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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강원도

* 12선녀탕을가다 *

 

 

 

 

 

 

 

 

 

 

 

 

 

 

 

 

 

 

 

 

 

 

  

     <  後   記  >

 

      세월은 흘러 어느해 보다 길었던 장마도, 세상을 삼킬듯이 내리던 폭우도, 그리고  지상을 용광로처럼

      달구었던 무더위도 지나고 이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요즈음에 

      우리 산다래 산악회는 정기산행을 하게 되는 날이다

      지난달에  야유회를 소리산 유원지로 갔기에 산행다운 산행을 이번에는 할려고 작심하고 산행지를

      산악대장은 설악산 12선녀탕으로  즉 장수대에서 대승령 그쳐 12선녀탕으로 오는 코스로

      공지 했었다  가고싶은 곳이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집결지로 가게 되었다

      출발 시간이 되니 회원 모두는 밝은 얼굴로 재회의 기쁨을 서로 나누게 되었다

     

      회원들의 밝은 미소띤 얼굴과 같이 날씨 또한 넘 좋은 초가을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우릴 대하니

      기분 나이스였다 

      총무단에서 준비 해온 김밥이며, 식수와 다른 여러가지를 제공해 주시니 늘 고마운 마음이

      앞서 간다   일행이 탄 버스는 구리시내를 벗어나 팔당대교를 지나고 있었다

      난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행복하고 기분 나이스인 순간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않아

      차창밖을 유심히 바라다 본다

      이미 태양은 일찌감치 떠올라 있어 흐르는  아리수 강물 위를  은빛 파도가 일도록 하였다

      잔잔히 일어나는 물결은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태양의 빛을 받아 은빛으로 흐르고 있었다

      정말 아름답기 이를데 없는 풍광이다

      좀 더 잡아두고 싶은 풍광 이련만 일행을 태운 차량은 질주 하게되고.....

      여러개의 터널을 지나니  이제 남,북한강이 합류되는 두물머리가 보였다

      내가  도심지에서의  복잡한 일에 부딪치면 가끔 들리는곳이 바로 이곳 두물머리이기에

      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다   자세히 보니 두물머리와 세미원에 그토록 우아하고 아름답게 피어있던

      연꽃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푸른 잎과 꽃잎이 지고난 후 연밥만 가맣게 올라와 있었다

      그토록 화려한 연꽃 이련만  " 화무는 십일홍 " 이라드니  이제 그 자취는 간데 없고

      세월의 흐름에 무상함을 다시 느낄수 있었다

      한강따라 올라가는 버스 밖의 풍경은 이제 가을을 맞이 하는 풍경으로 변해 있는듯 보였다

      벼는 벌써 출수하여  멀지않아 황금 들판을 이룰것이며 과일은 영글어 아름답게 채색되어

      가을의 풍성함을 더욱 느끼게 할것이다

      이런 상념에 젖다보니 어느덧  인제에 가까웠다

 

      회장님의 인사말과 총무님의 공지사항이며 산대장님의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원래 공지한데로 산행을 안하고 다같이 12선녀탕 입구에서  그 중 가장 아름답다는

      복숭아탕까지만 간다고 했기에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단체에서는 단합이 우선이므로

      장수대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이제 원통을 지나 한계령과 미시령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차 머리는 용대리 방향으로 꺽고 있었다

      아~~~ 장수대며, 대승폭포를 결국 못 보고 마는구나  하는 아쉬움에 시선은 한계령을 떠나지 않고...

      이제 산행지인 12선녀탕 입구에 도착한다

      원으로 늘어선 일행은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 한 줄로  늘어서니 긴 행렬을 이룬다

      우거진 등산로는 너무나 상쾌했다

      계곡의 물은 너무나 맑아 수정알 처럼 반짝이고, 잘 다듬어 놓은 등산로는  데크로 만들어져 있으며

      계곡을 건느는것은 모두 아름답고 운치있는 아치형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야말로

      산행이 아니라 트레킹을 하는것이다

      하늘은 푸르름을 더해 간간히 떠 있는 구름사이로 쪽빛 하늘색을 띄우며

      계곡의 맑은 물은 조그만 沼나 蕩도 하나같이 너무나 아름다운 비취색을 띄우며 우리를 반겨주었다

      난 중국에 구채구나 황산의 비취계곡이 떠 오른다

      맑은 물이며 아름다운 물의 색상이 너무나 아름답기에  그곳과 비교를 해 보는것이다

      궂이 중국 아니라도  작년 8월에 번개팅산행으로 갔던 오세암 산행중에 만난 백담, 수렴동계곡이

      그러하고  지난 6월에 소청에서 구곡담과 수렴동계곡으로 갔을적에도 이와 비슷하게 느꼈던것이

      아닌가   그러나  봐도봐도 신비롭고 아름다운것은  자연이기에  싫증이 나지않기에.......

      계속 이어지는 등산로는  숲사이로 그리고 계곡을 끼고 가기에

      시원하기 이를데 없고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설악의 맑은 공기가  숨소리가 거칠수록 내 폐부 깊숙히 쓰며들기에 나의 가슴에 아니 오장육부는

      깔끔히 씻기라도 하는듯 느껴지며  간혹 만나는  햇빛은 따사로우나  부드럽기 이를데 없이

      상큼했다  후덥지근 한것이 아니고 덥지만 비록 온 몸은 흥건히 땀에 젖어 있으나

      기분은 날라갈듯이 상쾌함은  자연에서 오는  천혜의 덕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분은 어찌 나 뿐이 아니고 울 일행 모두는 그렇게 느낄 것이다

 

      오를수록  크고 작은 소가 나오고, 폭포를 만날수 있었다

      그리고 설악의 산세를 느낄수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설악의 비경에 도취 되면서 걸음은 자꾸만 12선녀탕이 있는 곳으로 재촉하게 된다

      오르는 길목에  나타나는 단풍 !!!   벌써 성급하게 몇그루의 단풍나무는  빨깧게 물들어져 있었다

      성급 했던 모양이다   우리에게  제 모습을 곱게 하고선 선 보일려고 일찌감치 물들인

      단풍을 보니  가을이 이미 이곳 설악은 시작 되었구나 싶다

      넓디 넓은 반석은 마당바위라 불려야 하는지~~~  어느  노 부부는 그곳에서 벌써 점심 식사를

      정겹게 들고 있었다  너무도 아름답고 정겹게 보였다  아무런 씨름없이 보여서 더욱더 그러하다

      내 앞을 지나가는 젊은 부부 한쌍은  배낭을 산더미 처럼 잔뜩 지고는  가볍게 오른다

      " 비박 할 모양이죠 ? " 하고 물어니 그러하다고 한다

      아 ~~~ 젊음이 좋긴 좋다 싶다

      내 언젠가  오대산에서 비박 했을적 기억이 새롭다

      댕그란 침낭 하나만 의지 한체로  캄캄한 긴 밤을 세웠는데  자연과 벗하면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바람소리와  나무잎 소리 그리고 간혹 풀 벌레 소리와 짐승소리.....

      그리고 보이는것은  수없는 크고 작은 별들의 모습  밤이 깊을 수록 더 많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별들의 모습에 쉽게 잠을 청 할수 없었던 추억이 아련히 나의 뇌리를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다

      난  그 젊은 이에게 물어 본다

      " 산장 예약이 안되었던 모양이죠 "  그렇다고 대답은 하지만  짐작에 산장에서 자는것 보다는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하늘을 이불로 삼고 땅을 침대로 삼아  자연의 온갖 소리를

      아름다운 음악회에 참석한듯,  자연에서 흐르는 내음을  잘 차려진  식단으로 생각하며

      지내길 원했으리라 본다   정말  자연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흰 반석 위를 아홉번을 휘감고 흐르는 계곡수와 바위인 " 구선대 " 와  일곱번을 굽이쳐 일곱가지

      소리를 낸다는 " 칠음대 " 를 지나니 산은 점점 깊어만가고  계곡 역시 깊어만간다

      전나무며  구상나무  그리고 미인송인 금강송이 서로 경쟁이라도 할듯이 하늘 향해 높이 자라나 있었고

      폭포는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것이 연이여 나타난다

      드디어 " 옹탕 " 과 " 음탕"이 우리 일행을 탄복 시키면서 그 모습을 보이고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드니 시선을 잡아 두는것이 있으니 바로 12선녀탕의 白眉인

      <복숭아탕>에 이른다

      조선조 정조때 成海應은 <동국명산기>에서 설악산의 명승지중에 십이선녀탕을 첫 손으로 꼽았다

      물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한쪽이 열린 대형 항아리에다

      폭포를  쏟아 붓는 이런 폭포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

      몇 해전에 매미라는 태풍으로 인해 특히나 이곳 설악산에 집중폭우로 인해 자연이 무참히도

      짏밣혀서  초토화가 되었다  아직도 그 상흔이 그대로 있는지라

      예전에 만난 복숭아탕의 신비스런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신비로웠다

      난  최대한 복숭아탕의 모습을 디카에 잘 담기위해서  전망대 아래 계곡으로 가서 담아보았다

      복숭아의 곁 모습이였고 그 위에 대리석 같이 미끈한 거대한 바위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은

      복숭아의 속을 파 놓은 듯한 이곳에 폭포수가 앞으로 쉼없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깊숙히 뿍 파헤친  안쪽에는 아직도 크고 작은 바위들이 있었고  잘 다듬어진 주위의 바위는

      자연이 빗은 위대한 예술이였다   일행은 여기서 서로 모습을 디카에 담기에 분주했다

      한동안을 이 신비로운 모습에 도취되어 보다가 위로 조금 오르다 다시 왔던곳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안산에서 이곳 12선녀탕으로 오면 

      두문폭포 ㅡ 북탕 ㅡ 독탕 ㅡ 중소탕 ㅡ 용탕 ㅡ 무지개폭포 ㅡ 복숭아탕 ㅡ 음탕 ㅡ 옹탕

      ㅡ 응봉폭포 ㅡ 구선대 ㅡ 칠음대 가 있다는데

      결국 일행은  용탕 까지만 가고 내려 온 셈이다

      아 ~~~ 아쉽다  한국의 삼대 폭포인 대승폭포를 만나지 못했고  대승령과 능선끝 쉼터에서

      조망할수 있는 설악의 모습을 전혀 못 보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마음은  못내 아쉬움만 남긴다

      하산 하면서  한번 더 12선녀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이제 넓은 암반이 있는곳에서

      점심 식사를 나누게 되었다

      산행중에 먹는 식사는  별미중에 별미며, 동료들과 나누는 식사는 즐거움 중에 즐거움이 아닐수 없다

      이제 식사도 끝나고 다시 계곡을 내려오다가  이 맑은 물을 그냥 두고 가기에 넘 아쉬워 세족이라도

      하기위해 일행 모두는 계곡 물에 발을 씻고 얼굴의 땀도 딱게 된다

      서로 장난도 일 삼게 되고........ 

      

      이제 모두 뒷풀이에 참가하여  맛나는 전어무침에 막걸리  잘 썰은 배를 덤뿍 넣은 전어 무침은

      일미중에 또 일미였다   흐르는 물 위에발을 담그고 먹으니  이것이 또한 신선 놀음이

      아니고 무엇이랴   세상을 모두 가진듯 하다

      이제 신선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에 타고온 바로 그 버스 안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벌써 어둠이 내리고  찬란한

      전등 불들이 밤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제  9월의 산행도 마치게 된다  

      언제나 그러 하듯이  만남은 또 헤여짐의 시작이 아닌가

      헤여질 시간이다  서로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고 서로의 안녕을 빌게된다

      설악의 그것도 12선녀탕 계곡을  그중에도 복숭아탕을 다시 떠 올리면서 내 가족이

      날 기다리고 있을 집으로 발길을 옮기게 되었다.

 

 

 

                                            skh    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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