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後 記 >
지인 몇분과 함께 용문산을 가기로 했다 ( 2010. 4. 2. 금)
얼마전에 퇴촌 분원리로 해서 용문관광단지를 와서 용문사까지만 다녀 왔을때 조만간 용문산을
산행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용문산은 근래( 2007. 11. 17 )에 와서 공군부대 통제단으로부터 개방이 되었으며
덕소까지만 가던 중앙선이 작년 연말에 용문까지 연장 개통이 되므로써 더욱 접근하기에 용이하게 되었다
왕십리역에서 8시에 도착하여 회기역과 팔당역에서 일행 7명은 모두 승차하게 되었다
반가운 모습을 지우면서 담소를 나누게 되고 간혹 차창 넘어로 보이는 풍경은
아름웠고 특히나 팔당에서 양평에 이르는 한강의 물이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보인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오고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몸을 움추리게 했는데 이제 완연한 봄 날씨였다
유달리 추웠고 눈도 많았든 까닭에 아직 산야는 그대로 침묵만 지키는듯 했다
그러나 양지편에는 산수유며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나고 온갖 풀이 파랗게 싹이 움트고 있었다
멀지않아 온 천지가 오색 단장을 할것이다
지금은 무채색으로 그려져 있는 캔버스에 아름답게 그려지는 유채색으로 변모해 갈것이다
그러한 풍경을 상상하니 기분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다
" 닭의 목가지를 비툴어도 새벽은 온다" 고 했듯이 아무리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쳐도 봄은 올것이다
이제 용문역에 당도 하였다
잘 지워진 역사는 산뜻하게 보였다 역사를 빠져나온 일행은 버스터미널로 향하고
이미 그곳에는 용문사가는 버스가 마치 우리 일행을 태울려고 대기 해 있듯이 반겨주었다
30분 간격으로 가는 버스는 15분이 채 안되어 용문관광단지에 도착 시켜준다
요즈음은 참 편리하다 대중교통 노선만 잘 알면 그리고 교통카드로 여기까지 올수 있으니
연계 환승이 잘 되어있다
잘 단장 해 둔 관광단지를 둘러보면서 용문사로 향한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울창한 송림사이로 잘 다듬어져있는 도로와 물 고랑은 너무도 산뜻하게 느껴진다
계곡물은 어제까지 온 비로 인해 제법 많았으며 맑은 물의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후련해지고
들리는 계곡수의 물소리는 나의 전신을 씻어주듯 귓전을 울리게 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거대한 나무, 바로 용문사 사찰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은행나무가
보는 이의 눈을 압도하게한다 무려 1100년이나 된 은행나무는 높이가 61m이며 둘레가 14m이니
정말 거목이다 그 뒤로 아름다운 산사 龍門寺가 나타난다
용문사를 지나 한 동안을 가니 갈림길에 이른다 능선길과 계곡길이다
일행은 우측인 계곡길을 택하니 온통 돌로 된 등산로며 앙상한 나무와 함께 아직 삭막하게만
느껴진다 단지 흐르는 계곡물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곳에 봄이 찾아와 온통 나무에 새잎이 피어나고 꽃이 만발할 때면 또 하나의 무릉도원이 될것이다
그날을 그려보면서 오르니 구름다리 옆에 거대하며 아름답게 생긴 바위가 바로 " 용각바위 " 이다
다시 오르기를 한동안 하니 이제 계곡 한 쪽에 거대한 약간 경사는 있어도 20여명이 앉아
식사를 해도 충분하리만큼의 큰 바위가 나타난다 마당같이 넓다하여 " 마당바위 " 라 한다
뒤돌아 보니 어느새 많이 올라 능선도 보이고 지나온 계곡이 깊음을 알수 있게한다
점점 가파르게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아직 녹지않은 잔설과 빙판이 있어 미끄러웠다
너덜지대였다 한동안을 이렇게 지나니 능선길과 계곡길이 합쳐지게되고 이제 해발 1000m 가까이 된듯하다
정상 저만치에 군부대의 시설물과 KT 기지가 보였다
그러나 산행의 어려움을 좀 처럼 들어주진 않는다 가파름과 암릉구간이며 목조계단이
수없이 있게되니 숨을 가프게 한다
그렇게 오르기를 한동안 하니 드디어 정상에 이른다
용문산 !!! 迦葉峰 (해발 : 1157 m)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명지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으로
기암괴석과 고산준령을 고루 갖추고 있는산이다
정상에는 은행나무 두잎의 모습을 한 조형물이 새워져 있었다
하얗게 칠해져 있는 조형물에는 용문산 가섭봉이라 새겨져 있었다
가섭!! 왜 가섭이라 했는가
나는 그 순간 염화미소의 가섭(迦葉)을 연상하게된다
부처님이 연꽃 한송이를 손에 들고 있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을려는 군중들은 모두 그 영문을 모르나마
부처님의 제자인 가섭만이 파안미소를 지웠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궂이 설교하지 않아도 전할수 있다는 以心傳心인 것이고
그 뜻은 시궁창같이 더러운 곳에서 피어나는 연꽃이나마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가
우리 인간도 아무리 세상이 더럽고 혼탁하여도 자신은 깨끗하게 살아가면 아름다운 생을 살수 있고
모범이 될수 있다는것을 부처님은 암시한것이 아니겠는가
가섭봉이라는 명칭에 대해 잠시 연상케 했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가섭봉이란 명칭은 규장각에 소장된 1882년 발행된 " 지평현 여지도 " 에 용문산 가섭봉이라 표기되어 있어
근래에 제 이름을 이 조형물을 세우면서 찾게 되었다는 얘기다
가섭봉을 내려와 우리는 장군봉을 향하게 된다
우측으로 군부대의 시설물과 KT기지탑의 거대한 모습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정상의 전망을
망가지게 하였고 운무로 인해 조망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가협지능선을 타고 백운봉으로 한동안가다가 장군봉을 만나게된다
여기서 일행은 백운봉으로 가지않고 상원사로 향하게 된다
오를때 급경사는 내려갈적에 급경사로 그대로 화답하는것이 산의 이치다
비록 너덜지대는 아니지만 급경사를 타고 계속 내려가니 눈 아래 상원사가 보인다
산은 언제나 제 모습은 간직하게 마련이고 그 높이에 대한 느낌은 항상 받게된다
그래서 산의 높이와 등고선을 잘 봐야한다
촘촘한 등고선이면 경사도가 많고 또한 산행코스 길이가 짧으면서 높이가 있다면 그 또한 경사도가 심함을
느낄수 있다 지난 가을에 갔던 지리산 백무동 계곡이 얼마나 가파르웠고 치악산 사다리병창과 비로봉에
이르기까지와 월악산 영봉에 이르는 등산로가 역시 그러했다
상원사에 이르게 되니 한숨이 놓인다
산죽 사이로 나있는 등산로 절고개를 지나니 용문사에 다달으게 된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끝나게 된다
비록 거리는 10km에 불과한듯 하지만 시간은 6시간이나 소요된 힘든 산행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용문역 가기전에 이곳 용문단지 식당에서 뒤풀이를 간단하게 하면서
서로는 산행에 대해 담소를 나누게 된다 약간의 막걸리와 함께 먹은 찌게는 어떻게나 맛이 나는지
산행의 피로와 허기를 씻어주게되고 오붓이 나누는 건배는 더욱 일행의 마음을
友誼를 다져주기에 충분했다
용문역에서 서울오는 중앙선을 탈때에는 온 천지가 칠흑같이 캄캄했고 시골의 맑은 공기는
나의 폐부 깊숙히 들어와 취기가 달아나게 해준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열차 레일 음을 들어면서 또 하나의 산에 나의 발자취와 체취를 남기게
된점에 흐뭇해 하면서 그동안 폐쇄되어 있던 용문산을 정복 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된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여러분에게 감사 드리며 특히나 항상 산행에 동참을 하며
산행에 대한 지식이 다분한 신승록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 산행코스 : 용문사 ㅡ 절골 ㅡ 용각바위 ㅡ 마당바위 ㅡ 능선삼거리 ㅡ 정상(가섭봉: 1157m)
ㅡ 가협지능선 ㅡ 장군봉 ㅡ 상원사 ㅡ 절고개 ㅡ 용문사 ( 약 10 km , 6 시간소요 )
'산행기 > 서울·경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봉산을 가다 * (0) | 2010.04.30 |
---|---|
* 덕숭산과 음악회 * (0) | 2010.04.19 |
* 도봉산에서 시산제를 * (0) | 2010.03.22 |
* 고대산 산행을 하고는 * (0) | 2010.03.14 |
* 불곡산에서 멋진 눈꽃 산행을 * (0) | 2010.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