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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충청

신원사에는 배롱나무에 백일홍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세상의 번뇌를 벗어 던지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라는 뜻으로

심어진 신원사 배롱나무엔 백일홍으로 붉게 물들어 져 있었다

( 2016. 8. 12 )

 


폭염은 연일 이어진다  무엇을 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도 이 시기를 놓치면 볼수 없는, 봐도 좋지 않을 듯 한 백일홍,

백일홍을 보기 위해 계룡산 남쪽 자락에 있는 신원사로 가게 된다 


백일홍은 담양 명옥헌과 안동 병산서원 그리고 반야사등이 유명한데

신원사에 백일홍이 좋다는것은 블친이신 좋은생각님이 며칠전에 포스팅 해 주셨기에

꼭 보리라 하고 더위를 무릅쓰고 일찌기 집을 나서게 된다





계룡산에는 갑사, 동학사, 신원사의 3대 사찰이 있는데

동학사나 갑사는 산행을 하면서 수차례 들린 곳이지만 신원사는 처음 발걸음을 하게 된다

매표소에서 10분 정도 걸으니 신원사에 이르게 된다

들어서자 감탄하게 된다

대웅전 양편에 백일홍이 만개하여 붉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웅전 경내에는 가운데 오층석탑과 두기의 석등이 있었으며

우측에는 영원전이 있었다   영원전 앞에는 흰 연등으로 수를 놓고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은 종무소가 있었다  





오층석탑과 석등을 본 후에 대웅전 서편에 있는 배롱나무로 가게 된다


대웅전(충남유형문화재제80호)

대웅전에는 국보제299호 조선인조2년(1644)에 제작된 11.8m×6.88m 크기의

노사나불화를 봉안하고있다


신원사(新元寺)

계룡산 남쪽에 위치한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11년(651)에 보덕화상(普德和尙)이 창건하였고

고려때 몇차례 중창 하였으며 조선조에 들어와 태조2년(1393)에 무학대사가

중창하면서 영원전을 세웠고  고종13년(1876)에 보련화상이 중창하였고

고종22년(1885) 관찰사 심상훈이 중수하여 神院寺를 新元寺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른다   ( 안내문 )





배롱나무는 놀랍도록 오래된 고목이였다

수령이 600년이 넘는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나무에 그래도 꽃은

여러 가지에도 잘 피어 있었다












대웅전 서편에 있는 배롱나무, 여느 나무와는 다른 특이한 몸통은

마치 공예품을 만들어 둔 느낌이다


배롱나무 

제 몸을 감싼 껍질을 스스로 벗어 던지고 항상 매끈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배롱나무는 예로부터 청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세상의 번뇌를 벗어 던지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라는 뜻으로 절 마당에

심었으며 선비들이 생활하던 향교나 서원에서도 청렴결백의 상징으로 많이 심었다



















대웅전의 좌측, 독성각 사이에 있는 배롱나무, 우리나라 몇 안된다는

6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배롱나무에는 백일홍으로 붉게 빛나고 있었다





백일홍은 꽃이 백일동안 늘 피어 있는것이 아니고 꽃대에서 꽃이 피고 지고 하기를

백일 동안하니 보기에는 백일동안 피어 있는듯 보인다

백일홍에 대한 애틋한 전설이 있으니 여기 소개 해 본다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 매년 처녀 한 명씩을 제물로 받아 갔다

그 해에 한 장수가 나타나 제물로 선정된 처녀 대신 그녀의 옷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개를 배었다  처녀는 기뻐하며

"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으니 당신을 죽을때까지 모시겠습니다 "  하자

" 아직은 이르오... 아직 이무기의 남아있는 목 하나 마져 더 베어야 하오

내가 무사하면 흰 깃발을 달고 내가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 것이니 그리 아시오 "

하고 말했다    처녀는 백일동안 기도를 드렸는데 백일후 멀리 붉은 깃발을 걸고 오는

배를 보고 그만 자결하고 말았다

장수는 이무기가 죽을때 뿜은 피가 깃발에 묻은 줄 몰랏던 것이다

그 후 쳐녀의 무덤에 족두리같은 모습의  꽃이 피어 백일 동안 피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백일동안 혼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던 처녀의 정성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대웅전 서편에 있는 배롱나무를 한 동안 보다가 이제 동쪽 편의 배롱나무로 가게 된다

이곳 역시 선홍색으로 피어난 백일홍은 온 나무를 붉게 단장하고 있었다

신원사하면 중악단으로도 유명하다 

중악단을 보려 대웅전을 지나게 된다







대문간채를 들어서니 일직선상으로 중문간채가 있고

끝에 중악단이 보인다





대문을 들어서니 우측에 명성황후가 이곳에 기거 했다는

작은 방이 문이 잠긴채 보인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종무소에 신청하면 머물수 있다는것이다 



 


중악단(中嶽壇, 보물 제1293호)

조선시대에는 북쪽의 묘향산을 상악으로 남쪽의 지리산을 하악으로

중앙의 계룡산을 중악으로 하여 단을 쌓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무학대사의 꿈에 산신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태조3년(1394)에

처음 제사를 지냈다고 전하며 효종2년(1651)에 제단이 폐지 되었다

그후 고종16년(1879)에 명성황후의 명으로 다시짓고 중악단이라 하였다

( 안내문 )


















중악단을 관람한후에 앞을 나와 계룡산을 바라다 본다

폭염으로 인해 안개인지 뭔가 뿌옇게 보인 천황봉과 쌀개봉

그리고 그 좌측으로 관음봉과 연천봉도 보일련만 희미해서 짐작으로만 .....





백일홍을 한번 더 보기 위해 대웅전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겨 본다

계룡선원도 거치게 되고 느티나무 그늘로 해서 대웅전으로 ......
























































영원전과 석등, 오층석탑을 다시 보면서 대웅전과 독성각 사이에 있는

600년 된 고목 배롱나무에 이르면서 다시 백일홍에 반하게 된다

































이제 배롱나무의 백일홍을 뒤로 하게 된다

고목의 느티나무가 많이 보인다

벚꽃이 피는 봄에 와도 너무 좋을듯한 신원사

그리고 참다랗게 내린 백설이 있을적에도 너무 좋을듯하다





오전 일찌기 왔는데도 온 몸은 용광로처럼 후끈했다

그리고 등줄기에 어느새 땀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대웅전 양편에 붉게 피어난 배롱나무 백일홍을 두고 발걸음을 옮기자니

내내 서운한 맘은 가시질 않는다





 결국은 신원사를 뒤로 하고 주차한 곳으로 오니

새롭게 지은 사찰이 눈에 들어온다

여명사였다 ( 아래사진)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절집이였다

이곳에서 보는 계룡산, 좌로부터 연천봉, 관음봉, 쌀개봉, 그리고 천황봉이

내게 손짓을 한다  계룡산에 오르라고 ......








명옥헌, 병산서원, 반야사에 갔었지만 백일홍이 하나같이 끝물인지라

붉게 핀 백일홍을 잘 못 봤는데 이곳 신원사에서 잘 보게 되었다

다시한번 백일동안 지극 정성으로 기도한 처녀의 죽음으로 환생 했다는

백일홍에 대한 애틋한 전설을 상기하면서 귀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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