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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서울·경기도

** 도봉산을가다 (1) ㅡ 경치편 **

 

 

 

 

 

 

 

 

 

 

 

 

   오늘은 ( 2008.  12, 20 ) 는  도봉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간 밤 사이에 비가 왔기에 산에는  눈이 되어  설화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아침에 일어나자 짐을 배낭에 넣고는  집을 나서게 되었다

   동반자는  만년친구와 함께 ㅡ 항시 나의 뜻에 따라주기에 넘 고마웠다

   날씨는 잔뜩 흐러져 더 비나 눈이 올듯이  보이나  기대는 하지 않았다

   간 밤에 온 비로  산 정상에는  흰 눈으로 쌓여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이 번 산행은 우이암 방향으로 가는 보문 능선을 택하였다

   보통 다락원 능선이나, 만월암있는 아니면  천축사에서 마당바위로 가는데

   다른 때 보다  역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매표소를 ( 지금은 안내 역만하는 ) 지나자 바로 좌측으로 오르게 되었다

   조금가니  능원사 와 도봉사 절이 나온다

   산사에서 올려 퍼지는 독경소리가  겨울산의 적막감을 깨뜨리고 있었다

   은은하면서도  구성진 스님의 독경을 들어면서 산행은 시작이 되고.....

   들리는 독경은  금강경인가, 아니면  천수경인가 ?

   나는  금강경의  한 귀절이 떠 오른다

 

      "  만일 있음이 아니라면 없음이 무너지고  없음이 아니라면 있음이 무너지니

         이 두가지 일이 무너지면 다시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있음도  없음도  이리함은  바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어리석음 입니다 "

  

   내일이 동지라 동지 3일 기도를 하는것 같았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등산객은 적지는 않았다

   능선을 타고  한 시간이 않되어 보니 도봉산의 정상부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늘 보지만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북한산과 더불어 이곳 도봉산은  정말 명산중에  명산이다

   7 부 능선부터는  간 밤에 내린 비로 인해 길이 얼어 붙었다

   그냥 걷기에는 위험도 하고 신경이 쓰이길래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처음 온 비는 얼어 붙었고  그 위에 약간의 눈이 살짝 덮혀 있기에 상당히 미끄러웠다

   그래도  아이젠을 하고나니 든든했고  여기까지와  정상을 안가면 말이 안되는 노릇이다

   우이암이 좌측에 나타나 보인다

   우이암 방향의 반대로 도봉산 주 능선으로 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어느정도 올라서 뒤돌아 보니 북한산이 웅장한 위용을 과시 하면서  손에 잡힐듯  나를 반겨준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산이다  우측으로는 오봉 (五峯) 이 보인다

   바위의 묘미, 기암괴석이 이 도봉의 자랑인가

   능선을 오르 내리면서  온 갖 형형색색의  기암이 나의 시선을  잡아두기에 충분하고.....

   오를수록  눈은 더 쌓여있는지라 더욱 미끄럽고 찬 바람은 두 볼을  차갑게만 했다

   봉우리에 내린 눈이며  나무에 내린 눈이  雪花 라기보다는  그냥 시늉만 내고 있었다

   좀 더 왔드라면  멋진 눈꽃 산행이 되었으련만 ..... 못 내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래도  맑은 공기와  눈 위를 걷는 산행의 기분은 겨울 산행의 특징이다

   차지만 상쾌함은 그지없고  조심스러우나 스릴은 만점이니  어찌 겨울 산행이 싫다고만 하랴 ?

   산행은 계속되고 어느덧  주봉에 이르고

   겨울 산행을 하면서 아무련 준비도 없이 아이젠도, 심지어 운동화 신고 온 등산객이 있어

   미끄러워 쩔쩔 메는 모습보니 탁 하기 이를데 없다

   산행은  항상 준비를 잘 해서 단니고 겸손하게 생각해야만 하는데......

   주봉을 지나 조금가니  도봉의 정상인 자운봉이 나타난다

   거대한 바위  기암이 웅장하게  우뚝 솟아 나 있는  자운봉 !!!!

   그 옆엔 신선봉이 있고 만장봉도 같이 거느리고 있다

   이곳에 오니 생각난다.  작년 12 월에 번개팅 산행을 이곳 사이로 오지 않았던가

   당시 정말 아름다운 설화와 상고대를 제대로 감상한 기억이 났다

   자운봉 옆에 있는 Y 계곡!!!   도봉산 산행의 백미요  하일라이트이다

   쇠줄을 타고 Y 자 형식의 계곡을 타면 좀 어렵고 힘들지만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여기서 우리 부부는  도봉의 아름다운 산세 감상을 만킥하고는

   포대 능선으로 갈려다가  좀 짧은  만월암 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가파른 경사의 만월암까지의 등산로는  마치 황산의  서부 대협곡을 온 느낌이 든다

   선인봉의 기암괴석이나 기암에 붙어 살아가는  기송이 바로 그러했다

   그 아래 바위 밑에 자그맣게 있는  만월암 !!!

   여기서 우리 부부는  합장을 한 체  기도하게된다

   " 오늘 산행도 무사히 마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긴 계곡을 내려와 유원지에 있는  식당에 들려  동동주 한 잔을 따스한 국과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이 보람되고 상쾌했다

   비록  설화다운 눈은 아니였지만  겨울 산행의 진수를 느낀 산행이였다

   내년에  번개팅으로  이 코스를  주관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귀가 길의 발걸음은  피곤하기보다는  힘이 솟구친다

   또 다른 산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산행이  기대 되기에......

 

 

 

                          skh   7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