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 이틀째를 맞이한다 (2020.10.31)
오늘은 2년전 이른 봄에 지인 부부와 다녀 온 남도 여행중 구례의 명소 운조루고택을 찾았는데
운조루고택을 본 후에 지리산둘레길19코스(오미 ~난동) 구간을 걷는게 일정이다
먼저 운조루 고택부터 들리게 된다
운조루고택
운조루고택(雲鳥樓古宅, 국가민속문화재제8호)
이집은 조선 영조52년(1776)에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유이주(柳爾胄)가 세운것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대표적인 집이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집터는 남한 3대 길지의 *"금환락지(金環落地)"의
형세와 국면을 이루고 있다 (안내문)
* 금환락지 - 금가락지가 떨어진 터
운조루 고택 대문 앞에는 할머니가 산수유 열매를 타고 계신다
탄 열매를 평상 위에다 말리고 있었다
입장료 (대인 1,000원 소인700원)를 내고는 고택 대문 안으로 들어 서게 된다
행랑채를 지나 누마루가 있는 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뒷뜰까지 둘려본다
고목의 감나무엔 앙상한 가지에 아직도 빨갛게 익은 감이 달려 있었다
까치 같은 새 무리가 앉아 있다 결국 새 먹이가 될 감은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한다
안방 앞에는 장독이 여러개 있는데 그 옆에는 목련의 잎이 아직도 싱그럽게 푸른빛을 보이고 있었다
봉당에는 쌀독, 궤, 가마솥, 가마가 있었다
여기서 눈 여겨 볼것은 쌀독이다
쌀독은 유씨 집안의 인심을 보여주는 나무로 된 독으로 쌀 두가마 반이 들어간다
쌀독 아래에는 * 타인능해라 쓰져 있었다
* 타인능해(他人能解)
' 누구나 뒤주를 열수 있다 ' 는 뜻으로 쌀을 채워놓고 마을에 가난한 사람이 끼니를
이을수 없을때 마개를 돌려 쌀을 빼다가 밥을 짓도록 허용했다고 한다
얼마나 유씨 집안이 인심이 후 한지를 잘 알수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당시에도 실천한 가문 임을 알수 있었다
2년전에 보았던 운조루고택은 그 때만 못했다
좀 더 관리를 잘 하고 보존을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 둘레길 걷기 전에 가까이 있는 곡전재를 찾게 된다
곡전재
운조루고택을 나와 가까이 있는 *곡전재를 찾게 된다
곡전재(穀田齋, 구례군향토문화유산제9호)
1929년 박승림이 건립한것을 1940년 이교신(호 곡전)이 인수하여 현재까지 후손이 거처하고 있다
조선 후기 한국전통목조건축양식의 주택으로써 부연을 단 고주집,문살의 외미리형식
기둥 서까래등이 매우 크고 지붕이 높은것이 특징이다
당시 영,호남 지역에서 발견되는 부농의 민가형식 주택으로 문간채,사랑채, 안채가
모두 ㅡ자형으로 배치 되었으며 25m 이상의 호박돌 담장을 설치하여 집터의 환경을 금환(金環)의 개념을
도입한점이 독창적이고 학술적 가치가 있다 (안내문)
곡전재 안을 들어가게 된다
여행객에게 개방 되어 있어 다행이였다
집은 오래 되었지만 당시 건축양식을 엿 볼수 있었으며 현재 거처하는 집이라
다소 어수선하지만 조경이며 연못등이 있어 전통가옥의 특징을 잘 알수 있었다
이곳 역시 감나무에는 꽃이 피었다
주황빛의 감이 바로 꽃이였다
이번 남도 여행에서 가장 아름답게 본 것 중 하나가 감나무의 감이다
곡전재를 나서면서 돌담을 보니 호박돌로 쌓은 돌담엔 담쟁이 덩쿨이 담장을 둘려 싸고 있었다
오미마을
곡전재에서 이제 오미마을(五美里)로 오게 된다
둘레길 19구간 시발점이 오미마을이기에 여기부터이다
오미마을은 정말 아담하고 양지 바르고 뒷편은 나즈막한 산으로 둘려져 있어 누가 봐도 길지임을 짐작케 한다
마을을 둘려본다
마을은 여행객들이 많이 찾으니 펜션, 민박집,식당등이 눈에 들어 온다
심지어 한의원까지 있으니 얼마나 관광객이 많이 오는가를 짐작 할 수 있었다
마을 앞에는 커다란 정자가 있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앉을 만큼 널다란 정자였다 이름이 오미정이였다
이제 둘레길을 걷게 되는데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로 가니 아무래도 둘레길이 아닌것 같아
되돌아 오고 만다 자세한 이정표라도 있었으면 둘레길을 찾는 마니아에게 도움이 될텐데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 결국 둘레길 걷는것은 포기하고
예전에 가본 연곡사와 직전마을로 해서 피아골 입구까지라도 단풍을 즐길려고 그곳으로 가게 된다
연곡사
연곡사에 이르기까지는 마침 주말인지라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간신히 주차 해 두고는 *연곡사 경내를 둘러보게 된다
연곡사(燕谷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545년(신라 진평왕 6) 연기조사가 창건했으며,
신라말부터 고려초에 이르기까지 선도량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절의 이름은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큰 연못에서 제비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법당을 세운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복원되었으나, 1910년 고광순이 의병을 거느리고 이곳에서 왜군과 싸우는 과정에서 다시 불타버렸다.
그뒤 곧 중건했으나 6·25전쟁 때 다시 폐사되었으며, 오랫동안 사찰 내의 분규와 불편한 교통사정으로 인해
재건되지 못하다가 1965년 대웅전만 건립했다.
1981년 정부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서 구법당을 없애고 대신 그 자리에
앞면 5칸, 옆면 3칸의 대규모 대웅전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다음백과에서 )
연곡사에 대한 포스팅은 이미 자세히 해 두었기에 생략한다
단풍이 곱게 물들은 연곡사는 천은사, 화엄사와 함께 구례의 3대 사찰답게 보물이 즐비한 사찰이며
직전마을과 피아골의 입구에 위치 해 있다
이제 피아골로 가게 된다
직전마을&피아골입구
피아골에 가기 전에 직전마을을 맞이한다
점심식사를 하고는 국화향이 가득한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쉬면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도 하고
온 산은 그야말로 만산홍엽이였다
예전에 이 일대는 모두 피밭(稷田)이라 해서 직전마을이란다
지리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직전마을은 아름다움이 비할데 없었다
직전마을을 지나 피아골계곡으로 오르게 된다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많이 오르지 않고 내려 오게 된다
산수유시목지 ( 둘레길제21구간 )
숙소로 가기전에 예전에 산우님들과 갔던 지리산 둘레길 21구간을 잠시나마 걷고 싶었다
그곳엔 *산수유시목이 있는 계척(桂尺)마을이다
산수유시목(山茱萸始木)
이 산수유 나무는 1,000여년전 중국 山東省에서 가져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심은 산수유나무 시조이다
달전마을의 할아버지 나무와 더불어 할머니 나무라고 불리워지고 있으며
여기에서 구례군을 비롯한 전국에 산수유가 보급 되었다고 한다
산동면의 지명도 산수유에서 유래된것으로 보며 열매는 신장 계통에 특효가 있다
(안내문)
당시 여러명의 산우님들과 21구간을 모두 걷게 된 추억을 더듬어 보기 위함이다
당시는 산수유가 만개 할 즈음인지라 온 구간은 노란빛으로 물들어 있을때이다
산동에서 주천까지의 21구간이지만 산동면사무소에서 현천마을을 거쳐 계척마을로 오는
지리산21구간은 산우님들과 함께 했기에 더욱 추억이 남는 둘레길이다
<지리산둘레길구간 지도>
산수유시목은 여전히 건재 해 있었다
이 산수유시목으로 인해 구례군은 온통 노란빛이며 해마다 산수유축제가 열리지 않는가
마을길을 걷게 된다
평화로운 계척마을이다
주민이라고는 한 사람도 볼수 없었다
이미 가을걷이도 끝나고 모두 조용히 쉬는 듯 하다
대봉감이 탐스럽게 담장 넘어 가지를 드리우고 있었다
산수유 열매도 빨갛게 익어 있었어 과연 산수유 나무의 원조 마을임을 잘 알수 있었다
구례 여행 이틀째는 여러곳을 들리게 되었다
옛 추억을 더듬기도 하고 새로운 명소도 보게 된 하루 였다
코로나로 인해 가는곳 마다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신경 쓰며 갖게 되는 여행이였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늘 행복바이러스가 팍팍 솟는다
이제 내일은 처음가는 산청군 여행을 가기에 일찌기 노고단게스트하우스 숙소를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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