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화도 고려산으로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 2011. 4. 29. 금 )
동반자는 역시 만년친구이다 언제나 동행을 해주니 무엇보다 고맙고 대견스럽다
고려산은 2008년 재경달성산악회에서 4월에 가게되어 너무나 환상적인 진달래의 모습에
감동이 되어 언제 다시 만년친구와 함께 가 보리라 맘 먹었는데 오늘에사 이루게 된다
올해는 겨울이 유달리 추운데다 길었기 때문에 개화 시기가 예전에 비해 열흘 정도 늦은 셈이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잔뜩 찌푸러 있었지만 개이치 않고 강화로 향하게 된다
차량 통행이 지체되어 세시간이 더 소요되고서야 청련사 입구에 당도하였고 시간은 11시30분이 가까웠다
이미 많은 등산객이 줄을 이어 오르고 있었다
오르기를 1시간이 지나니 정상에 이른다
아 ~~~~ 감탄사가 연발하며 등산객들은 모두 걸음을 멈추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듯
모두 숨 조차 죽인체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와 만년친구도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감탄을 하게 되고 한 동안 온 몸에 전율감을 느끼면서
바라 보고만 있었다
불바다요 산 능선 몇개가 마치 불이 난듯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진달래 군락지의 절경이요 이곳이야말로 분명 군락지 임을 유감없이 과시 하고 있었다
나는 또 다른 참꽃의 군락지인 내 고향 비슬산을 연상 해본다
그 곳은 이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넓은 평원에 모두가 참꽃이요 온 천지가 붉은 불바다를 이루지 않았던가
자연은 우리에게 이토록 신비스럼을 보여주고 황홀경에 젖도록 하는것이다
환상적인 참꽃의 모습을 바라보며 황홀감에 젖어 수 많은 등산객들 속에 묻혀 발걸음을 옮기고 옮기니
가는곳마다 진달래요 참꽃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모두들 카메라에 담기 바쁘고 진달래 군락지에 들어가 자신의 모습을 진달래와 함께 어울리려고 하였다
등산객들의 모습은 모두 활짝 핀 꽃과 같았고 모두 진달래의 진한 분홍 빛깔에 물들어 홍조를 띄고 있었다
그 속에 나와 만년친구도 마찬가지다
이제 아쉬움을 남기면서 진달래와의 작별을 하면서 하산 하기로 한다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고 또 다시 뒤돌아 보고 ......
이곳에도 얼마가지 않아 꽃은 지고 또 내년을 기약 하게 될것이다
그 찬란했던 영광도, 아름다움도 흐르는 세월속에 시들고 낙화 될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년을 기약 할 수 있고 보장 받지만 우리 인간은 그렇질 않는것이 아닌가 ㅠㅠㅠ
하산 길은 백련사로 내려 오게 된다
고려산은 고구려 장수왕때 인도의 천축조사가 이곳에서 가람터를 찾던 중 정상 연못에 피어있는
오색 연꽃을 날려 하얀 연꽃이 떨어진곳에 백련사를, 노란 연꽃이 떨어진곳에 황련사를
청색 연꽃이 떨어진 곳에 청련사를 적색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적석사를, 흑색 연꽃이 떨어진곳에
흑련사를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 오는 산이다
하지만 청련사만은 천축조사가 원하는곳에 떨어지질 않아 원통한 나머지 자신이 원하는곳에
" 원통암 " 이라는 절을 지웠다고 한다 그래서 고려산을 오련산이라고도 했다
고즈넉한 백련사를 뒤로 하고는 다시 청련사를 거쳐 귀가길에 오른다
오늘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고려산의 진달래 꽃구경을 한 셈이다
마치 불이 난듯한 고려산의 모습은 장관이였고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항상 깊은 감동을 주는것을
새삼 느끼게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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