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만년친구와 함께 용인 백암면에 있는 한택식물원에
가게 되었다 해마다 몇번씩 들리는 이곳은 꽃의 보고이기에 종종 出寫를 하게된다
출사가 되었던, 봄 나들이가 되었던 간에 식이요법이 끝난 만년친구의 기분 전환도 해 줄겸....
정문을 들어서니 온통 꽃동산이였다 풍성한 5월보다는 들 하지만
우선 진달래와 개나리 목련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쉽게 알수 있고 그나마 눈에 익은 꽃인지라
복수초, 엘러지, 앵초, 수선화, 깽깽이풀, 호스타, 할미꽃, 산수유, 생강나무, 로즈랩스티
금낭화, 매 화등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앞으로 피어날 목단과 작약등의 새싹이 움트고 있었다
날씨는 뿌였고 바람이 좀 있었으나 아랑곳 하지않고 거야말로 꽃밭을 거닐게된다
산수유나무가 줄을 지워있었으며 목련이 자목련과 함께 또한 밭을 이루고 있었다
연인들이 역시 카메라로 사진을 담는 모습 그리고 어린 딸 아이를 데리고 온 아빠가
예쁜 딸의 모습도 담아주는 풍경을 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본다
딸이 없는 나로써는 부럽기 짝이 없다 사진을 담을려고 하다가 괜히 남의 귀한 딸을 ~~~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것은 梅花였다
꽃잎이 작으면서도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매화 !!!
난 매화를 보면 내 어릴적 고향집이 생각난다
사랑채 앞에 자그마한 화단에 봄이 오면 매화 두 그루가 꽃을 피운다
하나는 연 분홍 빛을 띄우면서 피어나고 또 한그루는 노란 매화였다
어릴적에도 그 토록 좋아하곤 했는데 ........
매화를 좋아하는것이 어찌 나 뿐이랴 매화 사랑이라면 " 퇴계 이황 " 선생이 떠 오른다
그는 매화를 두고 수 없이 詩를 지었는데 그 중에
『 솔과 국화는 도연명 뜰에서 대와 함께 셋이더니
매화형( 梅兄 )은 어이하여서 참가 못 했던가
나는 이제 넷과 함께 풍상계를 맺었으니
곧은 절개 맑은 향기 가장 잘 알았다오 』
매화를 얼마나 좋아 했으면 매화를 형으로까지 부르는가
임종 무렵에 다음과 같은 매화 노래를 했다고 한다
『 내 벗은 다섯이니 솔, 국화, 매화, 대, 연꽃
사귀는 정이야 담담하여 싫지가 않네
그 중에 매화가 특히 날 좋아하여
절우사에 맞이할제 가장 먼저 피었네
내 맘에 일어나는 끝없는 매화 생각에
새벽이나 저녁이나 몇 번을 찾았던고 』
그는 죽기전에 단양군수 재임시에 알은 기생 두향이 보낸 매분을 그렇게 좋아하였고
매화꽃에 물을 주라고 유언을 했다고 하니 매화에 대한 사랑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매화를 뒤로하고 이제 꽃동산을 벗어나게된다
집으로 오는 길은 비록 진해나 윤중로의 벚꽃도 아니고, 영취산의 진달래도 아니지만
봄을 느끼기에는 충분했고 봄꽃을 만끽하기는 충분했다 그것도 만년친구와 함께라서 ~~~
해는 어느덧 서녘 하늘로 뉘엇뉘엇 넘어가 서산에 걸려 있었다
환상적인 일몰은 아니지만 내 마음은 황홀한 해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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