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느낌이 확연해진 어제와 오늘.!!!
주말을 맞아 뭣을 할까 하다가 평창군 봉평면에서 열리고 있는 효석문화제 메밀꽃 축제( 제9 회 )를
가봐야 겠다고 작심하고 출사( 사진작가들이 사진 찍으러 가는 전문 용어인데 감히 내겐 어울리지
않으나마 ) 할 준비를 서둘러 집을 나섰다. 출사 도우미는 만년 친구가 있어 좋았다.
전에 부터 가보고 싶었던곳이고 지금 축제를 한다기에 기회를 놓치면 안될성 싶었다.
평창에 진입하니 벌써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봉평에 당도하니 주차할 곳이 없으며
인파로 북적이고, 관광버스가 여러 수십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큰 냇가에는 나무로 가교를 만들어놓아 더욱 운치 있어보인다.
이미 축제를 아니 메밀밭을 보기위해 온 남녀노소 인파는 삼삼오오 짝을 이뤄 거닐고 있었다.
얕은 산자락 아래 넓디 넓은밭에 모두가 메밀꽃이였다.
작은 꽃잎이 수없이 피어있으니 마치 서해안 염전의 소금을 모두 이곳에 뿌려 놓은듯 보인다.
나는 잠시 상상에 잠긴다.
휘영청 달 밝은밤에 교교히 쏟아지는 달빛아래 게다가 바람까지 분다면 메밀밭은 온통
은빛 물결이 춤을 출듯 보일것이며 또한 커다란 호수에 역시 달빛이 비취면 물결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은빛 물결이 출렁일것을......
메밀밭을 거닐면서 나는 이효석 작가의 " 메밀꽃 필 무렵 "의 단편소설을 떠 올린다.
왼손잡이요 곰보인 허생원 그리고 조선달 , 동이는 봉평 대화 등의 장터를 찾아 돌아다니는
장돌뱅이다. 봉평 장이 서던날, 허생원은 조선달을 따라 충주집에 갔다.
젊은 동이가 충주댁과 농탕치는것에 화가난 허생원 동이의 뺨을 때려 내쫓는다.
그러나 그들은 달빛속에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을 걸어간다.
허생원은 메밀꽃이 하얗게 핀 달밤에 물래방앗간에서, 어떤 처녀와 같이 밤을 새운 얘기를 한다.
동이도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의부 밑에 있다가 집을 나왔다고한다.
늙은 허생원은 냇물을 건너다 빠져 동이의 등에 업힌다. 허생원은 자기와 같이 왼손잡이인
동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되고, 함께 동이의 어머니가 있다는 제천을 향하게 된다......
나는 한 동안 메밀밭을 거닐면서 가산 이효석작가가 요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문단이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애석함을 느끼며 귀경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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