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강원도

남설악에는 물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늘은 산악회 정기산행일이다  ( 2015. 7. 25 )

올 여름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인해 모든것이 움추리게 된다

이제 겨우 메르스는 진정 되었지만 가뭄으로 인해 온 국토는 심하게 타들어가니

우리의 마음까지 타 들어가며 그로 인해 경기는 더욱 침체된 국면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만에 만나는 산우님들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니

장대비가 내린다   내심 얼마나 반가운지 

 

" 산행에 지장이 있고 힘든다 하더라도 가뭄을 해소 하리만큼 

실껏 내려다오 "

 

만남의 장소에 이르니 반가운 산우님과 邂逅의 情을 나누게 된다 

휴가가 시작되는 철인지라 경춘고속도로는 정체되는 구간이 있었다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고 남설악을 향해 버스는 숨가쁘게 질주하게 된다

설악산은 외설악, 내설악, 북설악과 남설악으로 구분 된다 

그중에 남설악을 가게 된다 

비록 산행코스는 짧지만 설악산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다 

 만물상 같은 기암괴석과 연이어지는 폭포가 있기에  

그것이 산악인의 눈길을 끌게 하고, 발길을 찾게 하는것이다  

 

 

 

 

 

 

   산행지 :  남 설 악            

산행일자 :  2015. 7. 25

동반자 :  산악회 산우님 19명과 함께

산행코스 :  흘림골 - 등선대 - 등선폭포 - 십이폭포 - 용소폭포 - 성국사 - 오색약수

( 약 7km,  4시간 )

날  씨 :  간간히 비가 오고 흐린 날씨

 

 

 

 

 

 

경춘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이제 설악산으로 가는 국도에 임하게 되고

인제 내린천이 차창밖으로 보인다

내린천에 물이 제법 흐른다  소양강댐은 아직도 수위가 만족하리만큼 오르지 않았다

인제를 지나 원통으로 향해 버스는 계속 질주하게 된다

비는 소강 상태였다  내린천의 강물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였다 

 점차 설악산 모습이 드러내 보인다

차창으로 보는 뷰가 범상치 않았다

 

"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다 "

 

이제 그 말이 옛 추억으로 남게만 된다

내가 군 생활 할적만도 통하던 말인데  ....... ㅋㅋㅋ

 

 

 

 

 

 

장수대를 지나 한계령휴게소에 이르게 된다

남설악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 온다

비는 그치게 되었고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니 산행하기엔 좋겠구나 싶다

남설악의 7형제봉이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유혹이라도 할듯이 보여준다

 

 

 

 

 

 

 

 

 

 

 

 

 

 

 

 

 

드뎌 흘림골에 당도하게 된다     am 10:30

 

이곳 설악산은 특히 한계령 주변은 2006년 7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시간당 122mm 라는초유의 집중 호우로 인해 초토화 되었다

많은 인력과 장비 그리고 복구비용을 들어 복구를 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그 상처는 남아 있어 당시

자연 재해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짐작케 했다  원래의 남설악 계곡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자연 그대로 였는데

지금은 그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어 자연의 힘이 엄청남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설악의 아름다움은 언제봐도 환상적인지라 오늘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아톰님의 리딩으로 스트레칭을 하게 되고 그리고는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오지 않던 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걷혔던 안개가 다시 서서히 몰려 온다

 

 

 

 

 

 

 

 

 

 

 

 

 

 

 

 

 

 

흘림골입구에서 600m 오르니 여심폭포(女深瀑布)가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내 보인다 

간밤에 이곳에는 비가 엄청 많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여성의 속살 한 부위와 흡사하다고 붙힌 여심폭포는

많은 수량으로 이름은 그져 상징적일 뿐이였다

어째건 웅장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에 그져 감탄 할 따름이였다

 

 

 

 

 

 

여심폭포를 뒤로하고 600m 더 가면 남설악에서의 최고봉인 등선대에 오르게 된다

오르면서 바라보는 칠형제봉은 그야말로 장관 이였다

일곱봉우리가 어쩌면 저토록 아름답게 보일수 있을까 ?

기암괴석으로 단장하고 있는 7형제봉은 남설악의 랜드마크라고 할 만 했다

 

 

 

 

 

 

비는 조금씩 내리고 안개는 점점 주위를 덮혀오니 지척간의 거리임에도 잘 볼수 없었다

그러나 등선대에 오르게 된다

 

등선대( 登仙臺, 1002m ) 

선인이, 아니면 선녀가 하늘에 오른다는 등선대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은 어디에도 비할바가 아닌 멋진곳인데

오늘은 안개로 그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점봉산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암봉 그래서 만물상이라 할만 하고

한계령 휴게소로 이어지는 도로와 칠형제봉이 고스란히 보이고

서북능선이 귀떼기청에서 안산에 이르고 중청과 대청봉까지 보이질 않았던가

어디 그 뿐이 아니다 동해 바다는 어떠하고 .....

그렇게 조망이 좋은 곳인데 오늘은 우리를 외면 한것이 못내 아쉬움을 남게 한다

 

 

등선대라 ~~~~ 나는 여기서 깊은 상념에 젖게 된다

등 (登) 이면 오른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선이 내려오고 선녀가 내려오는 곳도 있는것 아닌가 ?

강 (降) 선대도 분명 있을것이다 

언젠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제비봉을 오른후에 산우님들과 충주호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단양8경중 하나인

옥순봉을 보면서  단양 관기인 두향(杜香)의  묘를 보고 그 아래에 넓은 암반의 강선대를 본 기억이 떠 오른다

그곳 강선대는 퇴계 이황선생과 두향과의 로맨스가 어린 곳이라고  작가 최인호님은 儒林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 해 두었다

 

『  48세로 중앙관직에 염증을 느낀 이황은 단양군수로 자청하여 부임한다

그러나 혼사를 눈 앞에 둔 아들 "채"의 죽음으로 심신이 괴로울때 30살이나 연하인 관기 杜香을 만나게 된다

시문과 거문고 뜯기에 능한 기생 두향은 이황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기에 충분 했다

만나자 바로 정이 든 두사람은 강선대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두향의 거문고 소리를 들어면서 시를 읊는 이황

여기서 그들의 로맨스는 점점 깊어만가고 그러나 그것도 일시 일뿐 9개월 만에 풍기군수로 전근하게 되고

헤어지는 마지막 밤에 이황은 두향의 속 치마 폭에다 시 한구절을 남긴다

< 死別己呑聲  生別常惻惻 >

-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 없어라 -

그리고 두향의 화답은 이러 했다

< 이별이 하도 서러워 잔들고 슬피울제

어느덧 술이 다하고 임 마저 가는구나

꽃 지고 새우는 봄날을 어이 할까 하노라 >

밤을 지새우며 이별의 애틋한 정을 나누고 풍기군수로 전근간 이황은

관직을 그만두고 도산서원에서 후학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 날 강선대에서 보낸 밤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두향이 어찌 알았겠는가

종자에게 평상시에 이황이 좋아하는 매화를 보내니 이황은 매화를 두향 보듯 했다

두향은 이황과의 이별후에 관기를 그만두고 젊은 나이에 수절을 하게 되고 늘 이황만을 흠모하게 된다

이황을 그리면서 시를 지웠는데 그 중에

< 찬자리 팔베개에 어느 잠 하마오리

무심히 거울 드니 얼굴만 야윗고야

백년을 못 사는 우리 인생

이별만이 더욱 서러워라 >

두 사람은 그러기를 20년, 70세 되어 이황은 숨을 거두고

그 얘기를 듣고 단양에서 그 먼길을 달려가 통곡을 하고는

다시 단양으로 돌아온 두향은 죽기로 작심하고는

이황이 적어준 별시가 적힌 속치마를 뒤집어 쓰고는

강물이 세차게 흐르는 강선대 바위 위에서 몸을 던지게 된다

죽기전 이황도 죽음의 유언에 두향이가 준 매분에

"  매화에 물을 주어라 " 라고 했다고 한다

오늘날  그 때의 매화가 아직도 도산서원 앞 뜰에 있다고 한다  』

 

그러한 강선대에 대해, 또한 이황과 두향과의 아카페적인 사랑에 대해 생각을 하고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등선대를 내려 오게 된다

 

 

 

 

등선대에서 내려오니 비는 조금씩 내린다

그 비가 두향이가 사랑하는 퇴계선생을 그리면서 흘리는 눈물과도 같았다

안개 역시 자욱히 내려 앉아 설악의 아름다움이 안개에 가리워져 있지만

그래도 틈틈히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

마치 갖 시집 온 새악시 모습이랄까  ㅎㅎ

 

 

 

 

 

 

 

 

 

 

 

 

 

 

 

 

 

등선폭포로 오면서 만나는 남설악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첨봉이 있는가 하면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과 그곳에 기생하는

소나무가 모두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여기에 단풍이 곱게 물들인 10월 중순경에 와서 하늘까지 맑으면

그 경관은 어디에 비할바가 아닌데 .....

 

 

 

 

 

 

 

 

 

 

 

등선폭포에 이르게 된다

긴 폭포수는 마치 하늘에서 커다란 물줄기가 내려 앉는듯 했다

장관이였다 

 

 

 

 

 

 

 

 

 

 

 

 

 

 

 

 

 

 

 

 

 

 

 

 

 

 

 

 

 

 

 

 

 

 

 

아름다운 풍경은 눈을 뗄수가 없고 늘 사방을 휘둥거리도록 했다

나는 남설악을 여지껏 수도 없이 다녔지만 조금도 지겨움이 없고

볼수록에 매력이 넘친다   흔히 말하는 볼매이다 ㅋㅋㅋ

 

 

 

 

 

 

 

 

 

 

 

등선폭포에서 내려오면서 경관에 취해 오다보니

산은 더욱 요란스러웠다  굉음이 산천을 뒤 흔들고 남설악을 진동 시꼈다

바로 12폭포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12폭포는 12단으로 이뤄졌다고 하는데 수량이 원체 많기에

12단의 구분이 나질 않는다 

물의 향연이요 물의 위대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오로지 물 소리뿐이다

우렁차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도, 숨가프게 산행하는 산꾼들의 숨소리도, 발자국 소리 마져도 

모두 폭포수의 우렁찬 소리에 묻히게 된다

지난번 금수산 산행때와는 완전 틀린 산행이였다

" 그래, 차라리 세상의 모든 나쁜 소리를 함께 묻혀 버려라 "

 

 

 

 

 

 

12폭포의 모습을 움짤로 담아본다

 

 

 

 

 

 

한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는 거대한 바위 밑으로 흘러내린다

 

 

 

 

 

 

 

 

 

 

 

 

 

 

 

 

 

흐르는 계곡수는 너무도 시원할 뿐만아니라 아름다웠다

일행은 여기서 잠시 쉬게 된다

 

 

 

 

 

 

 

 

 

 

 

이제 주전골에 이르게 된다

계곡수는 더욱 불러나 그 물살은 더욱 거칠고 골은 더욱 깊어 산봉우리가

서로 맞 닿일 정도로 높이 솟아 있었다

 

 

 

 

 

 

 

 

 

 

 

이제 용소폭포에 이르게 된다

 

 

용 소 폭 포 ( 龍沼瀑布 ) 

 전설에 의하면  " 옛날에 이 소에서 천년을 살던 이무기 두마리가 승천하려 했으나

준비가 덜 된 암놈 이무기는 승천 할 시기를 놓쳐 용이 되지 못하고 이곳에서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 " 고 전한다

정말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보여준 폭포이며 기암이였다

마치 12선녀탕 코스로 가면 복숭아탕이 있는데 그와 흡사하게 생긴 폭포이다

용소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이곳에서 아름다운 폭포를 이루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도 원체 물이 많아 그 모습은 다소 덮혀 있었다

 

그러나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해주며 가슴을 후련하게 해 준다

 

 

 

 

 

용소폭포로 가는 등로는 작년까지만 해도 없던 구름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계곡수는 너무도 맑고 또한 아름다우며 물살이 세차고 우렁찼다

그 계곡 암반 위에 누군가 쌓아둔 돌탑 ↑

참 정성이 지극하다

하긴 뭇 사람을 감동케하고 가는 길목에서 시선을 머물게 할려면

그런 정성이 있어야겠지 .....

 

 

 

 

 

 

 

 

 

 

 

 

 

 

 

 

 

 

 

 

 

 

 

 

 

 

 

 

 

 

 

 

 

 

 

 

 

 

 

 

 

 

 

 

 

 

 

이곳은 선녀탕이 있는곳인데 지금은 선녀탕의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었다

역시 2006년 대 홍수탓 인듯 하다

예전에는 정말 아름답던 선녀탕이였는데 .......

 

 

 

 

 

 

 

 

 

 

 

 

 

 

 

 

 

 

 

 

 

 

 

 

독 주 암 

 설악산의 비경을 한껏 뽐내는 천불동 계곡의 축소판인 주전골 입구에 우뚝 솟아 있으며

정상부에 한사람만 겨우 앉을수 있다고 하여 독주암이라 한다

 

주전골은 설악산 3대 단풍절경지이다

가야동계곡, 천불동계곡 해서 3대 단풍 절경지이다

지금은 비록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천하절경이라 말할수 있다

푸르름이 싱그럽고 양편의 기암으로 형성된 봉우리가 마치 마천루와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계곡에는 맑디 맑은 물이 쉼없이 흘려 내리니 ......

 

 

 

 

 

 

 

 

 

 

 

 

 

 

 

 

이제 주전골 끝자락에 이르게 된다

자그마한 산사 성국사를 맞이한다

 

 

 

 

 

 

성국사삼층석탑- 보물 제497호

통일 신라시대석탑이며 탑 높이는 5m이다  이중기단 위에 3층 탑신이 설치 되었는데 탑신에는 우주만 조각 되었으며

옥개석은 4단의 받침이 조각되고 추녀선이 직선이며 네 귀가 약간 치켜들어 있어 경쾌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성국사도 뒤로하고 오색약수터로 내려가면서 오늘 남설악 산행은 모두 마치게 된다 

 

 

 

 

 

여기가 오색약수터이다 

계곡 물이 많아 약수터가 분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 유명한 오색약수터도 본후에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잠시 멈추던 비가 다시 내리게 된다 

 

 

 

 

 

 

 

이제 귀가길에 오르게 된다

날씨가 안 좋았지만 남설악의 비경에 놀랍고 물의 향연 인듯한 풍부한 계곡물과

함께한 아름다운 산행이 되었다

등선대에 오르면 늘 생각나는 충주호의 강선대

그곳에는 퇴계 이황선생과 관기 두향과의 로맨스가 연상 되기 때문이다  

 

 

 

 

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