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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도봉산에서 시산제를 *

 

 

 

 

 

 

 

 

 

 

 

 

 

 

 

 

 

 

 

 

 

 

 

 

 

 

 

 

 

    <  後   記  >

 

      오늘은 ( 2010. 3. 21. 음 이월 초여샛날 . 춘분 )  달성산악회 산행날이자 시산제를 갖는 날이다

      지난해 10월에 설악산 흘림골때 참석하곤  오랜만에 참석하게된다

      망월사역 앞 신흥대학 앞에서 집결하기로 했기에 그곳에 당도하니 이미 여러분의 회원님들이 도착해

      서로  해후의 정을 나누고 그간의 안부를 묻게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선,후배님이기에 반갑고 또 반가웠다

      시산제의 장소는 망월사 사찰 위의 예전 군부대 막사 철거자리인듯 했다

      그곳을 익히 아는 나는 삼삼오오 짝을 지워 망월사 방향으로 향하게된다

      날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바람과 비, 그리고 황사까지 있었으나 오늘은 구름 한점없이 쾌청하여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하느님도 , 산신령님도 우리 재경달성인에게  福을 주신것이다

      다행스럽고 고맙게 여기면서 망월사로 발길을 재촉하게된다

     

      엄홍길 생가터를 지나게된다

      이미 망월사역에서 신흥대학에 오면서 엄홍길전시관을 보았으나 이곳에서 산악인 엄홍길님은

      어린 유년시절을  도봉산 기슭에서 자라면서  도봉산을 오르고 그러면서 산악인이 되겠다는

      호연지기를 가졌으리라

      계속 오르막길을 가게된다  아직도 바람은 차가웠고  온 삼라만상은 움추리고 있어 봄을 느끼기에는

      이른듯 보인다   어느 가지들 새잎의 모습도 , 어느 나무도 화려한 꽃은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맑디맑은 계곡물은  아름다운 멜로디의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는 모습은 시원스럽다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천년 고찰의 望月寺가  우리 일행을 반겨준다

      망월사는 언제 봐도 아름답고 고즈넉한 사찰이다

      뒤로는 도봉의 웅장한  정상 봉우리가 보인다 

      만장봉과  자운봉의 암석이 빛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망월사의 경내를 늘 보았지만 다시 둘려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특히나 얼마전에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 무소유 " 의 정신을 생각하기도 한다

      망월사를 뒤로하고 포대능선 방향으로 좀 가니 오늘 시산제를 올릴 장소에 도착하게된다

      이미 운영위원장님이 도착하여 달성산악회의 현수막을 치고 자리를 잡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제물을  정성껏  차리고는  사회자의 시산제 절차에 따라 거행하게 되었다

      한 해의 무탈산행을 기원하고 회원 상호간의 안녕과 화목을 바라는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제를

      경건하게 올리는 것이다

      "  維歲次  단기 사천삼백 사십삼년 경인년이월초여새날 저희 재경달성산악회 회원일동은

         이곳 도봉산에 올라 경건한 마음으로 산신령님에게 고하나이다 .... ( 위의 동영상을 참조하세요 ) "

      모두는 산신령님에게 올 한해도 무탈하며 안전한 산행을 하게끔, 그리고 자연을 즐기며

      진정한 산악인이 되게끔 경건하게 기원하게된다

 

      시산제를 마치고 정기총회를 갖게 된다

      운영위원장님의 정성 어린 그 간의 각종 통계와 회계보고서를 참조삼아 모든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 되고 새롭게 선출된 회장님이신 제갈인수님의 취임인사 말씀과 함께

      달성 산악인의 모두는 보다 단결하며 친목을 다짐하게된다

      이제 제물을 음복하고 가져온 도시락을 펼치고는 약간의 반주와 함께 점심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먹게된다  서로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으니 이것이 동향인끼리의 우의고 산악인의 우정이 아닌가

      이제 시산제도 , 점심 식사도 끝나고 다시 산행을 하기에 이른다

 

      포대능선의 시발점인 산불감시초소에서 북으로 사패산 방향으로 사패능선을 가게된다

      도봉산의 정상이 저 멀리에 장엄함을 보이면서 내게 손짖을 한다

      " 그래, 오늘은  그냥 가드라도 내 조만간 너를 만나려 올것이야  따스한 봄 날에.... "

      사패능선에 이러니  왠 바람이 돌풍으로 변해 세차게 불어온다

      모자가 날릴듯하여 손에 잡고서는  양볼에 후려 갈기는 세찬 바람을 달래면서

      사패능선을 걸으면서 나는 넋두리를 하게된다

      " 봄은 왔으나 오늘이 춘분인데도 날씨는 봄같지 않구나,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구나

        春來不似春 라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

      3월이 왔지만  그 동안 백설이 난분분 하였고 강풍이 있었으며 황사도 있었고 그러니 얼마나 추웠는가

      그래서 우리는 봄을 그리워하고  봄이 왔는데도 왜 봄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고

      하늘을 원망 하였으리라  어디 이런 맘이 우리 뿐이겠는가 ?

      이럴때 가장 회자되는 말이 " 춘래불사춘 " 이다

     

      춘래불사춘이라 ~~

      당나라 시인 <동방규>는 비운의 여인 <王昭君>을 두고 이런 시를 읊었다고 한다

  

                            『  胡地無花草 (호지무화초) :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 봄이 와도 봄같지 않더라

                                 自然衣帶緩 (자연의대완) : 자연히 옷 띠가 느슨해지니

                                 非是爲腰身 (비시위요신) : 이는 허리 몸깨를 위하였음이 아니었도다 』

 

      중국의 역사상 4대 미인은

      당나라 현종이 사랑한 <양귀비>,

      월나라가 미인계로 오나라의 부차를 죽게하는 <서 시>,

      삼국시대에 나오는 동탁과 여포를 이간케 하는 <초 선>,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전한시대의 <왕소군> 이 그 주인공들이다

 

      왕소군은 어떤 인물인가

      중국 전한시대에 한나라의 元帝는 빈번하게 침략하는 흉노족에게 여인을 조공으로 바치게 되었는데

      당시 궁중 화가 毛延壽는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렸는데 뇌물을 주는 궁녀에게는

      잘 그려주었는데,  미모에 자신이 있는 왕소군은 뇌물을 주지않자 못 생긴처럼 그려

      왕소군의 초상화를 본 원제는 흉노족에게 그녀를  보내게 되었으며 늦게사 실제 미인임을 알은

      원제는  원통하게 여겼다고 한다

      북녘땅의 흉노족에게 넘어간 왕소군은  그 추운 곳에서 봄을 느끼기에는 .......

      그래서 시인 동방규는 그렇게 시를 읊었다고 한다

      왕소군의 켜는 비파소리에 날아가던 기러기가 나래 짓하는 것조차 잊은 채

      땅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落雁> 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나는 사패능선의 거센 찬바람을 맞으면서 유달리 추웠던 올 해에 봄도 이토록 맞이하기도 어려운가

      싶어  옛 고사성어의 유래를 잠시 생각 했던것이다

      사패산을 바라보면서 바람과 싸우면서  한동안을 가니 송추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송추계곡으로 내려오니  바람의 세기는 줄어드니 한결 견디기에 편안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계곡의 풍경은 봄을 느끼기에는 이르지만  그래도 나무가지에는 연두빛을 띄면서 꽃망울과

      새 순의 망울이 움틀려고 맺혀있고  계곡에 흐르는 물은 정말  맑기가 이를데 없이

      깨끗한 물이 부드러운 오케스트라의 음을 내면서 흘러 내린다

      그래,  봄은 멀지않아 올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기대한것 만큼이나 기쁨을 줄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활짝 열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가지자

      이렇게 다짐하며 뒤풀이 장소인  식당에 이르게 되었다

 

      뒤풀이에 모두 모인 회원님들은 끊이지 않은 담소로 분위기는 화기애애 하였고

      이어 노래솜씨의 장기자랑은  뜨거운 열기를 품어나게 하니  사패능선에서

      추위에 얼었던 육신이 열기가 차기에 충분했다

      오늘 시산제와 총회 그리고 뒤풀이까지 있기 까지는 집행부의  엄청난 수고가 있었음을 우리 회원들은

      익히 알고 있다

      집행부 임원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으로 큰 박수를 보냅니다

      새로운 집행부도 결성되었고  아쉬운것은 표귀옥 여성총무님이 개인 사정으로 총무직을 그만두게

      된점에  그 동안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신임 총무님에게 앞으로의 수고로움에

      부탁 드립니다

 

       먼 귀가길 전철 안에서 " 춘래불사춘 " 의 고사를 다시금 연상하면서 발걸음을 총총히 집으로

       향하게 된다.

 

 

 

                                                      skh   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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