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테마산행 ㅡ 울산바위를오르다
언 제 : 2011년 12월 31일 (토)
어디에 : 설악산 울산바위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7명 ㅡ 화이트, 화니, 산울림, 초심지현, 소풍농월, 라벤다, 그린비
산행코스 : 설악산소공원 ㅡ 신흥사 ㅡ 계조암, 흔들바위 ㅡ 울산바위 (원점회귀 약 8km , 4시간)
날 씨 : 청명했으나 연무가 좀 있었음
오늘과 내일은 이미 공지 한바와 같이 연말연시테마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연말이고 1박을 하는 산행인지라 그렇게 많이는 참석치 않으나 모두 7명이 뜻을 같이하기로 하였다
이번 산행은 무엇보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더군다나 동해에서
새해 해돋이를 하는데에 그 목적이 있는것이다
아침 일찌기 사당에서 두대의 승용차로 분승하여 떠나는 우리의 마음은 하나같이
눈 덮힌 설악과 새해 첫날 아침 (元旦) 해를 맞이하는되에 의미가 있는지라
어느 산행때 보다 기대와 흥분된 마음으로 떠나게 된다
다행이 날씨가 넘 포근하고 바람조차 없으며 동해에서만 그나마 해맞이를 할 수 있다고
일기예보를 통해 알게되니 마음이 더욱 편안하고 기대 되였다
경춘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두대의 승용차는 정체됨이 없이 설악의 입구인 원통에 다달게 되고
곧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차창 밖으로 보이는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울산바위가
아침 햇살을 받아 하이얀 눈을 덮은체로 우리의 시선을 모우기에 충분했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는 울산바위다
애당초 봉정암에 오르는 수렴동과 구곡담계곡을 가려했는데 용대리에서 백담사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는지라 가질 못하고 지난번에 온 눈이 아직도 그대로 쌓여 있어 곳곳마다
입산통제되어 12선녀탕코스며 한계령과 마등령가는 코스도 마찬가지인지라
하는수 없이 울산바위를 택한것이다
설악산 소공원에 이르니 다소 정체가 되어 신흥사입구에 이를때는 오전 11시가 되었다
많은 등산객이나 관광객으로 신흥사까지는 인파로 붐볐다
눈이 아직도 수북히 쌓여 왜 통제를 하는지 짐작하고도 남았다
신흥사 경내를 잠시 관람을 하고는 울산바위로 향하여 발길을 옮기게 된다
계곡과 산은 완전 겨울 모드로 변해있고 서울 근교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산은 나무와 바위만이 눈이 없어 굵은 선을 이루어 그 모습을 드려낼뿐이고 모두 백설로 덮혀 있었다
아 ~~~ 비록 눈꽃 산행은 아니지만 설경을 보는 멋진 산행이 아닐수 없었다
좀 오르다 미끄러워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
드뎌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에 이른다
둥글게 생긴 바위가 밀면 그것도 한사람이 밀어도 흔들린다하여 흔들바위라 명명했는데
우리 일행 몇명이 밀어보지만 꿈적도 않는다
모두 약체라서 그런가 ? ㅎㅎㅎㅎ
다시 울산바위를 향해 오르고 이제부터 등산로도 가파르고 등산로에는 눈이 녹지 않아서
미끄러웠다 공기는 더할나위 맑았으며 춥지않아 기분은 상쾌하기 이를데 없었다
숲 사이를 지나니 울산바위가 우리 일행 앞을 막아 선다
거대한 암 봉우리가 온갖 모양을 이룬체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 우뚝 서 있었다
그 암벽 사이로 철계단을 설치하여 안전하게 오를수 있게끔 해 놓았다
가픈 숨을 돌리면서 주변을 조망해 본다
언제 봐도 설악의 秘景은 형언하기 어렵고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공룡능선이 마등령에 이르기전에 우뚝 솟은 세존봉 뒤로 마치 용이 꿈틀 되듯이
길게 뻗쳐져 있으며 그 좌측으로 중봉과 대청이 웅장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어디 그뿐인가 화채봉은 하얗게 눈을 덮어쓴체로 암봉을 거늘이며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우측에는 장엄 하기까지 하는 황철봉이 역시 눈을 덮어 쓴체로 설산의 면모를 그데로 보여준다
아 ~~~~ 설악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이곳 울산바위에서도 유감없이 느낄수 있는구나 싶었다
계단을 밟고 오르고 또 오른다
계단은 가파르게 암봉사이로 설치 되어 있었고 가픈 숨을 내 몰아가면서도
정상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오를수록에 설악의 풍경은 더욱 뚜렷하며 웅장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기암과 기송은 군데군데 눈을 덮어 뒤집어 쓴 체로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드뎌 정상에 이른다
자그마한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면서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설악의 풍경을 다시 사방 둘러보게 되고 동해를 바라보기도 하고 우리가 거쳐온 미시령도
눈 아래에 보인다 동해 바다는 海霧로 선명하지 못한게 아쉬웠으나
울산바위의 모습은 감탄을 거듭하게 만들었다
인증샷을 담고는 한적한 곳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식사를 한 후에 하산길에 이르게 된다
가파른 철계단은 조심을 해야 되지만 눈아래 펼쳐지는 눈 덮힌 설악의 모습은 늘 시선을 모우게한다
다시 흔들바위를 거쳐 신흥사로 내려와 산사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풍경에 도취되고
비록 애당초 산행 계획은 통제로 인해 무산 되었지만 2011년 마지막 날에 이 멋진
설악에서 산행을 마치게 된것에 무한한 보람을 느끼면서 시간이 넉넉하여
尺山溫泉場에 가서 온천욕을 즐기게 되었다
따스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는 올 한해를 되새겨 보게 된다
주마등처럼 올 한해가 나의 뇌리에 지나가게 된다
우리 만친회의 첫 정기산행인 월출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회의 정기산행과
20번의 번개산행을 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산마니아가 되었는가 ?
그리고 서로간에 情은 가족같이 느껴 왔는가 ?
그래 ~~ 우리는 하나같이 산 사람이 되었고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가족같은 친목을
이루게 되었다 서로 허심탄회 대화를 나누게 되고 때로는 농도, 때로는 충고도하며
격려도 해주는 가족과 같은 모임이 되었다
얼마나 다행이며 얼마나 좋은가 싶어 입가에는 어느새 미소가 번지게 되었다
洗身을 한 우리의 모습은 모두가 얼굴에 광체가 난다
그리고 생기가 돌았다 한 해를 아쉬움없이 흔쾌히 보낼수 있는 자세를 모두가 갖고 있는듯 했다
저녁에는 이미 알선 해둔 아파트에 가서 밤이 익숙하도록 회와 다른 음식을 차려놓고는
대화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 2011년은 영원히 우리에게 멀어져 간다
그러나 우리는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다
우리에게는 이미 여러번의 산행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전하게 단련되었고
수양이 되었으며 그로인해 우리의 마음도 뜻도 하나 같기에
우리는 산악회를 떠나 한 가족이 되었지 않았는가 "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늦은 시각이 되었어야 비록 잠을 청하게 되었다
찬란한 내일 아니 2012년을 맞이하기 위해서 .......
.
.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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