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오봉에서 시산제를
언 제 : 2012. 2. 11 (토)
산행지 : 도 봉 산
산행코스 : 도봉산유원지 ㅡ 성도원 ㅡ 우이암갈림길 ㅡ 오봉샘터 ㅡ 오 봉 ㅡ 오봉능선
ㅡ 칼바위 ㅡ 도봉주능선 ㅡ 보문능선 ㅡ 능원사 ㅡ 도봉산유원지(약9km. 6시간)
누구랑 : 만년친구회원 18명과 게스트2명 ㅡ 화이트, 화니, 김쌤, 두루미부부, 바람외1명, 산울림
써니, 솔향, 리원,다니엘, 초심지현, 바람아, 마도요, 새터, 여러시, pc100, 라벤다, 그린비
날 씨 : 맑고 바람없는 화창한 날씨
오늘은 2월 정기산행일이다
정기산행 날이지만 또한 연중 3대 행사중 하나인 <시산제>를 가지는 날이기도 하다
始山祭는 산악인들이 지난 한해동안 무사무탈하게 산행하게 된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아울려 올 한해도 안전을 비는 또 자기 자신과의 각오를 다짐하는 행사이다
며칠전부터 시산제 준비를 했고 어떻게 하면 우리 회원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함께 기원을 하며 행사를 잘 치를까 하고 염려되어 지난 일요일에 답사까지 했던것이다
그러나 집결지에는 생각보다 적은 회원님들이 참석했고 또 사정이 생겨 빠지는 이도 있었다
그렇지만 20명의 회원님들은 하나같이 밝은 모습으로 서로 인사를 건네면서 손을 어루 만지며
반가이 맞아준다 준비 해온 제물을 나눠 지고는 시산제를 지낼 자리로 출발하게 된다
날씨는 좀 쌀쌀 했지만 맑고 바람이 없어 더할나위 없는 좋은 날씨였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 준것 같았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면 정말 힘들텐데.....
유원지를 지나 성도원과 용어천계곡으로 향하게 된다
산울림은 지난번 답사시에 시산제 장소로써 익히 본 자리를 보여줬더니 다른 팀이 선점 할까봐서
솔향님과 함께 돼지머리를 가지고 1시간전에 현장에 가 있게 되었다
정말 정성이 대단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수없는 祭物과 비품을 나눠 가져가니 모두 힘들어 한다 그러나 흔쾌한 마음으로 .....
우이암을 좌측에 두고는 일행은 오봉 방향으로 향하게 되니 이제 몸에서 땀이 맺힌다
등산로는 거의 눈이 없었으나 잔설이 겨울산행의 풍경을 유감없이 나타내 보이고
시야에는 도봉산 정상부가 들어온다 자운봉을 중심으로 만장봉, 선인봉, 신선대 그리고
주봉이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또한 우리가 갈 오봉도 고스란히 그 자태를 보여준다
드뎌 시산제를 지낼 오봉샘터에 이른다 산울림님과 솔향님이 추위를 견디면서 우리를 반겨준다
미리 온 두 분이 시산제를 올릴 자리의 눈을 말끔히 치워 두었다
제단이 석축으로 되어 있고 앞에는 여러명이 함께 제를 올리게끔 공터가 있는곳이다
나눠 가져온 제물을 내 놓고는 제상을 차리게 된다
제일 앞에 돼지머리를 두고 씨루떡과 건어를 그리고 나물을 그리고 조율이시 차례로 과일을
두게되니 제법 어울리는 제사상이 되었다
이제 총무 화니님의 사회로 시산제를 거행하게 된다
모두 옷깃을 다듬고 엄숙한 표정을 지우면서 敬虔한 마음으로 祭를 올린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먼저간 산악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과 산악인의 선서를 한 후에
시산제의 식순에 의해 제를 지내게 된다
제주이자 초혼관인 본인은 산신령님을 모시는 招魂文을 낭독하게 된다
『 만년친구 산악회 모든 회원들은 지난 한해동안 무사하게 산행 할수 있게 도와주신
천지신명님과 이 땅의 모든 산신령님께 감사 드리고 또 임진년 올 한해동안 무사히
산행을 하도록 보살펴 주십사하고 부족한 정성이지만 성심을 다하여 조촐한 제물을
마련하여 정기 어린 이곳 도봉산 기슭에서 신령님께 제를 드리오니
신령님께서는 인간 세상에 내려오시어 臨在하여 주시옵쇼서 』
재배를 한 후에 독촉을 하게 된다 축관은 부회장인 화이트님이 시산제 축문을 낭독한다
모두는 두손을 움켜 잡고는 엄숙한 모습으로 축문을 경청하면서 한 해를 무사무탈하게끔 빌고 있었다
『 유세차 ~~~
서기 2012년 임진년 정월20일(양력2월11일),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연을 사랑하며
늘 동고동락을 하면서 산행을 함께하는 만년친구 산악회 회원일동은 시산제를 거행함에
앞서 천지신명과 이 땅의 모든 산신령님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전지전능하신 천지신명님과 이 땅의 모든 산신령님이시여 !!!
금일 우리 만년친구 산악회 회원 일동은 정기어린 도봉산 기슭에서 지난 한해동안
무사히 산행을 할수 있도록 보살펴 주심에 감사 드리며 회원 모두에 정성을 모아서
성스러운 제를 올리나이다.
바라옵건데 임진년 올 한해에도 " 만년친구산악회 " 의 무궁한 발전과 더불어 회원간에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각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게 하여 주시기를 엎드려
비나이다 아울러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 찬 산하를 걸을 때마다 자애로운 눈길로 굽어
살피시어 우리 회원 모두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비옵나이다.
전지전능하신 천지신명님과 이땅의 모든 산신령님이시여 !!!
오늘 저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 만년친구산악회 " 가 무사무탈한 산행을 하며 날로 번창하여 어느 산악회보다
모범적인산악회가 되어 이름 그대로 만년까지 이어가는 산악회가 되도록 해 주시옵고
회원 상호간에 형제자매같은 우애가 이어가서 몸과 마음이 튼튼하여 하는 일 모두
소원성취 하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저희는 겸허한 자세로 음식과 술을 올리오니 흠향하여 주옵쇼서
서기 2012년 임진년 음력 1월20일 (양력2월11일)
만년친구 산악회 회원일동 』
장문의 축문을 낭독시에도 회원 모두는 한마음같이 경건한 자세로 경청하며 기원하게 된다
구구절절 안전과 겸손된 마음가짐,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며 회원간의 우애로움이 가득한
축문을 부회장의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 한후에 총무의 종헌과 참석한 회원 모두가 일일이 절을 올리게 된다
절을 하면서 성심껏 돼지머리에 돈을 꽂게 된다
모두의 정성이 대단했다 특히나 근무로 인해 참석치 못하면서도 총무편에 돈을 보낸
트리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고 싶다
시산제는 이렇게 해서 끝나고 가져온 음식과 제물을 나눠 먹으니 마치 잔치집같은 분위기였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는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하게 된다
샘터에서 조금 오르니 오봉이 나온다
언제봐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五峰 !!!
우로부터 1봉, 2봉, 3봉, 그리고 3봉에 붙어 찌부러진 4봉, 마지막 5봉은 모두 커다란 바위
하나씩을 이고 있었다 그 기암에는 으례히 기송이 자라고 있어 더욱 운치있게 보였다
남향을 바라보니 북한산이 웅장하고, 장엄하게 드러나 보인다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을 이루면서 산 전체는 잔설을 머금은체 항상 아름답고 장엄한
모습이 우릴 손짓하고 있었다
오봉을 좀 더 가까히 서 보면서 오봉에 얽힌 전설이 생각 난다
ㅡ 옛날 이 고을 원님이 아주 절세미인의 딸을 하나 데리고 부임 하였다고한다
원님이 이곳 다섯개의 봉우리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소식을 들은 이 고을 부자집에 아들 오형제를 둔 가문에서 오형제가
다투어 바위를 옮겨서 만들어 놓은곳이 지금의 오봉이라한다
가장 욕심이 많은 넷째가 가장 큰 바위를 옮기다가 힘에 부쳐서 올려놓지 못하고 중간에 걸쳐놓아
4봉은 3봉 옆구리에 붙여있다
오봉 아래 봉 하나가 더 있는데 이 봉을 관음봉이라한다
관음봉을 자세히 보면 그 정상 조금 아래쪽에 돌의 형상이 관음상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데 그 관음상이 여성봉을 바라보고 앉아있다
관음상이지만 여성봉을 그리워하는 그 자세는 변함이 없는 것처럼 굳어져있다
이제 오봉을 등지고는 오봉능선을 거치게 된다 역시 여기서도 북한산이 너무도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도봉산의 정상부가 갈수록에 나타내 보인다
오늘은 자운봉으로는 가질 않고 칼바위 능선에서 우이암으로 향하게 된다
칼바위 능선을 바라보며 전망 좋은곳에서 다시금 도봉산의 멋진 정상부를 바라보고
또한 오봉도 바라보며 보문능선으로 해서 유원지에 이르게 된다
보문능선을 지나 유원지에 이르기까지 여러개의 사찰이 있는데 그 중에 <능원사>는
일주문부터 금빛으로 단장해서 대웅전도 단청이며 모두 호화로운 금빛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유원지에 내려와 이미 예약해둔 " 옛골토성 "에서 뒤풀이를 하게 된다
끝없는 뒤풀이의 즐거움은 온통 웃음 도가니로 변하며 2월의 생일자 써니님과 두루미님에게
비록 케익 하나지만 생일 파티를 가지게 된다
오늘 우리 만년친구산악회는 무사히 시산제를 잘 마치게 된다
아무튼 시산제의 축문처럼 올 한해에도 무사무탈하게 산행이 이어가고 회원 상호간에
친목이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은 비단 나 뿐만 아니고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시산제 준비를 위해 힘쓰준 라벤다님, 산울림님,화니총무님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추운 날씨임에도 참석해준 회원님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다른 산행때보다 일찍이 귀가하게되면서 나는 스스로 시산제를 성공리에 마치게 됨을
위안하면서 바람님이 낭독한 이은상님의 " 산악인의 선서 " 를 다시 상기하게 된다
1.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1.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 되어야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
.
그 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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