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상능선을가다
언 제 : 2011. 3. 27 (일)
어디에 : 북한산 의상능선과 북한성곽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10명 외 게스트4명
산행코스 : 산성입구 ㅡ 둘레길 ㅡ 의상봉 ㅡ가사당암문 ㅡ 용출봉 ㅡ 용혈봉 ㅡ 증취봉ㅡ 부왕동암문
ㅡ나월봉 ㅡ 나한봉 ㅡ청수동암문 ㅡ 문수봉 ㅡ 대남문 ㅡ 대성문 ㅡ보국문 ㅡ대동문
ㅡ행궁터 ㅡ 산영루터 ㅡ 중성문 ㅡ 산성입구 ( 약11km, 6시간30분 )
날 씨 : 약간흐리고 바람이 조금있었슴
오늘은 만년친구산악회의 번개산행을 갖는 날이다
산행지는 북한산 (나는 삼각산이라 칭하고 싶다 왜냐하면 옛 이름이니까) 의상능선을 가게 된다
산성입구에 모인 울 회원님들은 모두 12명이고 오르다가 만난 2명까지 모두 14명이 참석하였다
김쌤, 화이트, 여명, 지니, 화니, 초심지현, 우정이, 그린비, 라벤다, 여러시 해서 회원이 10명이며
화니 친구 두분과 직장부장님, 그리고 우정이 산악회 회원님 해서 모두 14명이다
둘레길을 접어 들어 조금 오르니 의상봉 입구에 이른다
번개산행의 리딩은 화니가 맡게된다
날씨는 좀 흐렸지만 산행하기엔 별 문제가 되질 않았다
좀 오르니 화니의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화사한 모습으로 우릴 반겨준다
좀 있으니 여러시님이 라벤다 핸폰으로 연락이 온다 사전에 온다고 하지 않았는데 .......
넘 반가웠다 의상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행은 의상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조금 오르니 암반이 등산로에 즐비하고 등산객은 더욱 늘어나 제대로 진행이 어렵다
가파름은 오를수록 더했으며 기암괴석은 우리의 시선을 모우기에 충분했다
조심을 하면서 오르니 진행은 더욱 늦어진다
주위에 경관이 하나, 둘씩 시야에 들어온다
우선 삼각산의 정상인 백운대가 저만치에서 깃발이 날리면서 우뚝 서 있었고
원효봉과 영취봉, 그리고 만경대와 그 앞에 노적봉이 거대한 바위 봉우리의 모습이 웅장스러우며
우측에 먼곳에서는 비봉능선이 길게 능선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정말 늘 온곳이지만 삼각산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은 볼때마다 탄복을 하게된다
의상봉은 정말 난이도가 있는 봉우리인지라 가파른 암능길은 잠시도 긴장을 풀수가 없었다
드뎌 의상봉에 이른다
의상봉 !!!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고 해서 이름 지웠다고 한다
여기서 여러시님을 만나게 되니 무엇보다 반가웠다
정말 산사나이이며 매주 주말이면 어느 산이든 가지만 오늘은 우리와 만나 산행을 함께하니
정말 반가웠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는 다음 봉우리인 용출봉으로 향한다
좌측 아래에는 " 국녕사 " 사찰이 보인다 거대한 불상이 보이며 산사의 아담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 강아지바위 *
* 용혈봉을 내려오다 만난 피아노바위 *
다시 내려가고 오르면서 용출봉을 만나게된다
용출봉 !!!
여기서 또 하나의 만남은 강아지 바위이다
귀여운 강아지는 얼굴에 하얀 눈을 덮혀쓰고 있었다 역시 언제봐도 귀엽고 강아지와 흡사했다
지난 목요일에 온 눈으로 인해 아직 산에는 잔설이 특히나 음달진곳은 많이 남아 있었어
봄이라 하지만 봄과 겨울을 동시에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겨울의 미련이 아직도 남아있어 춘설이 난분분하고 그러나 어느새 나무가지에는 새잎이
움트고 계곡의 물은 맑은 멜로디를 내면서 흘러내림은 분명 봄이 온것을 느낄수 있는풍경이다
겨울과 봄을 동시에 느끼고 만끽하는 산행을 우린 가지게 된것이다
강아지의 안내를 받으면서 다음은 용혈봉에 이르고
암릉길은 끝 없이 이어진다
일명 피아노 바위에 이르서 화니는 라벤다님과 지니님을 유인한다
조심을 해야하고 ...... 몰 상식한 타 등산객이 지니님이 좀 지체한다고 해서 꼴 사납게
앞지르며 지체한다고 중얼댄다
어쩌구니 없다 산에서 저토록 배려도 없는 사람은 여지 처음 본다
낯선 사람이라도 위험하거나 곤란을 겪고 있으면 당연히 도움을 주는것이 산행의 매너인데도
불과 2~3분의 지체로 인해 그 위험한곳에서 앞지르고 중얼대니 .......
증취봉에 이른다
의상능선 일곱봉우리중에 벌써 네번째 봉우리에 안착하게 된다
여기서 바라보는 삼각산의 모습은 더욱 선명하다
우선 백운대의 정상을 너무나 뚜렷이 볼수 있었다
그리고 뒷편에는 비봉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족두리봉에서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그리고 문수봉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산성능선의 동장대도 멀리 보이며 백운대 우측으로는 도봉산도 보인다
인증샷을 담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음 봉우리인 나월봉으로 향하게 되고 .....
좌측으로 안전한길로 오다보니 나월봉의 능선길을 놓치게 된다
그곳에는 또 다른 명물인 에스컬레이터 바위가 있는데
기암괴석을 놓치고 낙엽이 수북한 길을 걷자니 등산로는 온통 땅이 녹아서
흙이 등산화를 무겁게 하고 발걸음 역시 무겁게한다
이제 12시가 넘었기에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전망좋고 아늑한곳에서 울 일행14명은 자리를 찾아 가져온 음식을 내 놓으니 너무나 푸짐하였다
특히나 라벤다님이 가져온 도토리묵 무침은 너무나 맛났다
산행중에 즐거움 중에 이시간도 큰 몫을 차지하게된다
서로 각기 다른 음식을 가져와서 내가 먹기보다는 일행에게 먼저 권하는것은
그만큼 인정이 넘치고 우정이 있다는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어떻게해서 발로 되는것인가?
산행은 동고동락을 하기 때문이다 뜻이 같아 열 일을 제쳐두고 참석하여
하루 종일 동고동락을 하기에 어느 누구보다 다정하고 어느 스포츠 보다 정감이 가기 때문이다
맛나게 식사를 한 일행은 자리에 일어서서 남은 구간을 향해 발걸음을 내 딛는다
.
.
.
점심을 맛나게 먹었는지라 부러울게 없었다
사랑스런 만년친구가 있고 자랑스런 만년친구 회원님들이 있으니 어디 그 뿐이랴
이 아름다운 삼각산에서 자연경관을 대하면서 걷고 있으니
논어에 나오는 한구절이 생각난다
「 나물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인생의 즐거움이 그 속에 있다면
의롭지 못한 부귀와 영화는
나에게 뜬 구름과 같은 것이니라 」
점심을 먹은지라 오르기에는 좀 호흡이 가파르지만 어느새 나한봉에 이르고.......
여기서 바라보는 경관 역시 환상적이다
비봉 능선이 손에 잡힐듯이 가깝게 보이고 뒤로는 걸어온 의상능선이 고스란히 시야에 와 닿는다
백운대도, 그 넘어 도봉산까지도
청수동암문을 지나니 이제 의상능선이 끝 나게된다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그리고 문수봉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같은 의상능선을 우리 일행14명은 종주를 거뜬히 해냈다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님에도 모두 하나같이 해 냈다
문수봉 정상에 올라서 앞을 바라보니 비록 도시의 스모그로 맑게는 보이지 않지만
서울의 중심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울타워, 여의도 63빌딩, 도심지의 무수한 빌딩군과 하얗게 보이는 한강이 굽이굽이 그 모습을
드려내 보인다 우측으로는 비봉능선이 기암괴석과 함께 아름답게 보이며 좌측으로는
휴식년제에 들어간 보현봉이 눈을 덮혀 쓴체로 웅장함을 보여준다
뒤로는 백운대와 도봉산도 함께 보여져 남쪽의 삼각산의 또 다른 장관을 느낄수 있었다
문수봉을 내려와 대남문에서 산성계곡으로 내려갈려다 산행에 좀 더 미련이 남았어 성곽길을
걷게 된다 대성문과 보국문 대동문에 이르기까지를
이 구간은 성곽이 잘 복원 되어 있어 보는 이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주게 된다
성곽따라 오르내리면서 다시 한번 주변의 경관을 보게 되고 ......
서울의 일부를 그리고 불암산과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소위 말하는 " 불수도북 " 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동문에 이른다
사통팔달인 대동문에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등산객들이 있었다
우리도 여기서 간식을 나눠 먹으면서 잠시 쉰 후에 산성계곡으로 내려가게된다
행궁터가 보이고 이어 다릅나무 군락지와 아직도 누렇게 말라버린 억새군락도 맞이하면서
넓직한 하산로로 한동안 내려오니 <山映褸>터를 만난다
이제는 주춧돌 만 남아 있어 빨리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다산 정약용의 시조 한 수를 읊어본다
『 험한 돌길 끓어지자 높은 난간 나타나니
겨드랑이에 날개 돋쳐 날아갈것 같구나
십여곳 절간 종소리 가을빛 저물어가고
온 산의 누런 잎에 물소리 차거워라
숲속에 말 메어두고 얘기 꽃을 피우는데
구름속에 만난 스님 예절도 너그럽다
해지자 흐릿한 구름 산빛을 가뒀는데
행주에선 술상을 올린다고 알려오네 』
나는 상상해 본다 그 시절의 이곳 풍경을
그리고 당시 양반들, 아니면 한량들의 풍류와 다산 정약용의 행보를
계곡엔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 산에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산벚꽃과 오색 꽃나무
그리고 아름다운 삼각산의 장엄함 오직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와 산사에서 들리는 목탁소리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니겠는가
그런 상상을 하고 내려오니 이게 왠 일인가 ?
여름도 아닌 아직 얼음 물인데도 화니와 초심지현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씻고 있었다
다른 몇몇 회원들도 .......
서로 오래 있기를 하는듯 차거움도 젊음의 열정 앞에는 굴하는지 ?
나는 연사로 그 모습을 담게 된다
웃음이 절로 나는 모습일게다
다시 일행은 하산을 서두르고 이제 중성문에 이른다
더욱 넓어지고 가파름이 없는 등산로는 마침내 산성입구에 닿는다
.
.
* 삼각산의 정상 *
*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
*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 *
* 문수봉에서 바라본 도봉산 *
뒤풀이를 하게된다
산행의 즐거웠던 얘기며 그 동안의 우스개 소리며 끝없이 이어지는 담소는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약주를 곁들인 뒤풀이는 다음 산행을 약속하면서 끝을 맺는다
다음 산행은 강화 마니산으로 가게 되며
그 때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을것이다
일행은 다음 산행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그 때 만날것을 약속하면서
아쉬움의 작별을 고하게된다
오늘 산행에 참여한 회원님들과 게스트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산행 리딩을 맡은 화니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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