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에 가입하여 처음 가지는 산행이다
오늘은 산행이 아니고 울진 해파랑길 24코스를 트레킹을 하게 된다 ( 2019.4.2 )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770km의 대장정 길이 해파랑길이다
24코스중에 오늘 걷게 되는 코스는
구산항 - 구산해변 - 월송정 - 용바위리조트 - 포택연구원 - 대정수산 - 후포등기산공원 - 후포항주차장 (12km)이다
늘 미세먼지로 바깥 출입도 망설어지는 요즈음에 오늘은 미세먼지도 없고
따스한 봄 날씨에 바람이 조금 있어 해변에 파도가 밀려오니 그야말로 좋은 날이다
청주에서 새로난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따라 가게 되니 예전보다는 많이 수월하지만 그래도 3시간30분 소요되어
먼저 구산항에 도착하게 된다
원래 기성버스터미널부터 후포항까지가 해파랑길 24코스인데
조금 단축하기 위해 구산항에서 출발 한다고 한다
하늘은 구름이 조금 있을뿐 푸르고 동해바다는 푸르기 이를데 없어 보는 이의 눈을 시리도록 한다
바람이 조금 있으니 파도가 조금씩 일게 되니 오히려 풍경을 더 해준다
구산항을 출발하여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니 멀지않은곳에 관동팔경중 하나인 *월송정이 나온다
월송정(月松亭)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에 있는 누정이다.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낡고 무너진 것을 1980년에 고려시대의 양식을 본떠 다시 세웠다.
월송정이라는 이름은 신라 때 네 명의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는 이야기와
월국에서 송묘를 가져다가 심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망양정과 함께 동해안의 손꼽히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다
월송정 주변은 해송이 빼곡했고 그 앞은 구산해변이였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수 없었다
울창한 송림사이로 걷게 된다
솔잎이 수북히 쌓여 있는 트레일은 걷는 이에게 너무도 편안케 한다
구산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500m나 되고 수심이 1.5m~2m나 되며 경사도가 15~20도로 비교적 얕고 완만하다
더군다나 모래 성분이 규소 성분이라 그런지 촉감이 좋았다
송림 아래로 걷기도 하고 때로는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테크길로도 걷게 된다
갯바위에는 의례히 낚시하는 강태공이 있었다
파도는 연신 밀려와 갯바위고 모래사장에 부딪치니 그럴때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셔진다
바닷물빛은 또 어떠하랴
에메랄드 빛이며 검푸른 빛이 있으니 트레커의 시선을 잡아 주기에 충분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해변길을 늘 걷게 된다
트레일이 별도로 있기도 하고 아니면 7번국도로 걷기도 한다
따사로운 햇빛은 봄이 완연함을 느끼게도 한다
이제 직산항에 도달하게 된다
작은 포구에는 양편에 빨간 등대와 흰등대가 방파제 끝 편에 마주보고 서 있고
항구에는 어선 몇 척이 주인이 출항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잘 정돈 된 어망도 부둣가에 있었다
도로변에는 가오리와 동태를 말리고 있었다
어촌의 풍경이 너무도 물씬 풍기게 한다
트레커의 시선을 모우는것은 비단 말리는 생선만은 아니였다
갈매기들이 무리를 지워 모래사장 위에 한가롭게 앉아 있었다
파도가 연신 밀려 옴에도 불구하고 ......
아마도 봄볕을 즐기는듯 하다
한가로운 풍경은 갈매기만은 아니였다
모래사장 위에다 낚시를 드리우고 있는 두분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한가로이 놀던 갈매기가 언제 왔는지 푸른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몇몇의 갈매기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듯 비행 솜씨를 보여준다
후포항에 가까우니 여러가지 조형물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너무도 큰 대게의 조형물은 실제와도 흡사해서 참 인상적이였다
영덕대게가 아닌 " 울진대게 " 이다
방파제 끝에는 작은 배 두척이 밧줄에 묶어져 있었다
이 드넓은 동해바다에 저 작은 배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싶다
윤슬이 오후 햇살에 의해 빛나고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밀려오는 파도 소리며 한가로이 놀고 있는 갈매기,
그리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위를 걷다보니 어느덧 후포항이 가까워 졌다
등기산 공원에 이르게 된다
등기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마치 어느 외국에 온듯 했다
등대가 보이고 산 아래에는 옹기종기하게 어촌이 어우러져 있었다
그리고 바다쪽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스카이워크>가 있었다
덧신을 운동화 위에다 신고는 유리 위를 지나간다
아래는 바닷물이 넘실거린다
어떤 이는 겁이나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아름다운 조형물이 있는 스카이워크 끝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듯 했다
멋진곳에서 윤슬도 인증샷을 남기게 되고 ......
몇번을 바라봐도 아름다운 등기산을 오르게 된다
오르는 길목에는 조팝나무에 꽃이 마치 감주의 쌀알같이 백색을 띄우면서 피어 있었다
등기산에서 후포항을 내려다 본다
아름다운 포구였다
등기산에 오르니 벚꽃이 만개 해 있었다
아직 내가 살고있는 세종시는 벚꽃이 피질 않았는데 여기서는 더 일찍 봄이 찾아와
온 세상을 꽃으로 장식하는듯 했다
벚꽃이 온 등기산을 하얗게 장식 해 두었다
관광객이나 우리 일행은 다투어 벚꽃을 즐기면서 사진 담기에 분주하다
이래서 봄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계절이요 희망을 불어 일으키게 하는 계절인가 보다
벚꽃을 비록해 조팝나무, 박테기나무 심지어 연산홍까지 피어 있는 등기산 풍경을 즐기다
이제 후포항으로 내려와 일행들과 트레킹의 피날레는 회를 안주로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힘찬 화이팅을 외치게 됨으로써 오늘 울진 해파랑길 24코스는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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