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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경상도

봉화 산골 오지트레킹은 물길따라, 철길따라 걷는 아름다운 길이였다










"  봉화  분천역, 양원역, 승부역으로 가는길은 물길따라

철길따라 또 마음따라 가는 아름다운 길이였다 "

(  2016. 9. 28 )


봉화에는 분천역과 양원역 그리고 승부역이 있다

오늘은 산악회에서 그곳을 트레킹 한다길래 평소 가 보고 싶었고,

 걷고 싶었는지라 함께 하게 되었다

봉화 분천역에 도착하니 10시50분이 가까웠다

하늘은 조금 흐렸으나 가슴에 와 닿는 공기는 너무도 상쾌 했다


* 트레킹 코스 :  분천역 - (4.3km) - 비동임시승강장 - (체르마트길, 2.2km) -양원역

- 양원승부비경길(5.6km) - 승부역 ( 12.1km, 4시간 )






분천역은 산타마을이다

역 주변은 모두 크리스마스를 맞이 하는듯 산타의 조형물과

사진으로 단장 해 두었다

협곡열차의 시발점이자 종점으로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라 한다





영동선의 철길이 트레일 옆으로 나 있었다

곡선의 철길은 더욱 아름다우며 주변에 온갖 야생화는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 둔다

마침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참 오래만에 보는 열차이다











또 한편은 트레일 내내 함께 하는 풍경은 낙동강의 물길이다

물은 너무도 맑았으며 수량도 풍부했다

강물은 기암괴석과 늘 함께 보여준다

정말 아름다웠다  秘景이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아름다움은 트레커의 시선을 늘 머물게 한다

천혜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환경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수 있는길이다

철길따라, 강따라, 숲길따라,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마음의 여유와 평화로움을

찾을수 있는 힐링 트레킹 코스였다


























그렇게 유유자적 걷다보니 어느새 " 비동임시승강장 " 에 이른다

터널을 앞두고 철길은 트레커들에게 낭만을 느끼게 하고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잠시 숲길을 따라 산행도 하고 연이어 내려오니

물길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푸르다 못해 비취색을 띄우면서 흐르는 물길은

가슴을 말끔히 씻어 주기라도 한다


















분천역에서 양원역으로 오는 길은 내내 철길따라, 물길따라

걷게 되며 늘 보여주는 풍경은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풍경 뿐이다

































이제 양원역에 도착하게 된다

지금까지 6.5km 온 셈이다  정오를 지난 12시30분

전국 최초의 민간역사, 그리고 제일 작은 역

그곳에는 휴게실이 있어 가져온 도시락을 먹게 된다

느림의 美學이요 기차여행의 로망지이다

V-train 이 여기이다 

역이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쉼터랄까 ?

여기서 올해 가장 아름답고 화사한 코스모스를 보게 된다 



 









절로 콧노래가 나오게 된다


"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 있는길 ..... "



















양원역을 떠나게 된다

더 머물고 싶었는데 ......

코스모스를 두고 떠나기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






















































양원역에서 승부역으로 가는 길은 더욱 협곡으로 이뤄져 있었다

물길은 여전하고 물길 옆의 산세는 더욱 아름다웠다

기암괴석이 늘 보여준다  그리고는 다시 철길을 만나게 된다

협곡열차 영동선을 타고 여행을 하면 너무 좋을듯 했다

느림의 미학도 느껴 볼수 있고, 리드미컬하게 달리는 열차의

바뀌음도 듣고 싶다

그것이 여행자의 한갖 희망인지 모른다












불현듯 시선을 멈추게 하는 단풍~~~

이제 가을이 깊어짐을 새삼 느끼게도 한다

이곳은 단풍이 곱게 물든 11월초나 아니면 눈이 참다랗게 내린

겨울철에 오면 너무 좋을성 싶다 

그러면 영화 " 러브레터 " 를 연상케도 되겠지 .....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는 5.6km

아쉽게도 트레킹은 승부역에 오게 됨으로써 마치게 된다

이런 길이라면 더 걷고 싶은데 .......

마냥 걷고 싶고, 마냥 보고 싶고, 마냥 느끼고 싶은 이곳인데 ......


승부역 역사 앞에는 시비가 있었다

18년(1963~1981)이나 승부역에서 역무원으로 근무한 <김찬빈>님은

하늘은 넓고 높은데 승부역 주위는 너무나 작고 고요하여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은것을 보고 지은글이 큰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


"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


흐리던 날씨는 비가 조금씩 내리게 된다

철도파업으로 오후 3시36분 열차만이 운행 되어

한 동안 기다렸다 오는 열차에 몸을 담고는 다시 분천역으로 오게 되었다





봉화 오지마을은 브이트레인으로 알려진 분천역, 양원역 그리고 승부역까지

트레일은 많은 트레커들에게 환희와 힐링을 주기게 충분했다

물길따라, 철길따라 걷는 12km의 길은 눈이 내린 겨울철에 다시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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