀족하고 수백미터 암벽에 우뚝선 봉우리는 정말 장관이요 웅장했다

공룡의 으뜸이요 주변의 많은 봉우리를 거늘이고 있는 위상이 대단했다

스위스의 <마터 호른>이나, 뉴질랜드의 <마운트 쿡>인들 이만치 했으라

일행은 그 봉우리 아래를 지나면서 이제 죽음의 계곡 위의 안부에 이른다

멀리 울산바위며 세존봉, 1275봉이 모두 들어오는 풍광이 좋은 곳에 이르게 되어

세찬 바람도 피하고  잠시 멈춘 비도 피하고 햇빛이 내리비치는 이곳에서 여유로움도 누리게 된다

 

 

 

 

 

 

1275봉 아래로 해서 범봉으로 가게 된다

끝없이 이어가는 협곡 사이의 등산로는 가파름은 여전하고 오르면 또 다시 내려가고

그것을 거듭하기를 수없이 하는동안 시야에는 또 다른 비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범봉이 그것이다  비단 범봉뿐이 아니다 멀리 화채봉과 화채능선이며 우측으로는 용아장성능이

더욱 가까히 보이고 소청과 중청 그리고 대청봉이 남으로 우뚝 서 있었다

다시 비는 내리고 심지어 진눈깨비로 변해 세찬 바람과 함께 하여 우리를 괴롭혔다

그러나 일행은 어느 한 사람도 좌절하지 않고 굳건히 버터 가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공룡의 마지막 봉우리인 신선대에 이른다

그래, 이제 공룡의 어려움도 신선대에 오르면 끝나는것이 아닌가

신선대 !!!

공룡의 모두가 한 눈에 들어온다

1275봉이 가운데에 상석에 있었고 주변의 많은 봉우리들이 마치 영웅 호걸들이

할거하듯  나열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보는 공룡과 용아는 설악의 중심이요 설악의 가장 아름다운 곳임을 한 눈에 짐작케 했다

중국의 黃山인들 이 만큼이나 했을까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도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이제 하산길에 이른다

멀리 보이는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게 된다

 

 

 

 

 

 

 

 

 

희운각대피소로 가기전 전망대에서 한번 더 주변을 봤지만 이미 내려온터라 공룡은 보이지 않았다

바람도 줄었고 비도 그치게 되었다 

공룡의 5.1km의 거리를 장장 5시간이 소요 되었다 ( 12시30분 )

하산을 서두르게 되고 내려 오면서 적당한 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게 된다

역시 식사시간은 즐겁기 마련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고생한 후에 먹는 음식은 정말 꿀맛 같았다

맛나게 먹은 후에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기에 이른다

 

  

 

 

 

 

 

 

 

양폭산장을 지나 이어가는 천불동 계곡은 길고도 길었다

기대했던 단풍은 모두 져 버리고 간혹 남아있는 단풍은 을씨년 스럽게만 보인다

단풍잎은 떨어져 흐르는 계곡물에 떠 내려가 沼에 이르 소의 수면을 덮고 있었다

계곡물은 시원스러웠고 이어지는 폭포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또 한 차례 소나기가 퍼 붓고 바람이 휘몰아친다

이제 비선대에 이른다

비선대 위는 금강굴이 있었고 장군봉이 우뚝 솟아나 있었다

지는 저녘 햇살을 받아 더욱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비선대에 이르니 긴 한숨을 토해내고 울 회원 모두 모여 서로 안부를 묻는다

" 괜찮으냐 " 고  " 고생 했습니다 " 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우정을 나누면서 평탄한 소공원으로 향하는

미인송이 나열한 거리를 가면서 나는 라벤다를 처다보고 역시 안부를 묻게 된다

" 무릎은 괜찮아,  발은 어떠하고 "

괜찮다고 하니 안도의 한 숨을 길게 내 쉬게 된다

 반려자는 역시 취미를 같이하는것이 넘 행복한것이다

언젠가 소청에서 희운각 대피소에 내려오면서 그곳도 깍아지른듯한 가파름의 내리막인데

머리가 백발인 老부부가 내려 가길래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우리도 저렇게 해야 되는데 하고 기대 했는데 .....

 

소공원에 11명의 산꾼은 모두 무사히 집결하게 된다 ( PM 5시 )

정말 다행이요 어떤 말로 찬사를 보내도 부족하지 않을듯 했다

그 악천후 속에서 무려 20.1km를 13시간30분 이라는 긴 시간을 무사히 마치게 된것을

서로에게 찬사와 격려를 하면서 다시 한번 만친회의 친목을 다짐하는 산행이 되었다

 

꿈에도 그리던 설악의 공룡능선을 우리는 능히 해 내었다

그것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

山에서 터득 할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인내심>과 <겸손>이 아니던가

우리는 절실히 느꼈고 우리의 체력을 충분히 테스트했고 또한 자긍심도 갖도록한 무박2일 산행이였다

서울로 오는 귀가길은 모두 깊은 잠에 취하게 되었다

밤이 깊은 후에야 서로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다음 산행에 만날것을 약속하며

또 다른 山에 도전 할것을  以心傳心으로 약속하며 헤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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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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