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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강원

윤슬이 오른 한국의 名山들(29) - 치악산(雉嶽山,1288m)

 

 

언   제 :  2012. 3. 4 (일) 

어디에 :  치 악 산 ( 1288m )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 17명 함께 

산행코스 :  황골입구 ㅡ 입석사 ㅡ 치악산산악구조대 ㅡ 쥐너미재 ㅡ 헬기장 ㅡ 비로봉 ㅡ 사다리병창

ㅡ 세렴폭포 ㅡ 구룡사 ㅡ 주차장  ( 11km, 6시간 )  

날   씨 :  약간 흐렸으나 바람이 적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음

 

 

오늘은 3월의 첫번째 가지는 번개산행일이다 ( 2012.3.4 )   

산행지는 이미 치악산이라고 공지 하였고 또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올 해 마지막 눈꽃 산행을 기대 했는데 공원관리소에 문의하니 치악산은 영동과는

달리 눈이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는 치악산인지라

그것도 울 횐님들과의 동행인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왔던것이 아닌가    

집결지에는 시간 전에 모두 모이게 되었고 서로 邂逅의 情을 나누면서 가다보니

어느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 황골입구 " 에 당도 하게 된다 ( am 9:40 )   

치악산에는 여러번 왔지만 여기 황골입구부터 시작하긴 처음인지라 자못 의혹이 앞선다   

입석사까지는 포장된 도로인듯 ( 1.7km ) 했으나  처음부터 경사길이였다   

황골공원탐방지원센터에 이르서 입고온 곁 옷을 벗고는 다시 오르게 된다   

날씨는 조금 흐렸으나 바람도 별로 없는 좋은 날씨였다  주변은 음지에만 잔설이 남아 있을뿐   

기대했던 눈은 보이질 않았다  가파른 포장도로는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오히려 산길이 좋을성 싶었다   

한동안 오르니 산악구조대 건물이 한옥 초가집 모양으로 아담하게 지워져 있었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좌측에 잘 생긴 거대한 바위 돌이 보인다     

단번에 알아 볼수 있는 선바위 바로 立石이였다  네모져 있었고 의례히 奇松이 바위에 자라고 있었다   

이제 입석사에 이르게 되는구나 싶었다    

입석사 !!!  조그마한 암자같은 입석사는 아직도 긴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듯 적막하기만 했다   

일행은 잠시 목을 축이고는 다시 발길을 옮기게 된다  이제부터는 산 길인데 가파름은 더욱 심했다   

정말 치악산은 어느 코스든간에 " 치를 떨며 악을 쓰고 가야하는 산이다 " 는 말이 실감났다   

한 동안 오르니 등산로는 잔설이 모두 빙판길로 변해 있었기에 아이젠을 착용하고는    

또 한동안 올라가니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다  지난주에 간 속리산 산행시에는 안개로 인해    

주변이 보이질 않았는데 오늘은 그러지는 않았기에 다행이였다   

" 쥐너미재 " 에 이르니   아 ~~~~ 우리가 가고자하는 비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돌탑 3기중에 2기만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곳은 눈인지 아니면 상고대인지 하얗게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이 전개되니 얼른 정상에 오르고 싶은 충동이 새로운 힘을 북돋아 주었다   

돌아온 길로 보니 원주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시가지의 전경이였다   

능선길에 이르서 그러한지 바람도 좀 불었다  곁옷을 되려 꺼내 입고는 비로봉을 향해 발길을 옮기게 된다

 

쥐너미재를 지나 비로봉을 좀 더 가까운곳에서 보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니

어느 능선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않아 그대로 쌓여 있었다  좀 지나니 이제 헬기장에 이른다    

아 ~~~ 비로봉이 바로 눈 앞에 나타나는구나  톨탑3기는 비로봉 정상에 우뚝이 솟아 나 있었고   

봉우리는 하얀 눈꽃이 아니 상고대가 피어나 있었다 

아름다움의 극치이며 그래도 우리가 치악산을 온 것에 보답을 하는듯 했다 

얼른 가고 싶지만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 am 11: 40 )   

모두 둘러앉아 점심을 먹게 되는데 너무 맛나고 식욕이 당겨 포만감까지 느끼게 된다   

따뜻한 커피까지 먹고나니 추위도 가시게 되었다   

이제 비로봉에 빨리 가고픈 생각만 있는지라 식사후에 쉬지도 않고 정상을 향해 오르게 된다   

드디어 정상에 오른다  

점심을 먹는 사이에 서리꽃은 나무에서 녹아 내리고 떨어져 기대치에 못 미치게 된다  

자연의 조화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순리에 응해야 했다

 

       비로봉 ( 飛蘆峰 : 해발1288m ) !!!     

 

치악산은 차령산맥에 솟아 있으며 본래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赤岳山이라 불렀으나    

" 뱀에게 잡힌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에서      

雉(꿩,치)岳山아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 " 고 한다   

그리고 비로봉 명칭도 오대산, 소백산, 속리산,금강산,묘향산 모두 毘(밝을,비)蘆峰인데   

여기 치악산 만이 飛자를 쓰고 飛蘆峰이라 표기 하는것이 다른 점이다   

치악산의 상징인 돌탑은 정상에 3기가 20여 m 간격으로 견고하게 우뚝 서 있었다   

겹겹이 보이는 연봉들의 모습은 정상에서 그것도 큰 산에서 만이 볼수 있는 풍광 중에 하나며   

조망하는 보람과 산에 힘들게 올라와서 느끼는 희열 중에 으뜸이 아닐수 없다   

치악산의 웅장함을 한 눈에 볼수 있으며 나의 시선은 천지봉을 향하고

진달래능선과 매화산의 길게 늘어선 모습과 연봉 행렬로 이어가게 된다   

비로봉 정상에서 호연지기를 느끼기도 하고  또 한편  울 회원님들은 서로 정상 인증샷을 담게 된다       

조금 남은 상고대를 바라보고 구룡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사다리 병창능선에 이르면서 하산길에 이른다    

하산길의 사다리병창길은 완전 눈으로 쌓여 있고 계단을 모두 메운 눈은 녹지않고 빙판을 이루고 있었다   

조심에 조심을 기울면서 내려오는데 분위기 메이커인 " 트리안 "은 그 와중에도 익살을 부려    

우리는 즐거움과 웃음을 잃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도 나의 뇌리에는 치악산 산자락에 누워있을 고려말의 유신 <元天錫>님의

시조  한 수를 떠 올리게 된다

 

                    『  興亡이 流水하니 滿月臺도 秋草로다

                         오백년 왕업이 木笛에 부쳤으니

                         夕陽에 지나는 客이 눈물 겨워 하노라 』

 

    不事二君의 가르침을 받은 태종 이방원이 스승 원천석을 찾아 갔으나  스승은 치악산 자락 변암에

    몸을 숨기고 한 노파에게 횡지암을 가르키게 하니 제자 이방원은 스승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고 임금을 속인 노파는 沼에 몸을 던졌다는  아련한 이야기가 이곳 치악산 자락에 아직도

    살아 있을지 지난 옛 야사와 시조가 떠 오르게 된다

 

    사다리 병창길은 길고도 가파러웠다  한 동안을 내려오니 이제 끝나고 아주 평단한 길로

    들어서게 된다  울 회원님들 모두 잘 내려 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여러시님과 pc100님을 만나게 된다  사전에 치악산에 온다는 얘기 들었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울 회원 두분을 만나니 기쁘기 짝이 없었다

    얼음을 깨고 작은 폭포를 이루며 물이 흘러 내려 소를 이루는 구룡소를 지나고 이어 龜龍寺에 이른다

    사찰의 아름다운 정경을 보며 치악산의 정상 비로봉을 바라보니 정말 하늘을 뚫을 듯한 뽀족한 봉우리가

    저 멀리에 보이게 된다  정말 울 회원들과 나는 치를 떨며 악을 쓴 치악산 산행을 모두 마치게 된다 (pm 3:30)

    그렇지만 또 하나의 국립공원을 탐방했고 막바지에 이른 겨울산의 묘미를 한껏 만끽한 산행이 되었다.

 

    산행은 언제나 우리에게 보람과 喜悅感을 주는것이다  山은 항상 그러한 우리를 반겨 주는것이고

    산행중에 우리는 일심동체가 된다  서로 위하고 서로 의지하며 하루를 한 마음으로 느낀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友情이 싹 트는것이다

    오늘 산행은 치악산에 왔는데 다음 산행지는 어디로 가나  하고 기대하는 마음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리라

    모두는 하나같이 기다려 질것이다  왜냐고 ?  산이 그곳에서 우릴 손짓하고 그 산에서

    우리는 하나가 되고 心身을 단련하며 우정을 나누기 때문 일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