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산행을 계방산으로
언 제 : 2012. 1. 14 (토)
어 디 에 : 계 방 산 ( 해발 1577m)
누 구 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22명과 게스트 7명 모두 29명
산행코스 : 운두령정상 ㅡ 1166m ㅡ 전망대 ㅡ 정 상 ㅡ 주목군락지 ㅡ 노동계곡 ㅡ 오토캠프장
ㅡ 이승복생가ㅡ 운두령갈림길 ( 약 11.5km, 5시간30분 )
날 씨 : 너무나 청명하고 바람조차 없는 좋은 날씨
새해맞아 첫 정기산행을 가지는 날이다
이미 지난해 총회시에 금년도 12개월의 산행지를 울 회원님들의 설문조사로 정해 진것이다
1월은 아무래도 겨울산행의 白眉인 " 눈꽃산행 " 을 가져야하기에 눈꽃 산행지로 각광을 받는
계방산으로 정해 졌지만 무엇보다 눈이 하루,이틀전에 흠뻑 와야 하는데 하는 기대와는 달리
눈이 오지 않아 눈꽃산행이 어렵구나 싶었다 대신 날씨는 맑고 추위가 누그러졌어
바람까지 없다고 며칠전부터 일기예보를 예의주시 했던것이 아닌가
어째 되었던 새해 처음으로 가지는 정기산행이기에 무엇보다 울 회원님들을 만나고 산행을 함께
할수 있다는 점에 가슴이 설레이는것은 비단 나 뿐만 아니고 울 회원 모두가 그러했을것이다
사당역에서 정시(7시)에 13명 ㅡ 바람님 부녀, 교주, 산울림, 초심지현, 굴렁쇠, 에델바이스, 써니,다니엘
우정님부부 그리고 게스트 두분 ㅡ 이 출발한다고 초심지현 총무가 전화를 한다
제2집결지인 죽전간이정류장에도 시간이 되니 속속 모여들어 정시(7시30분)가 되니
차량이 도착되고 회원님들 16명 ㅡ 화이트, 김 쌤외2명, 화니, 이부장, 트리안, 이화, 마도요, 신데렐라
두루미부부, 아녜스, 송병길, 그리고 라벤다와 그린비ㅡ 도 모두 승차하게 된다
하나같이 차량도, 회원님들의 행동도 시간을 정시에 맞춰 오게되니 올 한해 출발이 너무나
순조로와서 좋은 예감이 들게된다
반가워서 서로 손을 어루만지며 邂逅의 情을 나눈다
올해부터 생일자를 해당되는 달, 정기산행시에 조그마한 성의나마 파티를 해 주기로 했는데
이번 1월은 <트리안>이 바로 오늘이 생일이다
울 산악회의 代母(?) 역할을 하는 라벤다님은 떡 케익과 미역국을 준비해 왔다
케익에 촛불을 키우니 큰 촛불 네개이다 그럼 40주년이라는 얘긴데 ......
불혹의 나이를 맞이하는 트리안이 앞에 나서서 케익 앞에 서고 회원 모두는 생일송을 부르게된다
" ~~~~ 사랑하는 트리안 생일 축하 합니다 " 라고 트리안은 크게 웃어 버스안은 생일의 분위기로 변하게 된다
산행 안내와 산악회 운영, 그리고 발전기금과 기부금에 대한 취지와 활용을 주관자인 나와 부회장인
화이트님이 설명하고는 자기소개를 하다보니 어느새 차량은 속사I.C를 접어들고
오늘 산행지인 운두령으로 올라가게 된다
운두령 정상에 이르니 계방산이 겨울산행지로 왜 각광을 받고 있는가를 가히 짐작이 갔다
관광버스가 좁은 주차장엔 수용이 안되어 도로변에 길게 늘어서 있었고 오색의 등산복을 입은
많은 산꾼들은 거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人山人海 , 올해는 해돋이를 보러 속초해수욕장에 갔을적에도, 지난주에 산천어 축제장에 갔을적에도
그러 하더니만 오늘 여기에서도 ........ 그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인간사에서 사람이 많아야하지
하고는 우리는 단체 인증샷을 담은후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등산객이 이곳에 너무나 많이 와서 외길인 등산로는 빈틈없이 줄을 서 이어가게 된다
하늘은 거야말로 쪽빛하늘이요, 코발트색으로 구름 한점 없으며 바람 역시도 불지않아 추위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초에 강원지방에 두차례 폭설이 온지라 바닥과 산 능선은
잔설로 인해 하얗게 보여주고 잎을 떨군 나무는 능선을 더욱 선명하게 구분 지우게끔 검은 줄을 이어준다
아름다운 겨울산 모습이 아닐수 없다 올라갈수록에 바닥에 눈은 많아지고 나무가지에
눈인지 아니면 상고대인지 하얗게 나무가지를 감싸고 있었다
줄을 이은 등산객으로 인해 산행시간이 길어져 오후 1시 무렵에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가져온 음식을 꺼내어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를 하게되고 .....
아무래도 추운데에는 끊인 라면이 최고였다 따스한 라면과 차를 마쉬고 나니 온 몸이 녹아내린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 역시 좋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과 손에 잡힐듯한 정상 !!!
그래 정상이 바로 눈 앞에 있으니 얼른 가보자고 회원님들을 독려하게 되고 .....
정상으로 가면서 시선을 머물게하는것은 오를수록에 상고대가 넘 아름다운것이다
주목과 구상나무에 핀 상고대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며 사리나무의 앙상한 가지에 핀
상고대는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아주 적당해 보인다 비단 상고대는 나무에만 핀것이 아니다
고사목에도 바위에도 거센 바람의 반대쪽으로 피어나 우리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것이다
드뎌 정상에 이른다
계방산 ( 桂芳山 : 해발1577m ) !!!
남한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산 ㅡ 한라, 지리, 설악, 덕유이어 ㅡ 을 우리 만년친구산악회 회원은 오르게 되었다
감격스럽지 않을수 없다
천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는 설악산과 가칠봉이 그리고 동쪽에는 소계방산이
남동쪽에는 오대산의 비로봉과 대관령 선자령의 풍력발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겹겹이 이어가는 수많은 연봉들의 행렬에 우뚝 솟아난 계방산은 수많은 산들을 거늘이고 있는것이다
정상석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서로 인증샷을 담기위해 다뚬을 하게 된다
조망을 하면서 다시찾은 계방산을 내 가슴에 품고는 하산길에 오른다
아름다운 능선을 조금지나 노동계곡 방향으로 돌자 눈앞에 나타나는 거대한 나무 바로 주목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은 정말 아름다운데 더욱 운치를 있게 하는것은 눈을 흠뻑
담고 있었으며 상고대 역시 덮혀 있어 이곳은 완전 雪國의 동굴같은 풍경을 자아내게 하였다
여기를 지나칠수 없는 노릇인지라 모두 사진 담기에 분주했다
정말 아름다웠다 오늘 비록 나무에 핀 雪花는 못 보지만 여기서 보는 설화와 상고대로 충분히
만족 할수 있으리라
발길을 돌려 노동계곡으로 내려온다 길게 이어지는 계곡의 등산로는 눈이 더욱 많았고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들려오는 눈 밟는 소리는 겨울산행만이 가지는 특색이며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다
한동안 내려오니 이제 등산로는 임도로 변하고 도로에는 하늘을 뚫을듯한
낙엽송이 군락을 이뤄서 또 다른 삼림의 풍경을 이룬다
오토캠핑장을 지나니 돌담에 초가집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이승복생가>집이다
1968년12월9일 밤 초등학교 2년생인(9살) " 이승복" 은
"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 하다가 공비의 총탄을 맞고 운명을 달리한곳, 생가집은 보는 이들에게
반공정신과 이승복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현장이였다
뒷풀이 장소에 와서 두부전골에 가져온 술로 건배를 하게 된다
건배의 구호는 역시 멋있다 " 변함없이 사랑하고 또 만납시다 " 변사또 ~~~~~
이제 산행도 무탈하게 마치고 뒷풀이도 끝나니 귀가길에 오른다
새해 임진년 첫 산행을 성공리에 마치게 되었다 산행을 잘 마치게끔 도와준 부회장 화이트님
두총무님, 그리고 선두,중간,후미를 맡은 대장님 그리고 음식 준비를 항상 챙기는 라벤다님
수고하셨고 무엇보다 산행을 함께 하신 회원님과 게스트로 오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우리 만년친구산악회는 끊임없는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뜻있고 참신한 산행지로 山行을 하고
항상 하나같은 家族愛로 이어갈것을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기부금을 송금을 하신분도 여러분 계시고 오늘 바람님은 거액을 내 놓으시니 고맙기 이를데 없으며
회장인 나로써는 기부금의 쓰임과 내용을 더욱 확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된다 (회계보고방에 내용 올림)
귀가길에 오르면서 계방산에서 본 상고대를 되 새겨 보면서 詩 한편을 연상케 한다
『 푸른날을 다 비워낸 알 몸으로
겨울 한가운데 놓인 잿빛 하늘을 알고서야
순백의 꽃을 피었다
온 몸을 스러질 듯 휘몰아 치는 바람
우듬지로 재우고
잎을 펼귀낸 상처난 자리에도
꽃을 피우고야 마는 나무
뿌리가 밀어 올리는 거한숨, 뜨거운 열정
얼음같은 날로 품어야
선명한 나이테 하나 더 그려내고
둥글게 내면을 살 찌운다는거
싹뚝 잘려진 나무의 밑둥이 보여주고있다 』
ㅡ 시인 남명숙이 순백의 꽃인 " 상고대 " 를 노래함 ㅡ
.........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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