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後 記 >
이번 달 번개팅 산행은 설악산으로 1박2일로 가기로 벌써 지난 4월 비슬산 산행시에 울 회원에게
공지 한 바 있다
늘 번개팅 산행은 정기산행 뒤 2주 후에 가지는데 이번달은 여름 장마를 염려해서 한 주를 앞 당겨
일정을 잡았다 산행지는 작년 단풍산행을 설악산으로 계획 했는데 당시 대피소 예약이 어려워
다음 기회로 미루워 왔다가 이번에 시행 하기로 작심 했다
그러나 1박을 그것도 대피소에서 숙박하기에 회원들의 참여가 쉽지는 않을것이라 여겨졌다
그래도 참여에 동의 한 회원은 모두 15명이다
산행에 차질이 없도록 교통편과 대피소 예약을 그리고 준비물등 산행 공지를 다른 때보다는
더욱 신경을 쓰야만 했다
그런데 막상 당일에 이르니 날씨가 흐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하여 내심 불안했다
그래도 설악산 산행을 우리 회원들과 함께 갖는다는 벅찬 기대로 집결지에 이르게 되었다
두곳에서 승차한 회원들은 모두 밝은 모습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얘기 꽃을 피우며
목적지인 한계령으로 미니 버스는 질주하게된다
주관자인 나로써는 회원에게 일정과 안전사고에 대해 공지하고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에
늘 시선이 머물게 된다
염려했던 비는 바램과는 달리 갈수록에 흐러지드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계령에 이르니 제법 많이 오는것이 아닌가
이곳까지 와서 비 온다고 산행을 안하기도 그렇고.......
일단은 강행 하기로 했다
우의를 모두 착용하고 배낭은 커버로 덮어 쉬우고는 15명의 전사는 산행을 시작한다
1박 하기에 배낭은 모두 무거워 보인다 그 속에 4번의 식사와 여벌옷이나 비상품이 들어 있는것이기에..
내가 짊어진 배낭 역시 무겁다
그러나 그 정도는 감수하고 견딜수 있으나 날씨가 비가오니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혹시나 강행해서 대원중에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염려와 그토록 벼루고 온 산행에
설악의 경치를 제대로 구경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노릇이고 주관자로써
체면이 안 쓰기 때문이다
한계령 정상 휴게소에 내려 설악루에 이른 시각은 17일 오전11시 20분이였다
회원님들의 표정은 생각보다는 밝아 보여서 내심 다행으로 생각이 든다
계속 오르는 코스이다 뒤돌아 보면 연무 사이로 남설악의 아름다운 자태가 설악임을 알려준다
칠형제봉이 연무 사이로 수줍은 듯이 모습을 보이고 아름다운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비는 많이 오지는 않으나 이미 등산로는 물에 흠뻑 젖어있었다
온 산은 녹색의 동일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간혹 보이는 고사목은 큰 산 임을 상징이라도 하는듯 했다
오르기를 1시간 10분에 이르니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서북능선의 귀떼기청이고 우측은 끝청이라 이정표는 우리의 갈길을 도와준다
이제 서북 능선의 능선길에 이르니 주위를 조망 할수 있었다
그러나 등산로는 너덜지대라서 바위가 많았어 그것도 제 멋데로 놓여져 있기에 걷기에 어려움을 주었다
비는 조금 오지만 연무와 바람으로 인해 주변의 경치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연무 사이로 보이는 서북능선과, 내설악, 남설악의 풍경은 정말 감탄을 자아낸다
군데 군데 주목이 고결한 품위를 자랑하고 전나무와 구상나무의 고사목은 더욱 설악산의
운치를 더해준다
어디 그것 뿐인가 산에 피는 산목련, 산 라일락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야생화가 군데군데 있어
고행을 하는 우리 대원들에 마음을 어루 만져 주는듯 여겨진다
갈림길에서 서북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ㅡ 끝청 ( 해발 1604 m )은 멀기도 했고 가파른 오르막길에다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와 어려움을 더해 준다
드디어 끝청에 이르고 여기서 보는 내설악과 우측으로 흐리게 보이는 공룡능선은
마치 꿈 속에 보는 한 폭의 산수화이다
그러나 대원들은 비와 바람에 시달리니 언제 조망할 겨를도 없이 중청대피소를 향한다
대청봉이 우뚝 서 있고 그 아래 중청대피소가 보였다
아~~~ 이제 살았다 저곳에 가면 비도, 바람도, 허기진 배도 모두 막아주고 해결 해 주리라
마치 내 집에 온듯이 반가웠다
대피소에 이르니 거센 바람은 더욱 세게 불어온다
대피소에 이르고 입실 절차를 마친 후 입실전에 대청봉에 오르기로 한다
바람은 더욱 불어 몸이 날려 갈듯 하다
나와 몇 대원은 내일 아침에 오르기로 하고 다른 대원들은 거센 바람을 이겨내면서도
정상을 오르게 된다
대피소에서 1인당 한장만 대여하는 모포를 가지고 침상에 이르니 이미 많은 등산객이 자리를 차지 해 있었다
한 숨을 돌리고는 저녁 식사를 취사하기 위해 취사장에 이른다
이곳 역시 많은 등산객이 선점 해 있었다
가져온 식량과 반찬을 내서 식사를 하게 되니 이것 또한 일상 생활 하고는 판이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격식이나 맛을 논 하질 못한다
그래도 울 대원들의 표정은 밝아 보이니 내심 안도가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비 맞은 옷을 바꿔 입고는 침상에 누우니 도통 잠을 청 할수가 없었다
밖은 더욱 바람이 세게 불어 대피소 지붕이라도 날릴것 같은 기세를 부린다
잠이 오지 않아 몇번이고 밖을 나와도 여전히 온 설악의 밤은 안개와 바람으로 뒤 덮혀 있었다
불안한 밤이였기에, 그리고 대피소인지라 꼬박 잠을 설치고 다음날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 전능 하신 하느님 !!!
내일 이라도 비와 바람을 거두워 주셔서 모처럼 설악을 만나려 온 울 대원에게 설악의 진면목을
과시 해 주쇼서 "
하고 기도를 드린다
드디어 불안한 밤은 지나고 먼둥이 밝아왔다
간절한 바램도 허사 인듯 아침에도 바람이 세차게 불고 연무도 있었지만 그래도 어제보단 바람도 약해졌고
구름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일출은 아예 포기 했으며 아침 식사를 맛나게 먹고 양치만 간신히 한채로 배낭을 꾸리고
오늘 산행에 임하게 된다
어제 대청봉에 오르지 않은 네명의 회원과 장종수님과 신대장은 한번 더 대청에 오르기 위해
같이 대청봉에 오르게 되었다
바람은 여전 했지만 그래도 지난 어제 보다는 훨씬 좋았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보기 더문 틴들현상( 빛내림 )이 우리 일행에게 선명히 보여준다
난 내심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그 사이로 태양만 나오게 되면 날은 개일것이다
제발 그렇게 해주쇼서 하고 하느님에게 기도하기도......
틴들현상이 난 후에 그토록 소망하던 해가 나온다
이미 구름 위로 많이 오른 해 지만 일출을 보는 격이다
이제 연무도 순식간에 걷힐것이고 찬란한 태양은 이곳 설악의 온 누리에 밝게 비쳐 오면
오늘이라도 좋은 산행이 되고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을 모두 볼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런 생각을, 기대를 하면서 중청에 오면서 오랜 세월 동안 바람으로 인해 땅에 엎드려 붙은듯한
관목, 그 중에 눈잣나무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고 고결해 보였다
준비를 완료한 대원 15명은 중청대피소를 떠난다
간밤에 제대로 잠도 못 자고도 내 딛는 걸음은 모두가 가볍고 상쾌해 보였다
날씨가 좋아졌기에 더욱 가볍게 여겨진다
소청으로 오면서 본 설악의 모습은 너무도 황홀하고 환상적인 풍경이다
눈 아래 보이는 공룡능선, 범봉과 1275봉 그 뒤에 마등령이 또 뒤에는 미시령에 이르는
황철봉이 운해를 안고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우측에는 화채봉과 권금성 까지도 보였다
소청으로 가는 일행의 대열은 길게 늘어서 가고 언제 바람이 그토록 불었던가 싶게 세상은 따스한
햇빛만 머리 위를 내려 비추고 있었다
나의 시선을 또 잡아두는 이 곳 !!!
바로 소청에서 보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이다
온갖 형상의 봉우리가 병풍을 쳐 둔듯 즐비하고 소나무가 바위 틈 사이엔 으례히 자라고 있었다
아~~~~
이곳이 설악이다
중국의 황산 못지 않은 설악이다
이런 절경을 나는 지금 나의 만년친구와 대원들과 함께 보고 있노나니 너무도 행복하여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군가 ? 바로 지금 나와 같이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뜻을 같이하고 동고동락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몇 번이고 디카에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는 소청대피소에 이른다
또 한번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용아장성능이 눈 앞에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우측엔 공룡능선이 용아에 질세라 모습을 드러내 있고
멀리는 운해가 아쉬운지 햇빛이 나온지도 오래 되었는데 산 봉우리를 감싸고 켜 앉고 있었다
아 ~~~ 이곳은 신선들이 사는곳이지 도저히 인간들은 감정에 못이겨 있을수 없으리라 싶다
나는 이 광경을 보고는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듯 여겨지고 가슴이 뭉클 해 진다
금방이래도 같이 부등켜 안고 울 친구가 있다면 울음이 터질듯 경치에 도취해 버린다
한 동안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는 대원들이 보이지 않아 서둘려 내려오니 봉정암에 이른다
중청에서 출발한지 1시간이 지난 7시 30분이다
봉정암은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셔논 5대 적멸보궁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 해 있다
산사 위에는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우뚝 서 있고 사리를 모셔논 5 층 석탑은 산사 좌측 위에 있어
그곳에 이르고는 합장하여 기도 한후에 그곳에서 보는 설악의 모습 또한 황홀하기 이를데 없었다
용아 장성능이 눈 앞에 있었고 여러 봉우리가 줄을 서 있고 멀리 마등령이 그리고 황철봉까지
중청에서 보는것보다 더욱 가까히 보인다
아직도 봉우리 허리엔 운해가 우리의 시선을 잡아 두었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시각은 18일 오전 8시이다
이제 봉우리 아래로 내려오니 또 다른 기암절벽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더욱 설악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예시 하는듯 느껴진다
수렴동계곡이다
수렴동대피소에 이르기 까지의 아름다운 계곡미는 글로써 어찌 다 표현 할수 있으랴
군데 군데 있는 폭포는 더욱 미의 극치를 자아내게하고 길게 마치 금강산의 구룡폭포 처럼 보이는
길게 수직으로 바위를 타고 내리는 3단 폭포는 좌측의 폭포와 함께 쌍폭포를 이룬다
일행은 넋을 잃고 쳐다보고 기념 촬영도 하게된다
맑은 물은 우리 일행을 유혹하고 더군다나 대피소에서 양치만 겨우 한지라
세면, 세족을 하면서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산행은 너무도 즐거웠다
물소리 그리고 새소리 어디 그 뿐인가 푸르름의 싱거로움과 간 혹 피어있는 꽃들
너무도 아름다운 정경이 아닐수 없다
설악산의 가장 아름다운 계곡인듯 느껴진다
눈길을 끌게하는 또 하나는 다람쥐이다
잘 달아나지도 않으며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다람쥐 귀엽기 짝이 없다
이제 수렴동대피소에 이르고 얼마안가 영시암이 나온다
시각은 11시에 이른다 영시암에서 보살님이 울 일행에게 죽을 먹으라 권한다
김 가루를 넣고 먹으니 꿀맛이다
대원들은 대다수 허기진지라 죽을 먹게되고 여기서 한 숨을 돌리게 된다
나와 만년친구, 그리고 손서영님은 오체투기로 부처님 앞에서 절을 하게 된다
" 중생을 어여삐 여기시는 자비로운 부처님 !!!
저희 일행을 무사히 산행 하게 해 주셨어 감사합니다
오늘 이래도 날씨가 좋아 설악산의 경관을 제대로 볼수 있게 해 주심도 감사 드립니다
항상 저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고 언제든 한마음이 되도록 보살펴 주십시요 "
이렇게 기도하고 복전함에 조금의 시주를 하게된다
이제 백담사까지는 1 시간 이면 충분하다
긴 한 숨이 나온다
안도의 한 숨이고 감격의 한 숨이다
모두 사고없이 잘 산행 했으며 좋은 경치를 잘 볼수 있었기에......
맑은 물에 다시 발을 씻고는 백담사에 이른다
百潭寺 !!!
불이 자주나서 전전긍긍하던 주지스님의 꿈에 대청에서 계곡으로 내려 오면서 100번째 못에 이르서
절을 짖게 되면 괜찮다하여 지은 현재의 백담사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일행은 오랜 산행을 마치고 용대리로 가는 셔틀버스에 치친 몸을 의지하게된다
원래 예정대로 동명항에 와서 자연산 활어회를 하산주와 함께 먹으며 뒷풀이를 하게 된다
갖가지 산행 이야기며 산악회에 대한 얘기 .....
맛나는 회와 술을 마쉬니 산행의 피로가 가시지는듯 하다
오늘 뒷풀이는 장종수님 께서 스폰서 하시니 주관자로써 미안하고 고맙기 이를데 없다
김현자님도 찬조하시고
아무튼 첫날의 기상 악화로 다소 고생하고 경치를 잘 보지를 못했으나
다음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멋진 산행이 되었다
작년부터 구상했던 설악산의 가장 훌륭한 코스를 번개팅 산행으로 이뤄짐에
만족 하고 보람을 느낀다
그렇다 산행은 곧 여행이다
자연과 함께, 한 몸이 되어 유유자적 경치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눈으로 보지만
정녕 마음의 눈으로 보는 여유, 그것도 뜻을 같이하는 일행과 함께 라면 그 무엇보다 행복 할것이다
바로 같이하기에 소중하고, 즐거움을 주는 자연이 같이 하기에~~~~
이제 산행은 모두 끝나게 되고 뒷풀이 까지도, 또 귀경길에 흥겨운 노래솜씨도
예정보다 한 시간 이상 단축되었고 이번 산행은 모두 23 km 걷게 되었고 총 산행시간은
11 시간 소요 되었다 또 다른 경험은 대피소에서 숙박 하게 된점도 이색적 이였다
끝 까지 무사히 마치도록 도와준 신승록대장님께 감사드리고, 뒷풀이를 제공 해 주신 장종수님과
산행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뜻으로 찬조하신 김현자님과
동고동락을 하신 울 대원 여러분에게 감사 드립니다
산악회에서 번개팅으로 1박2일로 설악산을 산행한 후
( 2009. 6. 17. ~ 6.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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