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에는 지금쯤 꽃무릇으로 불타고 있을것이다
지난해에 불갑사의 꽃무릇이 선운사보다 더 유명한 곳이라 해서 다녀 온 후에
올해는 함평의 용천사까지 가 보자고 벼루게 된것이다
남도여행의 이틀째 불갑사로 가게 되었다 ( 2014. 9. 17 )
우리나라 꽃무릇의 3대 군락지는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 그리고 고창의 선운사 이다
왜 사찰 주변에 꽃무릇이나 상사화가 많은것일까 ?
그것은 그 뿌리를 탱화의 방부제로 사용하기 위해 사찰에서
많이 재배한 까닭이다
대개 꽃무릇도 상사화라 많이 얘기 하는데
엄격히 다르다
상사화 - 이른 봄에 잎이 나며 8월에서 9월초에 노란색이나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꽃무릇 - 석산이라고 하며 전해 가을에 잎이 나서 마른후에 이듬해 9월에 붉게 꽃을 피운다
불갑사에 일찍이 도착 하였는데도 많은 진사님들이 꽃무릇을 담느라
열중하는 모습이였다
불갑사에 이르는 도로에도 모두 꽃무릇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이곳 불갑사는 입구부터 꽃무릇으로 인해 마치 불이 난듯 했고
붉은 양탄자를 깔아 둔듯 했다
꽃무릇 ( 석산 ) - 붉은 상사화라고도 불리며 옛날 가난한 백성들의 구황식품으로도
사용 했다고 하는 꽃무릇은 수선화과에 속하며
'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어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相思花라 부르며 남녀의 이루지 못한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
그래서 그 꽃말도 ' 이룰수 없는 사랑 ' 이라 한다
불갑사 ( 佛甲寺 ) - 인도 간다라 출신의 고승 ' 마라난타 ' 존자께서 남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 침류왕 원년 (384)에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모악산 자락에 최초로 창건한 백제불교 초전 성지이다
<안내문>
불갑사 경내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담장 아래에도 줄을 서서 붉게 피어난 꽃무릇, 환상적인 모습이 아닐수 없었다
불갑사 현판은 천재 여류서예가 夢蓮 김진민(1912~1991)이 11살때 쓴것이라 한다
불갑사 경내에 어느곳에도 붉게 피어난 꽃무릇
배롱나무 아래에 핀 꽃무릇도 담아보기도 한다
배롱나무의 백일홍은 어느새 낙화되어 보이질 않으나
그 나무 줄기는 아름다운 기품을 유감없이 나의 시선을 모우게 한다
불갑사 대웅전 ( 보물제830호 ) - 정면3칸 측면3칸으로 팔작지붕이다
다포계 ( 기둥머리 위 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한 형태 ) 양식의
건물로 매우 화려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백제 무왕(600~640)때 행은 스님이 세웠다는 설과 침류왕 원년(384)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세웠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 않다
이 건물은 18세기에 건립 된 것으로 보이며 순종 융희3년(1909)에 보수 하였다
< 안내문 >
대개 대웅전이란 현판 정면을 향해 본존불을 모셨는데
이곳은 측면을 향해 모신 점이 특이하다
대웅전 뒷편에 있는 굴뚝이 참 인상적이다
부처님의 자애로운 미소가 굴뚝에도 표현 해 두었다
한 동안 바라다 본다
불갑사 사찰 뒤로 산책하게 된다
저수지가 있고 그 뚝에도 꽃무릇은 여전히 붉게 피어 있었다
그리고 산 자락에도 마치 불이 난듯이 붉게 피어 있는 꽃무릇 ~~~
감탄을 하면서 저수지를 따라 걷게 된다
푸른 숲속과 푸른 풀잎과 너무도 보색인 꽃무릇
그러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꽃무릇이다
어느새 내 몸도 붉은 꽃무릇으로 물들어 있는듯 했다
한동안 불갑사 뒤 산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불갑사로 내려 온다
사찰 축대 위에 줄을 서서 피어난 꽃무릇
그 아래로 흐르는 개천에도 꽃무릇이 줄을 서서 피어 있었다
이제 불갑사를 뒤로 해야만 했다
내가 올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꽃무릇을 즐기고 있었다
19일부터 열리는 축제 ( 불갑사꽃무릇축제 9월19일~ 9월21일, 3일간 )
준비에 분주한 모습도 보였다
온 몸에 붉게 물들인듯한 기분은 함평 용천사로 가면서 내내 머물고 있었다
꽃무릇에 미련이 있어 함평 용천사에 가서 더 많은 꽃무릇을 보고자 한다
다른 해의 꽃무릇을 다시 보게 된다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한 불갑사 꽃무릇 (2013) http://blog.daum.net/skh7678/708
선운사의 꽃무릇 테마산행 (2012) http://blog.daum.net/skh7678/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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