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베틀바위에서 무릉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천하절경이였다
산우님 두분(닉네임이 화니,산울림)과 같이 두타산 베틀바위코스를 가게 된다 ( 2021 11.9 )
이 코스는 블친이신 낭만방랑자님께서 두차례나 포스팅 해 주셨다
그래서 꼭 가 보리라 맘 먹었는데 이제사 가게 된다
10월 말일에나 갔더라면 만산홍엽이요 온화한 날씨속에 산행 할수 있었을것인데 ......
지금은 단풍이 거의 지고 날씨조차 바람 많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에야 가다니
그러나 산꾼이 어째 좋은 날에만 갈수 있으랴
나는 이를테면 " 군인이 비 온다고 전쟁 안 하는냐 ? " 이렇게 반문하기도 ㅎㅎ
영동고속도로로 질주하다보니 횡성, 평창쪽은 산야에 눈이 온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더 많은 눈이 내릴듯이 잔뜩 찌푸린 날씨이다
그러나 모처럼 만에 만나는 산우님 들이기에 정담을 나누면서 가니
어느덧 대관령이다
영서와는 다르게 영동은 날이 좀 개이는듯 하고 온화함마져 느낄 날씨였어 쾌재를 부리게 된다
강릉을 지나 이제 동해시로 향하게 된다
동해 휴게소에서 잠시 커피타임을 갖게 되면서 전망대에 오르게 된다
앞이 탁 트이는 멋진 뷰를 감상하게 된다
망망대해다
빛내림도 보이면서 시야에 펼쳐지는 동해바다
거센 바람에 의해 파도는 쉼없이 모래사장을 강타하니 하얀 포말이 수없이 만들어지고
7번국도는 북으로는 속초,고성이요 남으로는 부산까지 연결 될 것이다
해파랑길 코스를 1번에서 50번까지 걷는게 목적이나마 아직은 태반도 못 걸었다
언젠가는 걸을것이다라고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허공에 대고 다짐도 한다
이제 목적지인 무릉계곡에 이르고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는 매표소로 걸음을 옮기게 된다
원체 먼 거리인지라 일찌기 온다고 해도 11시에 가깝다
늘 봐도 아름다운 무릉계곡은 선인들이 내려와 산다는 무릉도원이나 다를바 없다
그래서 이곳을 무릉계곡이라 하는가 보다
신선교를 건너니 예전에 없던 탐방로가 보인다
오늘은 베틀바위 산성길로 해서 용추폭포에서 하산하는 코스를 걸을 셈이다
모두 7.3km이나 두타산이 1,300m이상인 고산이고 계곡이 깊어 오르내림이
결코 수월하지는 않을것이라 여겨진다
베틀바위에서 마천루, 용추폭포에 이르는 코스는 전에 개방치 않은 비탐구역인데
올 초에 개방한듯 하다
그래서 많은 등산가나 여행객이 핫플레이스라 해서 찾은 곳이다
처음부터 등로는 오르막인 된비알이다
숯가마터가 있었다
몇 곳에 이런 숯가마터가 있었다
입구에서 베틀바위까지는 1.5km라 한다
그러나 오르막길이며 돌계단이고 나무계단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오르면서 보는 뷰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두타산 방향으로 오르기에 잘 보이질 않으나 청옥산은 모두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특히나 바람이 거세게 불어 추위까지 느끼게 된다
학소대가 맞은편에 그 모습을 늘 보여준다
암벽을 타고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하산시에 좀 더 가까히서 보리라
청옥산 정상은 구름으로 덮혀 있었다
금방이라도 비나 눈이 펑펑 쏟아 질듯 하다
무릉계곡은 소나무 외는 모두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
금강송은 붉은 빛을 보이면서 가지가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 주는듯 했다
이제 그 토록 보고픈 베틀바위가 가까워진듯 암벽 위에 전망대가 보인다
그러기에 걸음을 더욱 재촉하게 된다
금강송이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까
가지가 한 방향으로 길게 눕혀져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금강송을 미인송이라고도 하는가
베틀바위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해발 550m에 위치한 베틀바위는 베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옛날 선녀가 하늘나라 질서를 어겨 인간세상 왔다가 이곳에서 비단 세필을 짜고
하늘 나라로 올랐다는 전설이 있다
바위가 어쩜 저토록 아름답게 생겼을까
마치 중국의 장가계를 보는듯 하고 천자산의 어필봉을 연상케도 한다
한 동안 바라보다 일행은 서로 인생샷을 날리기도 하고 기다리는 다른 탐방객에게
자리를 양보 하면서 더 머물고 싶었으나 미륵바위로 향하게 된다
미륵바위로 향하면서 그래도 미련이 남아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베틀바위를 카메라에 담게 된다
청옥산 정상에는 어느 사이에 구름이 자취를 감추고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륵바위 가기전에 바위 모습이 하도 묘하게 생겨 카메라에 담아본다
무슨 동물의 머리 같기도 하고 .....
미륵바위는 베틀바위에서 0.2km 위치에 있었다
이조시대 허목(1595~1682)의 "두타신기"등 두타산에 기록 되어있는 산봉우리가
미륵봉이며 이 바위는 미륵봉 능선에 위치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미륵불, 선비, 부엉이 모습을 닮았다
베틀바위 오기전부터 회양목이 자라고 있었다
회양목의 군락지가 있어 그 푸르름에 싱거로움을 느끼게 된다
미륵바위를 지나 조금 오르니 또 하나의 절경지인 마천루까지는 2.5km라 한다
이정표가 곳곳에 잘 되어 있어 코스나 거리를 잘 알 수 있었다
이곳부터 12폭포까지는 무난한 등로였다
울창한 숲으로 이미 떨어진 낙엽이 트레일을 덮고 있지만 호젓하게 걷는 산객에게는
너무도 행복한 걸음이 되었다
긴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이 12폭포 이다
남설악에 등선대에서 오색약수로 오면서 만나는 12폭포와 견줄만 했다
암반은 길게 뻗어 있었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도 있고 얼음이 얼어 있기도 했다
생각에 젖는다
이제 저문 가을은 곧 동장군이 점령하는 겨울철로 치닫게 된다
곱디고운 단풍도 모두 떨어지고 게다가 눈이라도 와서 온 산은 설산으로 변하면
세상은 유채색에서 무채색으로 변할게다
흰눈이 쌓인 설산을 보고 " 오갱기데스카 " 라고 하며
절규를 해도 산은 깊은 침묵을 지킬것이 아닌가
거대한 바위 아래는 납작한 돌로 단을 만들어 두었다
누가 어떤 연유로 쌓았는지는 모른다
마천루를 얼른 보고 싶지만 결코 서두러질 않았다
가면서 보는 풍경이 모두 절경이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깝기 때문이다
여긴 석간수가 있는 굴이다
거대한 돌 틈으로 흐르는 물은 굴안에 고여 있었고 바위 사이로 한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이제 마천루에 이르게 된다
마천루
안내판에는 이렇게 마천루에 대해 설명 해 두었다
" 동해 바다의 높은 돛대를 장식하듯 빌딩숲처럼 암릉과 기암절경이 호위하는
해발 470m 이곳 마천루는 금강산 바위 위로 아슬아슬하게 조성된 잔도데크 길을 따라
두타협곡과 주변 풍광이 가장 잘 보이는곳이다 "
마천루전망대에서는 마천루 전체가 카메라 앵글에 잡히질 않아
파로나마로 담아 본다
뉴욕의 빌딩숲을 마천루라 하지 않는가
그와 비슷하다 해서 마천루라 붙여진 이름이란다
마천루전망대에서 내려 오면서 보는 용추폭포,
3단으로 된 용추폭포의 위용과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된다
수직으로 된 암벽군이라 마천루라 하지 않는가
내려온 길을 뒤돌아 보니 아찔하기 이를데 없었다
모두가 바위며 기암이다 잔도길에 나의 족적이 그대로 묻혀 있을게다
또한 나는 블친이신 낭만방랑자님의 족적을 그대로 이어 온 것이고
앞으로도 내 족적도 많은 산꾼들이 밟게 되리라
용추폭포에 이르게 된다
폭포 맞은편의 만물상에는 발바닥바위가 선명히 보인다
발가락 다섯개가 보여주는 바위( 사진 중앙)는 만물상의 볼거리중 하나이다
삼단으로된 용추폭포는 깊은 소(沼)로 쉼없이 폭포수가 흘러 내린다
화강암의 검은 바위는 폭포를 호위라도 하는듯 하다
폭포 우측 하단 바위에는 삼척부사 유한준이 쓴 용추(龍湫)라는 암각서가 선명히 보인다
용추폭포에서 내려와 쌍폭포로 오게 된다
청옥산에서 흐르는 물은 용추폭포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는 이곳 쌍폭포에서
우측을 자리하면서 또 한번 그 모습을 보여주고 두타산 마천루 아래로 흐르는 계곡수는 좌측 암반으로
흘러내리니 우리는 두개의 폭포를 한번에 볼수 있게 된다
자연의 오묘함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윤슬도 이곳만은 인생샷을 남기기도 하고 ......
옥류동을 거쳐 선녀탕에 이르기 전에 거대한 기암괴석이 마치 용맹스런
장군의 얼굴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장군바위다
기암은 모두 제마다 이름을 가진다
비록 자연이지만 이런 특징을 갖기에 이름을 갖게 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이 이름을 떨치지는 않아도 참된 사람이 되야 할것이다
옥류동으로 내려 오면서 만나는 단풍은 붉은 빛이 너무도 선명하였다
두견새는 밤을 지새면서 울어 목에 피를 토해 내 그 피가 두견화(진달래)를
피어 나게 했다고 하는데
이곳 계곡에 남아 있는 단풍빛은 그 보다 더 붉은듯 하다
누가 쌓아 둔것인지 모르지만 돌탑도 나와 눈맞춤을 하게 된다
오늘 두타산 베틀바위 코스를 함께 할려고 멀리 서울에서 온 산우님이 앞서 간다
이러한 산우님이 있기에 산행은 더 한층 즐겁고 든든하다
트레일에 쌓인 낙엽은 어느새 나무에 매달려 있는 잎보다 더 많이 낙엽이 되어 길을 메우고 있었다
가는 걸음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난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면 의례히 구르몽의 <낙엽>이란 싯귀가 떠 오른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 "
옥류동에서 내려와 산행을 오르면서 늘 보았던 학소대에 이르게 된다
학소대(鶴巢臺)
" 맑고 시원한곳에 내 배를 띄우니 鶴을 떠난지 이미 오래 되어 臺는 비었네
높은데 올라 세상을 바라보니 가 버린자 이와 같아 슬픔을 견디나니
상류의 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곳을 지나는데
이 바위에 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 하여 학소대라고 한다 "
< 무릉정공 최윤상의 " 무릉구곡가 " 에서 >
드넓은 암반은 위 끝도 보이지 않으며 길게 내리는
물줄기는 시원스럽고 웅장하게 보인다
삼화사 절집 앞의 단풍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봄의 연두빛과 여름의 진한 녹색 그리고 지금의 붉은 빛이 모두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삼화사(三和寺)에 이른다 적광전 앞에는 보물제1277호인 삼층석탑이 있었다
삼화사와 삼화사일주문 그리고 무릉반석을 보고 금난정과 무릉반석암각서도
본 후에 한 식당에서 파전에 옥수수막걸리를 마시면서 산우님과의 산행 얘기를 하며
서로 보람된 산행이였고 안전하게 하산함을 축하하게 된다
베틀바위와 마천루 또 많은 폭포와 무릉계곡의 아름다움
어디 그 뿐이 아니였다 기암괴석이 산행 내내 이어 지고
금강송의 우아함과 마지막 빛을 보여주는 단풍에 매료된 산행이였다
긴 귀가길에도 산우님과 함께라써 마냥 즐겨웠다
이미 밤은 깊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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