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ㅡ 치악산의 상징이다. 세개의 돌탑은 60년대에 원주의 용씨 성을 가진 사람이 홀로 3 년에 걸쳐 이틀간 쌓고 하루는 시내에 내려가
장사를 했다고하는데 5 단으로 3 기를 쌓았으나 벼락을 맞아 허무러진것을 공원측에서 다시 쌓았다고 함.
구룡교 ㅡ 산행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세렴폭포까지 2,1 km이고, 세렴폭포에서 정상인 비로봉 까지는 2,7 km 이라한다
구룡소 ㅡ 구룡사를 지나면 바로 나타난다
사다리병창길 ㅡ거대한 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꼴 모양으로 되어있고 암벽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하여 <사다리병창>이라한다
* 병창 : 영서지방 방언으로 "벼랑", "절벽" 을 뜻함
龜 龍 寺 :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 했으며, 용이 9 마리가 살던 못을 메우고 지웠다고 해서 九龍寺였으나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가 쇠락 해 진것을
한 도승이 나타나 쇠락한것은 혈맥을 끊었기 때문이라 하여 그때부터 거북바위를 살리는 뜻에서 절이름을 거북, 구자를 섰다고 함.
구룡사에서 바라본 비로봉 ㅡ 삼각진 것이 비로봉이며 자세히 보면 돌탑도 보인다
황골입구 방향으로 가다가 헬기장에서 담은 비로봉 정상의 3기의 돌탑이다.
주말이 되면 으례히 산을 찾게 된다
이번 주에는 원주에 있는 치악산을 가기로 작심을 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요즈음은 국립공원 대개가 봄철 산불예방 차원에서 입산금지를 많이하고 있으며 정상은 모두 통제하는데
이곳 치악산 국립공원 만큼은 정상은 열어 두었다고 해서 산행지를 이곳으로 정했다.
구룡사를 지나 산행은 시작되고
주말인지라 영동고속도로가 붐빌거라 생각하고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선것이 적중했으며 도로는 한산 했고
새말 I.C를 벗어나니 곧 치악산이 나온다
주차하기 가장쉽고 산행입구 바로 아래인 상가까지 갈 수 있었다
차에서 내려 다시 안전한 산행을 위해 점검을 하고는 걸음을 옮기게 된다
구룡교를 접어 들었는데 등산객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톨스토이의 " 바보 이반 " 이란 단편글을 떠 오르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주는 의미는
" 부지런 한 사람에게는 식탁 상단에서 음식을 먹고 게으른자는 하단에서 남이
먹고 남은 지꺼기 음식을 먹어야 된다 "
는 것을 암시 해 준다
일찌기 왔기에 호젖하게 그리고 주차하기 좋은 곳에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자위하면서 걸음을 옮기게되고...
구룡교를 지나니 하늘을 찌르고 가릴 만큼의 울창하고 커다란 금강송의 산림이 우릴 반겨주었고,
날씨는 조금 차거웠으나 상쾌하기 이를데 없었다
연이어 일주문인 원통문을 지나게되고 조금가니 구룡사가 나온다
사천왕문을 처다보며 내심 부처님에게 기원을 하게되고~~~
" 이 미물이 산이 좋아 오늘도 산을 찾게 되었습니다. 부디 바라옵건데 무사히 잘 산행하게 해주쇼서 "
구룡사를 지나니 또 구룡소를 만나게 된다 소에는 맑은 물이 시원스레이 보이며 아직 결빙된 얼음은
봄을 시샘하는듯 그데로 있었다
구룡소를 지나 잘 정비된 산행길은 세렴폭포까지 이어졌다
사다리 병창길은 치악의 명물중에 하나인가 ?
세렴폭포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비로봉 방향으로 턴 하면 바로 가파른 목조 계단이 앞을 가로 막는다
여기서 부터 비로봉까지는 2.7 km 이다
이제 등산객들도 뒤쪽에서 올라오고 대부분 젊은 청년들이였다
계단길을 지나면 또 다른 오르막길 잠시도 숨 돌릴 여유를 주질 않았다
드디어 사다리 병창길이 나타난다
양 옆은 절벽이며 숲은 우거져 좁다란 등산로만 시야에 들어온다
도봉산의 암릉구간인 포대능선보다 더 한것 같다
숲 사이로 간혹 보이는 비로봉 정상 !! 그리고 돌탑 또 놀라운것은 기대했던 상고대는 없어도
눈이 소나무와 구상나무에 남아있어 설경을 연출하고 있었기에.......
사다리병창길을 숨이 차도록 오르고 그래서 치악산하면 사다리병창을 연상하는가 싶다
눈밭에 걷는 기분으로 오르게되고
사다리병창길이 끝나게 되니 또다시 복병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보다 정상에 가까이 오를수록 눈이 많았다 잔설의 정도가 아니였다
아이젠은 착용 하였지만 스패츠를 두고 온것이 실수였다
군데 군데 나무엔 눈이 아직도 고스란히 가지에 얹혀져 있었고 눈바람이 볼을 스칠적엔 차가움도
느끼게 된다 정상이 0,7km 이라 하는데 갈수록에 경사도는 심했다
그래서 치악산을 " 치가 떨리고, 악을 쓰면서 오른다 " 고 하였던가
그래도 나는 이럴 때 일수록 다시금 니체의 말이 상기된다
" 나의 최상의 기쁨은 험악한 산을 기어 올라가는 순간에 있다 " 이 말에 위안을 갖고....
뒤쳐진 만년친구도 힘 드는가 보다 그래도 잘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사랑스럽다
아이젠을 했지만 목조계단을 온통 덮은 눈 때문에 때론 미끌어 지기도하구.......
사각사각, 뽀도둑 뽀도둑 소리를 내면서 눈밭을 오르는 기분 역시 좋았다
이제 정상이 눈 앞에 보이고 올라온 구룡사 방향을 보니 깊고도 깊은 계곡과 능선임을 느낀다
발 아래 보이는 눈, 그리고 나무에 있는 백설 !!!
넘 희고 아름다웠다 빛은 찬란히 빛추우고 그 빛에 반사된 백설은 아주 작은 금빛, 은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다이어몬드 아니면 새벽의 은하수 빛 모양으로 반짝인다
이 환상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가 연출 할 수 있드란 말인가 !!!
한 동안 백설의 아름다움에 황홀경에 빠지다가 정상으로 걸음을 재촉하니 드디어 정상에 이르고
비로봉 정상에 우뚝 서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비로봉 ( 飛蘆峰 : 해발 1288m ) !!!
치악산은 차령산맥에 솟아있으며 본래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赤岳山이라 불렀으나 뱀에게 잡힌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그 꿩의 보은으로 위기에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에서 雉 ( 꿩,치 ) 岳山이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비로봉 명칭도 오대산, 소백산, 속리산, 금강산, 묘향산 모두 毘蘆峰인데 여기 치악산 만이 飛자를
쓰고 飛蘆峰이라 표기 하는것이 다른 점이다
치악산의 상징인 돌탑은 정상에 3 기가 20 여m 간격으로 견고하게 우뚝 서 있었다
겹겹이 보이는 연봉들의 모습은 정상에서 그것도 큰 산에서 만이 볼수 있는 풍광중에 하나며
조망하는 보람과 희열 중에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치악산의 웅장함을 한 눈에 볼수 있으며 나의 시선은 천지봉을 향하고 진달래능선과 매화산의
북 능선으로 길게 펼쳐저 보이고 수많은 모르는 연봉이 장관을 이룬다
비로봉 정상에 서서 다시금 호연지기를 느끼기도 하고.......
바람은 제법 불게되어 얼굴과 손이 시릴 정도였다
이제 정상을 정복 했으니 하산을 서두러게 되고
하산길에 고려말 어느 유신의 싯귀를 떠 올리며
하산을 하기전에 치악산의 돌탑 3 기를 더 상세히 보기위해 또한 디카에 담기위해
황골입구 방향으로 가게된다 황골입구로 가도 되지만 나의 애마가 구룡사 방향에서 기다리기에....
황골입구 방향으로 조금가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비로봉 정상
돌탑 3기가 너무도 아름답고 뚜렷하게 볼수 있어 한 동안 바라보면서
옛 싯귀 한 수가 떠 오른다
치악산 산자락에 누워있을 고려말의 유신 元天錫을 떠 오르게된다
『 興亡이 流水하니 滿月臺도 秋草로다
오백년 왕업이 木笛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客이 눈물 겨워 하노라 』
不事二君의 가르침을 받은 태종 이방원이 스승 원천석을 찾아 갔으나 스승은 치악산 자락 변암에
몸을 숨기고 노파에게 횡지암을 가르키게하니 제자 이방원은 스승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고 임금을 속인 노파는 沼에 몸을 던진 그 아련한 이야기가
이곳 치악산 자락에 아직도 살아 있을지 지난 옛 야사가 떠 오르게 된다
이제 돌탑도, 옛 야사도 뒤로 한체 하산을 서두르게 되고
하산길 역시 눈은 많았고 긴 계곡길을.....
계곡길을 향해 하산을 하게 되었는데 눈은 더욱 많았다
목조계단이나 로프가 없으면 정말 어려울 정도였고 눈은 녹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계곡으로 몰려있어 더욱 많았다
그러나 눈을 밟으며 즐거운 기분으로 내려오니 마음은 눈 만큼이나 밝았다
올 겨울 마지막이 될 눈 산행이 될것이 아닌가
아직도 나뭇 가지에 남아있는 잔설은 더욱 예쁘게만 보이고
계곡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변해 있었다
한참을 내려가니 이제 눈도 조금이고 계곡엔 물 흐르는 소리가 나의 귓전을 울린다
새삼 산의 기온 차를 짐작하고 드디어 갈림길인 세렴폭포에 이르게 되었다
구룡사를 관람하고 귀가길에 오르며
세렴폭포에는 얼음이 녹아 얼음사이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니 정녕 봄은 오는가보다 싶었다
세렴폭포를 들린후 이제 오면서 지나친 구룡사 산사를 관람하게 된다
산사는 언제 어디서 보나 아름답고 정숙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한번 생각케 한다
한 줄기 바람이 부니 추녀끝에 메달려 있는 풍경이 맑은 소리를 내면서 흔들리고 있었다
세속 인간의 가식된 모습을 이 풍경소리로 씻어 줄듯이.......
구룡사를 나오면서 다시 뒤돌아 보는 치악산 ~~~ 아스란히 먼 저 편에 비로봉이
아직도 도도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 다시 보자 치악산아, 변치말고 잘 있거라 3 기의 돌탑아~~ "
구룡사를 뒤로하고 원통문을 지날때는 또 다른 내가 가야할 산행지를 구상하게 되면서
귀가 길에 오르게된다
2009. 3. 7 ( 토 )
치악산에서 올 마지막 눈 밭을 걷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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