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後 記 >
산다래 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다 ( 2009. 10. 14 )
요즈음은 가을의 절정인 계절인지라 산이나, 들녘이나, 강이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기에
기대를 하면서 동참하게 된다
이번 산행지는 오대산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가는 꽤 먼 코스가 선정되었다
소금강은 여러번 갔으나 진고개 정상에서 노인봉으로 가기는 처음인지라 더욱 설레이게 만든다
영동고속도로로 관광버스는 질주하게되고 경쾌하게 가는 버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들녘의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황금 빛으로 변한 벼논에는 풍요로움을 보여주고 주변의 산야는 단풍이 물들어 가고있었다
아직도 여름의 그 무성하고 절정기에 이렀든 숲은 젊음의 미련이 있어 물들지 않고 버티고 있지만
결국 버팀도 오래지 않을것이라 싶다 그러나 고고한 자세로 사철 푸른것은 소나무와 상록수가 아닌가
자연을 감상하며 가노나니 어느덧 진부 I.C에 이르고 그런데 잔뜩 지푸린 날씨는 결국 비가 내린다
넓디넓은 당근밭을 지나 월정사입구와 외면한체 우측 도로로 내 달리는 버스는 진고개휴게소에 다달았다
짓궂은 날씨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니 우의를 착용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그래도 의욕이 넘쳐보인다
산행은 시작이 된다 이미 해발981m 곳에서 오르기 때문에 노인봉에 이르는것은
그렇게 염려할 문제가 아니나 단지 비가 멈추고 날이 개이여야 운무가 그치고 햇살이 나와야
제대로 가을 정취를 그것도 단풍을 볼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게 된다
운무가 오대산의 산능선을 가리면서 보여주는 오대산의 가을 풍경은 이미 가을이 깊어 단풍으로 노랗게
채색되어 있었다
노인봉까지는 3.9km 인데 처음엔 가파른 등산로로 산행하게되나 좀 더 가니
능선따라 나 있는 등산로는 산책로와 같았다
비는 그쳤으나 운무가 남아있어 주변 경관을 조망 할수 없어 유감스러웠다
그러나 산에서의 걷는것은 무엇보다 상쾌하다
우선 공기가 맑고 빼곡히 들어서 있는 숲사이로 걷는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다
온갖나무 ㅡ 하이얀 피부를 자랑하는 자작나무, 피나무, 참나무, 물푸레, 고로쇠,그리고 소나무와 가끔 보이는
구상나무가 눈길을 끌게 하고 낙엽이 등산로에 어느새 자욱히 깔려있었다
이제 노인봉 정상에 이르게된다
五臺山 !!!
ㅡ 주봉인 비로봉 (해발1563m)을 중심으로 동대산,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등의 5개 봉우리가 있으며
봉우리 사이사이에 중대 (지공대), 동대(만월대), 서대(장령대), 남대(기린대), 북대(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려싸여 있었어 오대산이라한다
노인봉 (老人峰 : 해발1338m ) !!!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 노인과 같이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오늘은 운무로 인해 주변 경관을 조금도 조망 할 수가 없었다
산에 오면 무엇보다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보람이 있는데 실망이 앞선다
그러나 회원님들은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을 담게되고 조망 하는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소금강분소로 향하게된다
하산 하기전에 노인봉대피소에서 일행은 점심 식사를 하게 된다
식사의 즐거움 역시 산행이 가져주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식사를 마치고 재충전하고 재무장한 대원들은 바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소금강의 아름다움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산길은 가파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3.9km 이나 앞으로는 9.6km 가 남았다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다
조심을 하면서도 마음은 즐겁기 이를데 없다
왜냐하면 곱게 든 단풍이 반겨주고 다행히 날이 개이기 때문이다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구름이 걷혀지고 햇빛이 들게되니 울창한 숲에는 곱게 물들어 있는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우리의 눈을 현혹하는게 아닌가
아 ~~~ 우리는 바로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온것이 아닌가
한동안을 내려오니 물소리가 들린다 이어 오른편에 보이는 폭포 !!!
한가닥의 흰 비단을 아니면 명주를 더리운듯한 폭포 바로 낙영폭포이다
이곳이 해발1000m 이며 아직 소금강분소까지는 7.9 m 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러나 난 내심 즐거웠다 이제부터는 소금강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수있고 오랜만에 만나는
지기처럼, 형제처럼 반가웠다
시원한 물줄기와 낙수음을 뒤로 한체 내려오니 정말 아름다운 경관이 점점 좋아 보인다
광폭포가 나오고 계곡 사이로 선홍색으로 물들인 단풍이 군데군데 있어 황홀감에 젖는다
계곡은 점점 더 넓어지면서 크고 작은 바위는 특유의 하이얀 색상을 뿜고 있었다
이제 백운대에 이른다
난 2007년도의 10월 산행이 생각난다 바로 이 자리에서 울 회원님들과 식사를 한 곳이 아닌가
넓은 바위와 바위 위로 흐르는 맑은 물은 곱디고운 비단과도 같고 ......
다시 산행은 이어진다 주변의 경관을 눈으로, 가슴으로, 그리고 디카에 담으면서 내려오니
이제 소금강의 가장 아름다운곳 만물상에 이른다
小金剛 !!!
이율곡선생이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 소개 되었고 율곡은 너무나 아름다운 경관이 마치
작은 금강산이라 해서 <소금강>이라 이름 지웠다한다
무릉계를 경계로 내,외소금강으로 구분되며 내소금강에는 천하대, 십자소, 연화담, 식당암, 청심대, 세심대
학소대 등의 명소가 있으며 구폭구담의 구룡폭포와 만물상은 소금강의 하이라이트이다
지금 나는 바로 이곳에 서있다
기암절벽으로 이러진 봉우리는 만가지의 형상을 했다하여 만물상인데 그 중에 이미 보았던 귀면암과
일월암, 그리고 탄금대는 그 중에서도 제일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입을 벌리고 눈을 위로 처다보며 몇번이고 디카에 사진을 담게되고 마침 역광인지라 사진이
선명하진 않았다 넘 아름다웠다 율곡이 반하고, 나도 반하고 우리 일행 모두도 반하여
목이 굳어져 경련이 일어 날 지경이고 몰아지경, 무아지경에 이르게 된다
다시 내려오니 학유대가 나오니 계곡의 물은 더욱 아름다운 멜로디를 자랑하며 흐르는 모습은
어찌 디카에, 또 글로 다 표현 할수 있으랴
등산로 옆에 크다란 폭포음이 들려서 보아하니 이곳이 구룡폭포다
아홉의 폭포를 이루고 그 아래 아홉개의 潭을 이룬다는 九龍폭포 !!!
정말 아름답다 하단부를 본후 위로 바위 타고 올라서 가니 또 이중폭포수가 나의 시선을 멈추게하고
북박이로 만드는것이 아닌가
폭포는 온통 바위로 둘려 쌓여 있으며 주변의 나무는 역시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
여기가 해발 360m 이며 분소까지는 3 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제 아쉬움이 있으나 발길을 돌려 내려오니 넓은 바위가 계곡 중앙을 메우고 있었다
바로 식당암이다 여러사람이 앉아 식사를 할 수있다하여 지워진 이름 식당암
바위는 마치 두부를 칼로 자른듯 선을 지우며 물이 흐르고 계곡물엔 고기가 놀고 있었다
얼마 안가면 이제 분소에 이를것이다 싶어 걸음을 재촉하고 이어서 연화담과 십자소가 나온다
十字沼 !!!
등산로 아래에 있는 십자소는 흰바위를 둘러싸고 물이 고여 위에서 보면 十字와 같다하여 십자소라한다
십자소를 보며 내심으로 성호경을 한후 기도를 드린다
" 전능하신 하느님 !!
오늘도 저에게 그리고 제 일행에게 아무런 탈없이 이 아름다운 소금강 산행을 잘 하게끔
보살펴 주신 은총에 감사 드립니다 "
이제 소금강의 마지막 풍경을 눈 여겨 보면서 분소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지고
싸늘한 산공기는 몸을 움추리게 하였다
정말 좋은 산행을 하였다 오대산의 또 다른 모습을 간직한 소금강이야 말로 금강산의
한 부분을 보는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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