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눈꽃 산행 !!!
그 얼마나 갈구하던 것이였나 작년 1 월에 산다래 산악회에서 갔지만 설경은 보지 못한채 산행만 했었다
그런데 " 사랑밭 새벽편지 " 에서 운영하는 < 가온누리 산악회 : '가온누리'ㅡ세상의 중심이라는 순수 우리말 > 에서
2 월 산행을 덕유산을 간다고 했기에 신청 했다
그저케 그 지방에는 눈이 왔었고 날씨도 춥다고 하니 설화나 상고대가 좋으리라 기대를 하고는 ........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심한 황사에 바람까지 많아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염려하고는
집결지인 사당역으로 가게 되었고......... 가온누리산악회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셈이다
예정시간이 되니 회원들은 버스 만석이되어 미니버스로 분승하여 가게되고 모두 51 명이라 했다
세시간 소요되어 가니 목적지인 덕유산 무주리조트에 당도 하였다
도착하고보니 주말인지라 등산객, 관광객, 그리고 스키어 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참만에 곤돌라에 몸을 담고는 만년친구와 나는 마주보며 기대에 찬 미소를 지운다.
곤돌라에 내리니 설천봉이다
팔각정이 고풍스럽게 우뚝 서 있었고 스키어들은 이곳까지 와서 폼을 잡고 있으며, 주변의 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의 목적은 무엇보다 눈꽃 ㅡ설화와 상고대이다
향적봉 방향에는 설화가 핀듯 보였고 얼른 보고 싶어졌다
일행은 모임을 갖고 아이젠이나 장비 점검을 하고는 정상인 향적봉으로 향하게 되었다
조금가니 내 시선을 잡아두는 장면이 나타난다
바로 雪花와 상고대였다
계절은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녹음이 없어도, 잎이 없어도, 따스하지 않아도 꽃을 피운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이 내리면 소복한 눈꽃이 핀다
이것이 바로 설화다 설화는 설국에서만 피어난다
나는 이 설화와 상고대를 보기위해 꿈에도 그립던 눈꽃 산행을 온것이다 ( 2009. 2. 21. 토 )
천상의 상고대와 설화를 맘껏 즐기면서 정상인 향적봉을 향하고.......
향적봉 ( 해발 1614 m ) !!!!
남한에서 네번째로 높은산이며 德裕山은 德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란 뜻을 지녔는데 덕만 많은게 아니다
눈도 많고, 상고대도 많았다
봄엔 철쭉, 여름엔 계곡, 가을은 단풍, 겨울은 설경을 자랑하는 덕유산이다
향적봉 정상에서 주변을 조망한다
지리산, 무등산, 적상산, 가야산, 멀리 계룡산과 마이산도 보인다고 한다
겹겹이 쌓인 특유의 첩첩산중으로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장관을 연출하고
순백의 솜을 덮어쓴 듯한 눈옷을 입고있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숲의 설화와 설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으며 나의 입을 다무려지지 않게 하고 환상에 젖게했다
향적봉을 떠나 중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은 고귀하기 짝이 없으며 고사목은 이곳 덕유의 멋을 더욱 돋구고 있었다
상고대가 피고 겹겹이 쌓인 연봉들의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느낌이다
중봉을 향해 가면서 또 다르게 감탄하는 것은 맑은 날씨다
"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쪽빛하늘 "
이 말이 이를데 두고 하는 말인것 같았다 너무나 푸르고 구름 한점없는 하늘은
춥고 바람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것은 한갖 기우에 불과 했음을 느끼도록
바람 한 점 없고 포근했다
중봉에 이르서 동엽령과 남덕유산을 바라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 바로 백두대간이 아닌가!!!
남덕유는 날 유혹하는듯 했다
" 어떻게 북덕유만 오고 내게 오지 않으냐, 오면 내가 너를, 미천한 너를 내가 감싸 않고 포옹 할터인데....... "
그러나 나는 내심 화답을
" 남 덕유님 내 어찌 너를 잊을쏘냐, 멀지않아 너와 상봉하는 해후의 기쁨을 나누리 ......"
몇번이고 남덕유로 바라보며 다시 발걸음은 향적봉으로 옮겼다 백련사로 하산하기 위해서 이다
날씨가 포근했으므로 주목과 구상나무에 설화가 맥없이 후두둑 떨어지고 등산로는 질벅하게 눈이 녹아 있었다
다시금 주목과 설화, 그리고 山竹을 보면서 나의 뇌리, 가슴에 그것도 모자라 디카에
이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에 분주 했고 흰눈속에 제 모습을 간직하려 안간힘을 쓰며 있는 산죽, 또한 아름다운 설경이다
이제 하산을 서둘러야하니 못내 아쉬움이 따른다
언제 다시 덕유의 설경을 그리고 주목, 구상나무 군락지를 그리고 겹겹히 보이는 첩첩산중의 연봉을 다시 볼 수 있으랴
그러나 하산을 해야만 했고 봄철에 철쭉이 필적에 다시 오리라 다짐하고는........
내려오는 길은 몹씨도 급경사이며 눈이 많아서 아이젠이 무색했다
눈 아래 빤히 보이는 백련사 였지만 지루하리 만큼 길은 멀게 느껴지며 경사 또한 보통이 아니다
드디어 백련사에 당도 했다
白蓮寺 !!!
무주 구천동 상류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신라 문무왕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에 흰 연꽃이 솟아 나왔다고
하여 창건 했다고 한다
삼성각을 지나니 산 쪽에 커다란 구상나무가 대웅전을 호위하는듯 써 있었고
대웅전과 범종각에는 범종과 법고가 있었으며 2 층으로 된 만세루와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 天王門을 지나
내려오니 사리를 모시는 부도군이 보였다
매월당 스님의 사리를 모신 부도라 했다 이제 일주문을 벗어나니
잘 꾸며지고 유서깊은 백련사도 뒤로하고
구천동의 계곡길을 걷게된다
상공매표소까지의 5,6Km 는 정말 아름다운 계곡미를 자랑했다
꽁꽁 얼어 있던 얼음을 어느사이에 녹여서 맑은 물이 흐르고 계곡물은 제법 많았고
봄이 온 것을 예고 해준다
봄날에 눈 녹 듯이가 이곳 계곡과 등산로의 눈을 보고 실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沼와 폭포, 그리고 기암괴석이 한 바탕 어울려져서 여름 계곡 산행하기에 좋을성 싶었다
이제 상공매표소에 이르게 되었고 시간은 오후 5 시가 가까워져 산행은 마치게 된다
오늘 산행은 모두 5시간 소요 된듯 하고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의 2,5Km 와 백련사에서 매표소까지의
5,6Km , 그리고 정상부에서의 3 Km 모두 11 Km 정도 였지만
너무도 멋진 산행을 하였다 저녁 식사를 산채비빔밥으로 맛나게 먹고는 버스에 올라 귀경길에 오르게 되었고......
가온누리산악회 김미화 회장님의 마무리 인사말씀과 김정호 총무님의 간단한 공지와 오늘 참석한 회원들의
자기 소개가 있은후 다음 산행지를 알리주고는 차량 실내등도 소등한체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서 귀경하게 되었다
눈을 감고 오면서 나는 산행의 모든것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설화도, 상고대도 목화 솜 이불 마냥 폭신했던 설국의 추억을 뒤로 한채 다시금
내년의 겨울을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 산행은 한마디로 " 깨끗하다 , Clean !! " 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환상적인 설화와 상고대가,
첩첩산중인 연봉들의 모습이,
그리고 고적한 백련사의 산사 모습이,
봄을 예고하는 계곡 물이,
무엇보다 가온누리 산악회의 산행진행과 회원님들의 모습.
이 모두가 깨끗했다
Clean. Clean,. Clean........
오늘 덕유산 눈꽃산행을 위해 힘써시고 수고하신 김미화 회장님, 김정호 총무님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참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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