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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도봉산 자운봉엔 상고대가 *

 

 

 

 

 

 

 

 

 

 

 

 

 

 

 

 

 

 

 

 

 

 

 

      오랜만에 만년친구인 아내와 같이 도봉산엘 가게된다

      창규 결혼이다 집안에 일로 주말마다 일이 있어 산행도 못하고 근래에 왔어는  날씨가 너무 추운지라

      못 가다가 오늘은 날씨도 추위가 많이 누그러졌으며 바람도 없는지라 산행 하기엔 좋을성 싶었다

      지난 4일은 기상관측 사상 최고의 폭설이 내려 온통 세상은 눈으로 덮혀버렸다

      그로인해 도심지는 교통대란이 되고 생활에 불편함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기상 이변이  세계 곳곳에 발생하게되니 이것이 모두 사람이 만든  인재라 여겨진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백설이 온 세상을 덮고 은세계로 만든것을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오늘은 도저히 집안에 있을수 없기에 .....

      그리고 도봉산 정상에 가면 상고대도 볼수 있을것이라 기대하면서 ~~~

 

      도봉산 입구에 이르니  거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즐기는 사람은 비단 나 하나만이

      아니고 모두의 마음이 그러함을 짐작케한다

      지난 번에 온 눈은 나무가지엔 별로 없으나마  산 전체는 하얀 백설로 단장하고 있었다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있어 능선의 형태를 굵은 검은 선으로 그려놓아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이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듯 했다  무채색으로  색감을 물들인채로  그리고 긴 침묵으로 빠진듯 보인다

 

      도봉산의 정상부를 가장 쉽고 짧은 코스로 가기위해 유원지를 거쳐 서원교를 건너 금강암과 구룡사사찰을

      지나 계곡으로 한동안 오르면 성도원이 나온다

      계곡은 모두 눈으로 덮혀 있었다  그래도 눈 사이로 아니면 얼음사이로 녹아 흐르는 물은 역시 생동감을

      느끼게한다  성도원을 지나 마당바위에 이르게 되니  이곳은 항상 등산객들이 많이 몰려 있는곳이다

      우리는  쉬지도 않고 자운봉을 향해 오르게 된다  그곳에 가면 멋지고 아름다운 눈꽃을 볼것이고 상고대도

      만나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지만 상고대는 그리고 아름다운 눈꽃은

      보이질 않는다   드디어 자운봉 바로 아래에 이르니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지금껏 보아온 나무와는 다르다

      상고대 ㅡ 서리꽃ㅡ 가 온 나무에 그리고 바위에 피어 있는것이다

      소나무에는 솔잎마다에 상고대가 어쩌면 그토록에 예쁘게 피어있는지

      마치 떡가루를 곱게 뿌려 놓은듯 아니면 물감을 고르게 칠해 놓은듯 하얗게 덮혀 있었다

      신선대에 올라 바라보는 도봉산의 모습은 어느때 보는것 보다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바로 앞에는 거대한 바위가 흰옷을 입고는 우뚝 버티고 있는 자운봉이 있었고 북으로는 포대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어

      사패산까지 뻗쳐 있었다   뒤로는  우이암까지 이르는 도봉능선이며  오봉이 역시 하이얀 옷을 입은체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봉우리가 나열 해 있었다  그리고 주위의 온 나무들은 아직도 녹지 않은 눈과 상고대를

      함께 간직한채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감탄을 하며 꽁꽁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면서 디카에 그 모습을 담기에 분주했다

      눈으로만  담아 가기에 부족한지라 ~~~~

      한 동안 신선대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내려와 도봉능선으로 발길을 옮기니 역시 이곳에도 상고대는

      나의 시선을 현혹 시키게 한다

     

      이제는 하산길에 접어들고  하산길에 들린 天竺寺 !!

      뒤로 우뚝 솟아나 있는 자운봉은 하늘을 뚫을듯이  위용을 드어내 보인다

      산사에 들려 경내에 들려오는 스님의 독경소리는  은은하기 이를데 없으며 마음이 쇄락 해 짐을 느끼기도했다

      산사를 뒤로하고 다시 유원지에 이르니 오늘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모처럼 나선 산행은 눈꽃과 상고대를 맘껏 즐긴 산행이 되었다

 

 

 

                                                       2010.   1.   10 . 도봉산에 오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