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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불곡산을 가다 *

 

 

 

 

 

 

 

 

 

 

 

 

 

 

 

 

 

 

 

 

 

 

 

                     오늘은 가온누리산악회 회원님들과의 산행일이다  ( 2009. 12. 5 )

                     10월의 마지막날 수락산 산행시에 너무나 아쉬움이 있어 언젠가 다시 시도하여 멋진 산행을

                     해야 겠다는 마음이 지난 베트남 출장시에 작심을 한 후에 12월 5일로 만나기로 하고

                     산행지는  은희님의 권유로 인하여 양주에 있는 " 불곡산 " 으로 했으며  홈페이지에 공지한후에

                     여지껏 가보지 않은 산이기에  무엇보다  관심이 쏠렸다

                     넷상으로  정보를 알고보니 정말 아름다운 산이였다

                     산행지는 잘 정해진것 같으나  또한 복병이 염려스럽다  다름 아닌 날씨다

                     며칠을 앞두고 일기예보엔 그날 비가 온다는것이다   차라리 눈이 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제  산행일이 도래하게 된다  전날 일기예보를 유심히 보았는데 강풍에 눈이나 비가 온다고 했다

                     일찍 잠이 깬 나는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보니  아닌게 아니라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비가 오고 있으며  이미 간밤에 비가 많이 온듯 했다

                    걱정이 된다  참여자는 11명으로 연락을 접했는데 전문 산꾼도 아닌 우리로써는 악천후 속에

                    산행을 해야 되겠는가 ?  아니면 산행지를 바꿔야하나

                    하는 망설이다가  그래도 가서 의견을 듣고 정하자고 해서 준비물을 챙겨 만년친구와 집을 나선다

 

     

                   전철로 바꿔타고는 나의 뇌리에 늘 떠나지않는것은 산에는 분명 많은 눈이 쌓여 있을텐데

                   그리고 불곡산은 산은 크지 않으나마 암릉산이고  까다로운 산으로 알기에 염려가 되지 않을수 없다

                   우리를 태운 전철은 바깥 풍경을 보여주며 질주하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응시하면서 가는데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북한산과 도봉산은  6부능선부터는 완전 눈으로 덮혀 있었다

                   온통 나무는 눈꽃이 피어 있었다   "  우~~와 " 하고  감탄을 하게되면서 집결지인 양주역에 도착한다

                   약속시간이 아직 남아있어 여유있게 나오니  낯 익은 얼굴이 반겨주었다

                   바로  은희님과 이병현님 여규연님 나현호님 김현경님이 이미 도착하여  우리를 반겨주니

                   손을 부여잡고 서로 해후의 정을 나누게 된다 

                   조금 있으니 김정호총무님과 강영선님이 만면에 웃음을 지우며 나타난다

                   모두 9명이다  두분은 몸이 않좋아서 불참하였고  회장님과 대장님은 결혼식이며 일이 있어 아쉬움을

                   통보 해 주셨다   그래도 만족했다  악천후에서도 이토록 동참해 주시니 얼마나 반가운가

                   이제 남은것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어야하는 것 뿐이다 

                   출발지인 대교아파트가는 버스를 타게 되고 하차 한  후에도  처음가는 곳이라 등산로 진입로를

                   잘 몰랐으나  쉽게 접어들게 되었다

                   비는 오지 않았으나 바람이 있고 금방이라도 눈이나 비가 더 내릴듯한  음산한 날씨였으나

                  일행들의 마음은 가벼워 보이고 모두 웃음이 떠나지 않으면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오는 산이고 산 능선에는 암릉길인데 어떤 상태이며 등산로는 확실하게 알아 볼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오르는 사이에 눈이 내린다  바람에 휘날리면서 ......

           

                  드디어 능선길에 접하게 된다

                  임꺽정봉을 눈 앞에 두고 일행들은 감탄을 하게 된다 

                  바로 눈꽃이  온 나무에 피어 있기때문이다  지금까지 올라 올적엔  등산로에 조금 깔려 있을뿐

                  눈이 라고는 없기에 기대도 안 했는데 ........ 

                  눈꽃 ( 雪花 ) !!!   온통  눈으로 덮혀있고  나무에 내려져 있는 눈은 말 그대로 꽃이다  설화다

                  감탄을 하지만  복병이 도사리고 있었다   바로 강풍이다  모자가 날려갈듯 했고 걷기에도

                  불편 할 정도 였으니  일행 모두는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옷이나 모자를 고쳐 쓰고는

                  임꺽정봉으로 오르게 되었다

                  임꺽정봉에 오른 일행은 바라보는 조망의 희열을 느끼며 설경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 담기에

                  분주하고  비록 바람이 강하게 불어 힘들고 길이 미끄러워 힘들지만  뜻밖에 만나는 눈꽃이며

                  설경에 도취되어 추위도, 강풍도 일행의 기쁜 마음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양주역방향은(남쪽) 눈이 전혀 없는데 능선 좌측은 눈이 많아 마치 설국을

                  연상케 했다   그래서 자꾸만 일행들의 시선이 좌로 좌로(북쪽) 만 움직인다

                  임꺽정봉에서 임꺽정의 정기를 받아 더욱 힘내게되고 상투봉과 정상인 상봉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이 사이에 동물원(?)이 있는데   이곳 능선엔  형형색색의 바위들이 마치

                  동물원의 코끼리, 쥐, 악어등의 모습을 한 기암이 있다는데  그곳으로 가는 능선길은

                  안전 시설물도 없고 위험 할것 같아 보지 않고 그냥 능선길로 오게 되니 못내 아쉬움이 앞선다

                  하긴 이 악천후에 ㅡ 춥고, 강풍인데다가  눈이 내렸는데ㅡ 동물들이 모두 우리 안에 들어 갔으니

                  우리를 반겨 주겠는가  다음에 만나기로 자위하면서  상투봉으로 향한다

                  이미 시간은 오후 1시가 가까운지라  점심을 먹기위해 바람이 적은 부흥사 하산길변에

                  자리를 정하고는 가져온 갖가지 음식을 내놓고 보니 공지에는 행동식을 준비물로 했는데

                  완전 진수성찬이였다   특이한것은 김현경님이 손수 만들었다는 유부초밥이다 

                  그것도 색상까지 넣어서 보기에 또 먹기에 넘 좋았다  막걸리와 반주까지 먹고나니 

                  추위도 가시어 진다    맛나게 먹고는 다시 산행을 하게된다

                  상투봉에 이르면서  우리의 시선을 또 한번 놀라게 하는것은 빛내림 ( 틴들 ㅡ Tyndall ) 현상이다

                  먹구름 사이에 비춰내리는 강한 햇빛은  마치 하늘에서 하느님의 계시가 내려지는듯 했다

                  나무사다리를 밟고, 오르고 직벽사다리와  군데군데 있는 로프를 타는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은

                  계속 이어지면서  상투봉에 이른다  소나무에 내린 눈은 마치 솜 방망이 처럼 눈으로 장식 되어있었다

                  이제 불국산의 정상인 상봉에 이른다

                  불곡산 ( 佛谷山 : 해발 470.7 m ) !!!  

                  대동여지도에 불곡산은 양주의 진산 ( 鎭山 ㅡ 그 도읍을 품에 안은 가장 큰 산. 옛 사람들은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 받들기로 한 산 ) 이라 했다  정말 진산답게 산세가 아름답고 멋진 산이다

                  상봉에서 일행 모두는 다시금 걸어온 능선을 바라보면서  하산길에 접어든다

                  막상 하산길에 접어드니 아쉽다    눈꽃을 두고 오기에 ......

                  내려오는길에  펭귄바위를 접한다  물개 같기도 하지만 펭귄에 가까워보이는 바위가

                  동물원에서 뛰처나와  겨울의 설경을 즐기는듯 보인다

                  그나마 펭귄이라도 보게되니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불곡산의 면모를 느끼게 된다

                  백화암을 거치지 않고 능선길을 내려오니 보루성에 이른다

                  보루 ( 堡壘 ) ㅡ  적을 방어하기 위해 돌, 흙등의 재료로 견고하게 만든 작은 성 ㅡ 는 이곳 불곡산은

                  제 1보루에서 9보루까지 있는데 일행은 8보루부터 1보루에 이르기까지 보게 된것이다

                  보루가 많은것을 보면 삼국시대 때부터 이곳이 치열한 격전지 임을 알수있다

                  보루성을 지나니 이제 등산로는 완만하고 송림사이로 걷게되고  등산로에 떨어져있는 낙엽이

                  일행의 마음을 동심으로 몰아 넣기에 충분했다

                  낙엽에 뒹굴고 낙엽을  한웅큼 잡아 날려 보내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사패산과 도봉산 그리고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산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게

                  그리고 웅장하게 보인다  역시 눈을 하얗게 덮혀 선 체로.....

                  마치 나를 오라고 손짓이라도 하는듯 보여진다

                  일행은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서 양주시청으로 하산하여 현충탑에 이르니 오늘의 불곡산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뒤풀이를  김삿갓이라는 낙지철판구이 집에서 하게된다  오늘 산행의 얘기로 꽃을 피우며

                  산행이 가져준 보람과 즐거움을 서로 나누면서  뒤풀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간다

                  아무튼 번개산행을 주관한 나로써는  악천후에도 대원 모두가 안전하게 하산하고 모두 만족해 하니

                  무엇보다  다행이고  이번 산행에 적극적으로 도와준  은희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일행의 안전을 위해 힘써준  총무님에게 감사드리고  회원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강영선님과  김현경님은 초보인데도 악천후의 눈꽃 산행을 잘 임해 주셔서 더욱 고맙고요

                  처음 우려했는것보다는  성공리에 끝나게 되어 번개팅을 주관한 나 역시 희열을 느끼게 되는

                  멋지고 추억에 남는 산행이였다

                  양주역에서  9명의 ㅡ 은희님의 표현처럼 9남매ㅡ 일행은 전철안에서도 계속 재미나는 얘기를 이어가면서

                  가게되나  갈수록에 작별을 하게 되니 아쉬움이 많아진다

 

                  만년친구와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밤 풍경은 온통 크리스마스 트리로

                  온 도시가  휘황찬란하게 꾸며져 있었다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언제 해를 넘기기전에 야경보러 디카를 가지고 와야지 하고 다짐도 한다

                  눈을 감고  오늘 산행한 모습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무엇보다  설경이다 

                  눈꽃을  마음껏 보고 즐긴 하루였기에  마음 역시 눈 처럼 곱디 고운듯 느껴지면서 귀가하게된다

 

 

                                                            skh   7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