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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충청도

윤슬이 오른 한국의 名山들(19) - 민주지산(岷周之山,1242m)

 

 

 

 

 

 

 

"   민주지산에 오르니 온 누리는 純白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

(  2017.   1.   21.  토  )

 

 

오늘은  산악회의 1월 정기 산행일이다

정겨운 산우님들과 충북 영동에 있는 민주지산(1,242m)을 가기로 했다

마침 전날 새벽에 많은 눈이 내려 겨울 산행의 진수를 맘껏 누릴

눈꽃산행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출발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인다

나와 옆지기는 금강휴게소에서 산우님들과의 邂逅는 반가움으로 굳게 손을 잡게 된다

 

황간 IC로 접어 들어 물한계곡으로 들어서니 민주지산 산행 들머리인 황룡사에 이르게 된다 

날씨는 예보와는 다르게 그다지 춥지 않았고 바람조차 별로 없었다

 

 

 

 

 

 

 

 

 

 

 

 

 

 

주차장에서 아톰님의 리딩으로 스트레칭을 하고는 모두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스틱까지 꺼내어 중무장을 하고는

눈으로 덮혀있는 민주지산 정상을 향해 오르게 된다

황룡사를 지나게 된다   이곳 황룡사 대웅전과 석등과 탑이 있는 경내에도

하얀 눈이 참다랗게 내려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 준다

 

 

 

 

 

 

 

 

 

 

 

 

 

 

 

 

 

 

 

 

 

황룡사를 지나 계곡으로 오르게 된다

이름하여 쪽새골이다  등로는 먼저간 산객들의 발자국이 길을 터 주고 있었다

산죽이  눈으로 둘려 쌓인체 등로 주변에 길게 보인다

 

 

 

 

 

계곡에도 온통 눈으로 덮혀 있었다

그러나  바위사이로 물이 흐른다  얼음이 꽁꽁 얼어 있는데도

물이 흐르는것을 보면 생명이 얼마나 강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를수록에 등로의 경사도는 가팔라지고 눈은 걸음을 느리게끔 한다 

 나뭇가지며 바위에 내린 눈은 더 많지만 오름에 조금도 게의치 않는다 

 

 

 

 

 

 

 

 

 

 

 

 

 

 

 

 

 

 

 

 

 

 

 

 

 

 

 

 

 

눈을 밟는 소리는 너무도 경쾌하게 들려 귀를 즐겁게 한다

그 소리는 자연의 소리라 그래서 즐거운 비명인지 모른다  

 

 

 

 

 

 

 

 

 

 

 

 

 

어느 나무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

갈참나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오늘 만큼은 모두가 같은 모습이라 이름없는 나무들이다

모두가 똑같이 백설로 단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소나무와 산죽만이 그 푸르름을 고히 간직한체 절개를 지키는듯 했다 

앙상하게 아직 잎을 떨구지 못한 풀잎에 눈이 맺혀 있었다

그 모습이 나와 눈맞춤을 하게 되니 어떻게나 앙증 맞은지 .......

 

 

 

 

 

겨우 터 놓은 눈길을 산객들이 길게 늘어서 오르게 된다

아는 산우님이나 모르는 산우님들이나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이요

행복감에 젖어 있어 보인다

 

 

 

 

 

 

 

 

 

 

 

 

 

 

 

 

 

 

 

 

 

 

날씨는 흐려 있었으나 그러다 간혹 햇살이 숲 사이로 한가닥 내리면

눈은 더욱 희고 반짝인다

세상에서 가장 흰 색상이 바로 백설이다

자기를 만드는 도예공은 그것도 백자를 만드는 장인은 純白의 자기를

만들려고 혼신을 기울이게 된다

정성을 다해 자기를 만들고 가마에다 며칠을 굽고는 가마를 헐어

磁器를 꺼내고는 색상이 맘에 안들어 수없이 망치로 깨 뜨리게 된다

도예공이 바라는 순백의 자기는 어디에 기준을 두는가?

바로 백설이다  흰색의 극치이요 이 보다 더 흰것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나의 눈 앞에 바로 순백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 보다 더 밝고, 더  맑고 깨끗함이 어디 있을까

 

 

 

 

 

그 모습이 너무도 환상적이라 가는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다

산우님들도, 나도 .......

 

 

 

 

 

 

 

 

 

 

 

 

 

 

 

 

 

 

 

 

 

오를수록에 눈은 더욱 많이 있었고 민주지산이 1,200m 이상의 산이기에

어느정도 오르니 이제 설상에 가상이라더니 상고대까지 피어 있었다

지금까지가 현악 4중주 연주 였다면 이제부터는 오케스트라 연주이다

그 오케스트라 연주 속에 우린 걷고 있으니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없고

이 보다 더 큰 은혜로움이 없을것이다

 

 

 

 

 

 

 

 

 

 

 

 

 

정상이 가까울수록에 쪽새골능선의 등로는 더욱 가팔랐다

소위 말하는 된비알이지만  시야에 전개되는 설경은 더욱 환상적이였으니

그 가파름을, 힘듬을 어디 불평할 수 있으랴

 

 

 

 

 

 

 

 

 

 

 

 

 

힘들어 하는 숨 소리가 쪽새골능선을 울리게 한다

옆지기도 윤캔디도 .......

그러나 마음은 황홀경에 접어 들어 있을게다

 

 

 

 

 

 

 

 

 

 

 

 

 

이제 쪽새골 능선을 거의 오르다 보니 저멀리 산이 보인다

모두 백설을 덮혀 쓴체로.......

알프스 만년설이나 로키의 만년설과도 같은 풍경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나뭇가지는 눈이라 하기보다는 상고대가 곱게 피어 있었다

수많은 녹용이 ㅋㅋㅋ

 

 

 

 

 

 

 

 

 

 

 

 

 

앞서간 팀이 정상을 밟은 후에 내려 오고 있었다

서둘려 정상에 올라 가게 된다 

 

 

 

 

 

 

 

 

 

 

 

 

 

드뎌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일망무제(一望無際), 바로 그 모습이다

온누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모두가 백설로 덮혀 있었다

능선과 계곡 사이는 나무들에 의해 선을 긋게 했으니

그나마 모습에 의해  구분을 달리 한다

장엄했다,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볼려고 산에 오른다

호연지기를 느끼게 되고 喜悅感을 느끼기에 산에 오르기를 좋아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행렬, 그리고 산그리메

한폭의 수묵화가 이토록 웅장할수 없을것이고, 아름다울 수 없을것이다

높은 산 일수록에 더욱 장엄함은 더 한것이다 

그 만큼 드 넓은 세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늘이 그 만큼 가깝게 다가 왔기 때문일것이다 

 

 

 

 

 

석기봉이 보이고 삼도봉도 보인다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그리고 전북 무주의 경계라는 삼도봉

그곳은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다

 

 

 

 

 

 

정상은 좁은 공간이였다

정상 인증샷을 담을려고 추운날씨인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도 옆지기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게 된다

해발 1242m의 민주지산 정상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만년친구산악회에서 2013년6월에 왔었다

산이 얼마나 웅장한지 그 푸르름이 마치 深海와 같다고

나는 표현하기도 했다

 

                         

 

 

 

 

 

 

 

 

 

 

 

 

 

 

 

 

 

 

 

 

 

 

 

 

 

 

 

장엄한 모습을 이리 저리로 보면서 연이어 카메라 앵글에 잡아 본다

이 감격을 두고, 두고 볼양으로 열심히 손이 시린것도 잊고 셔터를 눌려본다

 

 

 

 

 

 

 

 

 

 

 

 

 

 

 

 

 

 

 

 

 

산객들은 춥고 위험함을 무릅 쓰면서도

겨울산행을 감행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이런 풍광을 보기 위함이다

순백의 눈과 상고대를 보기 위함이요,  눈 덮힌 山河를 보기 위함이다

어떻게 보면 찌든 사회에서 만상이 순백으로 깨끗해 짐을 위안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어지로운 세상을 흰눈으로 모두 덮고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갈구 할려는 기대감인지도 모른다

 

 

 

 

 

 

 

 

 

 

 

 

 

이제 더 머물어 장엄한 모습을 보고 싶지만 춥기도 하고

다른 산우님들이 점심 준비를 해 놓을것을 생각하여 정상에서 내려오게 된다

내려오니 오뎅국을 맛나게 끓어 추위도, 허기도 면하게 된다

호호하하 웃음의 도가니 속에서의 먹는 식사는 식도락에다

더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가지면서 .......

 

 

 

 

 

이제 하산하게 된다

다시 황룡사에 이르면서 오늘 눈꽃산행의 大尾를 장식하게 된다

어느때보다 즐겁고 보람찬 산행이였다 

순백인 눈이 발목이 잠기도록 많이 내린 등로를 원없이 걷게 되었고 

눈으로 덮힌 민주지산의 풍광을 맘껏 본 산행이였다 

 

" 온누리가 이렇게 깨끗하고 신천지로 바뀌게 된다면 ...... " 하는 부질없는 

기대도 하게 됨은 비단 나 뿐만 아닐것이다 

 

다시 헤여짐의 시간은 금강휴게소에 이르서 갖게 된다 

다음을 기약하며 뜨거운 손을 어루만지게 되면서 작별을 고하게 된다   

 

 

 

 

 

 

민주지산의 산행은 정들었던  산우님들과의 해후와

보기 더문 눈꽃산행은 나의 뇌리에서 내내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온 세상을 하얀 눈으로 덮혀 있어 제대로 설경을 만끽하게 된 산행이였다 

純白의 눈 만큼 우리나라도 깨끗한 사회가 된다면 하는 바램도 같게 되고

일망무제의 끝없는 정상에서의 조망감은 호연지기를 갖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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