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 봉화, 영주 여행기 11 - 영주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보기도 한다 "
( 2017. 11. 1. 수 )
봉화 여행을 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민박집이 있는 영주 *1 무섬마을로 가게 된다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있어 늘 가 보고 싶은곳이기도 하다
무섬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지고 땅거미가 내려 앉는다
먼저 찾은곳은 *2 외나무다리이다
* 1 무섬마을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무섬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
영월의 선암마을과 청령포와 같이 마을의 3면이 물로 둘러 쌓여 있는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과 영주천이 합수되어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를 끼고 마을의 삼면을 감싸듯
휘감아 돌아 마치 섬처럼 육지속의 섬마을로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강변에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그 건너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현재 약48가구에 1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가옥중 38동이 전통가옥이고
16동은 조선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이다 그 중에 해우당과 만죽재가 특히 알려져 있으며
김규진 가옥, 김위진 가옥 등 9점이 경북 문화재자료와 민속문화재로 지정 되어 있다.
. * 2 외나무다리
무섬마을은 섬처럼 떠 있는 육지 속 섬마을이다 30년 전만해도 마을사람들은
나무를 이어 다리를 놓고 내성천을 건너 뭍의 밭으로 일하러 갔으며
장마가 지면 다리가 불어난 물에 휩슬려 떠내려갔고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았다
현재의 외나무다리는 지난 350여년간 마을과 뭍을 이어준 통로로 길이는 약 150m이다
1979년 현대적 교량(수도교)이 설치되면서 사라지게 된 다리는 마을 주민과 출향민들이
힘을 모아 예전 모습으로 재현 해 두었다 조금 떨어진곳에 제2의 외나무다리도 만들어 두었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즐겨찾아 지금은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한옥체험을 하기 위해 무섬마을 전통한옥수련관(Tel 054-633-1011) 에다 예약을 해 두었다
예약한 한옥은 " 김한직 어르신의 주실고택 " (아래사진)이다
그곳에 주차를 해 두고는 먼저 외나무다리부터 어둡기전에 보기 위해 나서게 된다
* 주실고택 - 집은 조그만 했어 주인 김한직어르신과 우리가 묵는 방 뿐이였다
방은 온돌방이라 따뜻했고 온 집안은 국화를 가꾸어 향이 그윽했다
날은 저물어 이미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그래도 늘 보고 싶고 거닐고 싶었던 외나무다리인지라 걷게 된다
이곳을 찾은 이는 나처럼 늦게 온 몇몇 분들만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내성천의 강물은 말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 위를 건너면서 사진도 담고 어릴적 섶다리나 통나무 다리의 추억도 되새겨 본다
상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조금 넓게 해 둔곳에서 서로 멈추고 지날때까지 기다려 준다
어둠은 점점 짙어와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하고 민박집으로 오게 된다
저녁밥을 먹기 위해 무섬식당을 들리게 된다
이 식당은 * 만운고택이며 청록파 시인인 조지훈님의 처가집이라 한다
* 만운고택
만운고택은 민속자료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는 집이며, 이집을 지은 만운 김휘걸의
호를 따서 지은 집이다 바로 시인 조지훈의 처갓집이다
조지훈은 시 "별리"를 통해 이곳 무섬마을의 아름다움을 노래 했다고 한다
무섬식당에서 저녁밥을 먹고는 숙소인 주실고택으로 들어간다
온돌방의 따스함으로 여독을 풀기에 충분하여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날이 밝자 무섬마을을 보고 외나무다리를 자세히 볼 양으로 밖으로 나서게 된다
만운고택 맞은 편에 * 해우당이 있었다
* 해우당
해우당과 만죽재가 특히 알려져 있으며, 김규진 가옥, 김위진 가옥 등
9점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해우당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무섬마을로 들어가는 수도교를 건너자 마자 바로 왼편으로 보이는 가옥이다.
해우당은 19세기 말 의금부 도사를 지낸 김낙풍이 지은 집인데 해우당은 그의 호이다.
해우당 김낙풍은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조언자였다고 한다.
해우당 고택에 있는 현판은 바로 흥선대원군의 글씨라고 한다.
안채에는 역시 흥성대원군이 쓴 '대은정'이라는 현판이 보관되어 있다.
일계고택과 섬계고택을 보게 된다
한옥이 즐비한 무섬마을의 아침은 너무도 고즈넉했으며
마치 내가 조선시대 어느 양반들이 사는 마을을 거닐고 있는듯 했다
봉화의 닭실마을에서 느낀 그런 기분이였다
해우당과 같이 이곳 무섬마을에서 가장 볼만한 가옥인 *만죽재에 이르게 된다
* 만죽재 (경북민속문화재제93호)
무섬마을에서 또하나 눈여겨 보아야 할 만죽재는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3호로 지정되어있다
반남박씨의 입향조인 박수가 1666년(헌종7년)에 지은 집으로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이다.
만죽재는 무섬마을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죽재의 편액은 석운 박기양의 글씨이다.
무섬마을은 비단 한옥만이 있는게 아니다 초가집도 함께 있어 더욱 정겨워 보인다
무섬마을의 골목을 걸은후에 내성천으로 가게 된다
강에는 갈대와 강물이 잔잔히 흐르며 게다가 물안개가 엷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이곳에도 외나무다리가 있는게 아닌가
마치 회룡포의 제1,2 뽕뽕다리가 있듯이 .......
흐르는 강물은 마침 떠 오르는 태양에 의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 빛은 강을 가로 질려 길게 빛나고 있었다
나도 아내도 이곳 제2의 외나무다리도 걷게 된다
떠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
제2의 외나무다리에서 제1 외나무다리로 오게 된다
태양은 온 무섬마을을 밝은 빛으로 비춰주게 되며 내성천도 아침 햇빛을 받아
더욱 푸르고 만물이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그 토록 보고 싶고 거닐고 싶었던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맘껏 바라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리게 된다
외나무다리도 뒤로 하고는 뚝방길을 걷게 된다
가을이 점점 깊어감을 단풍으로도 능히 짐작이 간다
멀지않아 만물은 모두 길고도 긴 겨울잠에 들어 갈것이다
무채색으로 단장 한체로 ......
이제 무섬마을을 떠나게 된다
하룻밤을 지낸 주실고택도 뒤로 하고 외나무다리도 뒤로 한체
수도교를 건너 부석사로 가게 된다
그 토록 보고 싶었던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비록 늦은 저녁이고 이른 아침인지라
방문객이 적어 쓸쓸한 느낌이 들었지만 좁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아련한 추억도 떠 오르고
한옥 체험도 하게 된 무섬마을의 하룻밤은 아름다운 여행이였기에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것이다
3일째 맞는 여행은 영주의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들리게 된다
'국내여행기 > 경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성, 예천 봄 나들이(1) - 의성 산수유마을 (0) | 2018.04.05 |
---|---|
[ 영월/봉화/영주여행기 12 ]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끝으로 여행을 마치게 된다 (0) | 2018.01.19 |
[ 영월/봉화/영주여행기 10 ] 봉화 여행은 축서사를 끝으로 마치게 된다 (0) | 2018.01.08 |
[ 영월/봉화/영주여행기 9 ] 추원재/삼계서원/북지리마애여래좌상 (0) | 2018.01.05 |
[ 영월/봉화/영주여행기 8 ] 충재 권벌선생의 유적지인 청암정과 닭실마을를 들리게 된다 (0) | 2018.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