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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 글

* 인연이란 *

    

 

  




 
 
     올 겨울은 어느 해보다 눈도 많았고 한파도 심했다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잔설은 이제 눈의 깨끗한 이미지인 純白은

  사라지고 걸레로 변해있다

   온갖 도회지의 오물을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채로  그대로 받아드려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죽이고 있다

    자신의 몸을 태우면서 세상을 밝게 해주는 촛불과는 또 다른 희생이다

     문명이 빚어낸 부산물인지 아니면 자연의 섭리인지......

                 

     나는 주말을 맞이 하면서 찌든, 아니 걸레가 된 백설을 뇌리에서 씻어버리고

    기분전환을 할 길이 없을까 궁리중에 서점가를 들리게 된다

    서점에 이르게 되어 시야에 들어오는 한권의 신간이 있었다

    바로  최인호님의 에세이집 < 인 연 > 이다

     평소에 최인호님의 글을 좋아한다

               < 길없는 길 >, < 상 도 >, < 유 림 >, < 해 신 >...

등이 내가 즐겨 읽는 책이다

           책 표지에 쓰여진 " 머리글 "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는다

 

   『  우리 모두는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이다

                 이 별들이 서로 만나고 헤여지며 소멸하는것은 神의 섭리에 의한것이다

             이 신의 섭리를 우리는 " 인연 " 이라고 부른다

            이 인연이 소중한것은 반짝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빛을 받고, 너는 나의 빛을 받아서 되 쏠수 있을때

                   별들은 비로소 반짝이는 존재가 되는 것

                    인생의 밤 하늘에서 인연의 빛을 밝혀 나를 반짝이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삼라(森羅) 와 만상(萬象)에게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그렇다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신의 섭리에 의해 이뤄진것이다

       " 이생에 옷깃만 스쳐도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었다 " 는 말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이 글을 읽게 되는 모든 이는

       깊은 인연이 있는것이다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神의 섭리에 의한것이다

밤하늘의 별들이 무수히 만나고 헤여지듯이

아니면 지류에서 흐르는 물이 강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만나듯이

모두가 인연에 의해 이루어 진다고 여겨본다

 

나는 오늘 한 권의 책을 손에 들고는 깊은 생각에 들게되고

또한 기쁜 마음으로 귀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