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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고대산 산행을 하고는 *

 

 

 

 

 

 

 

 

 

 

 

 

 

 

 

 

 

 

 

 

 

 

 

 

   

 

    오늘은 가온누리 가족분들과 번개산행을 갖는 날이다 ( 2010. 3. 13 )

    산행지는  지난 3월1일에 갈려고 하다 못간 고대산으로 가기로 카페에 공지 하였다

    일찍 집을 나서게 되고 종로3가에서 몇몇 회원들과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만나게 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여규연님, 강영선님, 안경숙님, 그리고 우리 부부 5명은 동두천행을 타고는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서 가게되고  도봉산역에서 김현경님이 승차하니 분위기는

    더욱 고조 된다

    드디어 동두천역에 당도 하니 아직 9시가 체 되지 않았다

    약속시간은 9시20분으로 했으나 벌써 최미애님은 도착하여 우리를 반겨준다

    조금 있느니  최은희님과 임경환선생님께서 오셨어 모두 모인셈이다

    모두  시간을 넘 잘 지켜주어 오히려 신탄리역 가는 경원선 열차시간이

    많이 남게 된다   주관자로써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경원선 열차 신탄리행에 일행 아홉명은 여유롭게 승차하고는

    웃음꽃을 피우면서 북으로 북으로 달리는 열차에 몸을 맡기고는 마치 어릴적

    처음으로 열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레일 위로 달리는 열차에는 지금의 내가 아닌 아주 어린 소년의 사십여년전의

    꿈 많은  소년의 첫 상경 길로 추억이 되새겨 지고......

 

    드디어 신탄리 역에 도착하였다

    자그마한 간이역 !!!

    열차에 내리는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표지판에는

    " 철마는 달리고 싶다   철도 중단역 "

    순간  민족의 분단됨을 새삼 느끼게하는 역사의 비극을 통일 이라는 숙원을 반드시

    내 생애에 꼭 이뤄져야하는 절박감과 민족의 恨 !!!

    이런 감정이 한순간 나의 몸을 얼어 붙게 만들었다

    여규연님의 리더로 계획대로 제2등산로 입구로 향하게 되었다

    제1 , 2, 3 등산로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2등산로에서 3등산로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게 되었다

    매표소 앞에서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는 2등산로로 출발하게되니

    이제부터 고대산의 본격적인 산행이 이뤄지게 된다

    산행시작 시간이 11시가 가까우니  집을 나선지는 벌써 5시간이 되어간다

    하늘을 뚫을 듯한 낙엽송 군락지는 등산로에 모두가 낙엽송의 낙엽이 쌓여있다

    개울에는 맑은 물소리가 봄의 소리를 들려주는듯 아름답게 들리고

    하늘은 엷은 구름만이 조금 있을뿐 맑기 이를데 없으니 산행하기엔 너무 좋았다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서 능선길에 접어드니 2,3등산로의 갈림길이 나오고

    일행은 계속 2등산로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등산로에는 가끔 눈이 좀 있으나마 아직은 아이젠 없이 가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좀 올라서니 " 말등바위 "가 우리 일행을 반겨 준다

    거대한 바위가 말의 등처럼 보인다하여 그런 이름을 붙혔는가 보다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

    하산 하는 몇몇분들이  " 위는 완전 빙판입니다  미끄러워서 혼 났어요 "

    미리 일행에게 경각심을 불려 일으킨다

    아니냐 다를까 좀 올라가니 급경사에다 바닥은 완전 빙판으로 변해 있었다

    모두는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긴장된 마음으로 오르게 되고

    좀 올라가니 고대산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칼바위능선이 나온다

    등산로만 칼 날 위로 나있고 양 옆은  암벽으로 이뤄져 마치 치악산의

    사다리병창과도 흡사한 곳이다

    여기 전망대에서  한숨을 돌리면서 가져온 다과를 먹으면서 고대산의 절경을

    보게되니  멀리 고대산의 정상인 고대봉이 보이고 산은 하얀 눈을 덮혀서고는

    봉우리의 수목은 봉우리와 능선의 구분을 하듯 검게 보여 그야말로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듯 하다

    다시 발길을 대광봉으로 옮기기를 서두른다  시장기가 있기에 더욱 바라게된다

    시간이 오후 1시30분이 가까워 졌기에 모두 시장 할것은 당연하다

    대광봉에 이르니 넓은 자리가 우리 일행이 쉬도록 비어 있었다

    가져온 음식과 재료를 펼치게 되고 만년친구는 수제비와 도토리묵을

    숙달된 손 놀림으로 발휘하니 멋진 점심상이 차려지고 이곳에서 먹는 수제비와

    도토리묵은  꿀맛이다  후식까지 커피로 먹고나니 이 보다 더 행복이

    있을 수 없는 듯 하다

    일행 모두는 맛나게 점심을 따뜻하게 뜨더국 ㅡ 은희님이 수제비국을 북한에서는

    이렇게 부른다고 일러줌 ㅡ 과 도토리묵 그리고 과일과 커피까지

    산에서의 식사치고는 너무나  호화로웠다

   

    이제 눈 앞에 보이는 고대산의 정상인 고대봉으로 향하게된다

    바람도 없고 하늘은 맑아 엷은 구름만이 푸르름과 어울려 떠 있으나

    먼 거리는 연무로 인해 선명치 않는것이 옥에 티라 할까

    정상에 이른다

    高臺山 ( 해발 832m ) !!!

    금강산가는 길목, 경원선 철도가 끊겨있는 철도중단점인 신탄리역에 인접한

    고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북녘땅을 바라볼수 있는 유일한 산

    고대산 이름의 유래는 " 방고래 " ㅡ 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고래라고 함 ㅡ 를 이르는것으로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이라 했다고 한다

    고대산의 정상 고대봉에 오르자 일행은 기념 사진 담기에 바쁘고

    모두는 한동안 조망 하게 이른다

    고대산 정상에서 북쪽의  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철원평야와 6,25때 격전지인 백마고지

    금학산과 지장봉, 북대산, 향로봉은 물론이고 한탄강 기슭의 종자산까지 한눈에 보인다

    민족 분단의 恨, 망향의 한이 굽이쳐 그리울때 멀리서나마 북녘땅을 바라볼수

    있는곳이다

    아 ~~~  왜 우리 민족은 분단의 서러움을, 한을 겪어야만 하는가 ?

    일제의 강압기에서 또 강대국의 이해관계로, 이념의 차이로 분단을 가진것이 아닌가

    원통하고 애통하기 이를데 없다 

    임경환선생님은 사십여년전에 이곳에서 군 생활을 하셨다고 더욱 감회가 깊고

    오늘 산행이 보람차다고 하셨으며  오면서 열차 안에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우리가 분단의 서러움을 안 겪게 될려면  또한 정치의 갈등이 없을려면

    삼국시대에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 통일을 하지 않고 고구려가 통일을

    하였다면 하는 얘기도 나누게 되었지만  민족의 분단을 뼈저리게 느끼는

    이곳에서  더욱 옛 조상들의 그릇됨이 한 스럽게 느껴진다

    비록 연무로 북녘땅은 잘 보이지 않으나마

    그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실향민은 아니지만 통일에 대한 갈망이 더욱

    용솟음치게 되었다

 

    이제 하산 하기에 이른다

    제3등산로에 접한다  그런데 이곳은 너무나 급경사인데다 눈이 그대로 있어

    미끄럽기 짝이 없고 모두들 조심조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급경사는 계속 이어지고 ...... 지루 하리만큼 내려오니 표범폭포가 나온다

    폭포는 잘 보이지 않으나마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계곡 위에 솟아 올라 있었다

    그 사이에 폭포가 흘러 내리니 장관 일텐데  잘 보이지 않아 그냥 오게된다

    이제 어려운 등산로는 끝이나고 그러나 봄이 오는 길목인 요즈음은

    해빙기인지라 등산로가 모두 진흙밭이 되어  등산화는 온통 진흙으로 ....

    그러나 아랑곳 하지않고  마지막 우리의 입을 즐겁도록하는것이 있으니 바로

    떡볶이였다   버너를 가져오니 여러가지 편리하고 유익하다

    그러나  산행시에 인화물질 반입은 자제 해야한다

    산악인 스스로 지켜줘야함이 마땅한 노릇인데 오늘 일행은 그 룰을 벗어나는.....

    산행을 모두 마치고  다시 신탄리역에 당도하니 오후 6시 동두천행 열차에

    일행들은 몸을 담게된다

    고대했던 고대산 산행은 이렇게 하여 막을 내린다

    가온누리의 아홉명 가족은  열차안에서 계속 담소는 끊이질 않고

    오늘 산행은  강영선님이 개인 사정으로 한국의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간다고

    하여  긴급 번개를 가진 산행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짧은 기간 이였지만  그의 특유의 익살과  붙침성이 탁월하고 훈훈한 성격으로

    정이 단단히 들었는데 이제 일본으로 가게되면 함께하는 산행이 어려울것은 당연하다

    아뭏든 일본으로 건너가서  건강하게 잘 살아가길 우리 모두는 기원할것이다

    일행들과 특히나 강영선님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귀가하니

    이미 시간이 자정에 가까웠다

    오늘 산행에 참석하신 가온누리 가족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나 살신성인격인

    늠름한 호위무사 여규연님께 감사드립니다

 

    ※  산행 코스  : 매표소 ㅡ 제2등산로 입구 ㅡ 말등바위 ㅡ 칼바위 ㅡ 대광봉ㅡ 삼각봉

                         ㅡ 고대봉 (정상) ㅡ 제3등산로 ㅡ 표범바위 ㅡ마여울 ㅡ  낙엽송군락지 ㅡ 매표소

                         ( 약 7 km , 그러나 급경사인지라 산행시간은 5 시간 이상 소요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