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다래 산악회의 신년 첫 산행을 갖는 날이다 ( 2009. 1. 14. 수 )
원래 태백산을 가기로 했는데 태백산에는 눈이 오지 않았고, 추위도 맹위를 떨치는지라
호남 지역에 여러날 눈이 왔기에 고창 선운산으로 변경한것이다
눈꽃 산행을 제대로 하리라 기대하면서.....
집결지에 도착하고보니 오랜만에 회원분들을 만나보게되고 정말 반가웠다
이번은 더 오래된 느낌이 든다. 하기야 해가 바꿨으니..... 일년이 지났나 ㅎㅎㅎ ^^
미끄러지듯 우리를 태운 관광버스는 남으로 남으로 가게되고,
새 집행부가 탄생 했기에 공지사항도, 인사말도 많았고 ㅡ 암튼 새 집행부에
많은 기대를 해본다 산을 잘 탈수 있고 산악회의 발전이 있으면 더 이상 뭣을 바라겠는가 ?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내려갈수록에 온 산야가 하얀 눈으로 덮혀 있었다
아~~~ 설국으로 가자. 설원에서 어디 멋진 겨울 산행을 해 보자
스스로 다짐을 하게되고~~~ 출발한지 4 시간이 되어서야 목적지인 선운산에 도착하게 되었다
선운산 ( 禪雲山) !!!
도솔산이라 했는데 거찰 선운사가 있어 선운산이라 불린다
버스에서 내린 일행은 우선 아이젠을 착용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는 선운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게되고....
그런데 눈은 많이 왔으나 나무엔 거의 녹아서 눈이 없었고 등산로와 산에는 그데로 있었다
雪花는 볼수가 없었다 그러나 서울 지방에서 느끼지 못한 설경을 보노나니 뛸듯이 좋았다
선운사 산사는 하산 하면서 보기로 하고 산행은 이어지고...... 한 참을 올라가니 암벽에 둥근 동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바로 진흥굴이다 ㅡ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중생 구제를 위해 도솔 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 수도한곳이다
굴안을 둘러본후 앞에 나오니 아주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시야에 들어온다
장사송(長沙松) 이라 명명 지워진 것으로 반송으로 수령이 600년 정도 되며 높이가 23 m 둘레 3m 이며
여러갈래로 갈라져 부챗살 모양으로 자라나 보기에 특이했다
장사송을 본 후 조금 더 가니 도솔암이 나온다
도솔암 ㅡ 고려 태조26년 (943년 ) 도솔선사가 창건 했다고 했다
앞에도 능선이 아름답게 보이며, 우측과 뒷편에는 암벽 같은 봉우리가 병풍 처럼 산사를 에워싸고 있었다
도솔암 경내를 둘려본 후 조금 더 가니 내원암등 사찰이 여러개 있었고 특히 시선을 집중 시키는것은
마애불상 이였다
높다란 암벽에 조각하여 만들어 놓은 불상, 고려시대에 만들어 졌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상이며
지상 6m 위에 높이 5 m 폭 3m 연꽃 무늬를 새긴 계단모양의 받침돌까지 갖춰져 있어 한동안 지켜보며
보물 1200호를 이곳에서 감상하게된다
마애불상을 지나 암벽 사이로 오르니 암벽에 달린 고드름이 길게 크게는 1 미터 이상이 된것이 여러개 보인다
이곳에 오니 암벽이고 산사의 기와 처마에 달린 고드름이 신비러웠다
어릴적 생각이 난다 초가 지붕에 달린 고드름을 따다가 먹곤 하던 시절을......
기암절벽이 많으며 그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가니 거대한 바위가 중앙이 뚫려있었다
수년전에 mbc 에서 방영된 대장금의 영화 촬영지가 여기라고, 이 동굴이 용문굴!!!
용문굴을 지나 이제는 낙조대로 향했다
능선길을 따라 조금가니 거대한 암석 봉우리가 있었고 여기가 낙조대 ( 落照臺) !!!
우측으로 바라보니 서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 천지는 눈으로 덮혀있는지라 설국에 온듯하다
온 세상을 거야말로 무채색으로 변신 해 놓았다
그리고 들리는것이라고는 바람 소리뿐 산 정상이라 그런지 바람이 쾌나 쌀쌀하여 두 뺨을 차겁게 했다
한 동안 사방을 둘려보고 마음 같아선 일몰 하는것을 조망했으면 했는데.....
이제 서둘려 하산 길에 접어들고 ~~~
익살스런 산대장님은 여성 회원들과 눈 썰매를 타고 있었다 짧은 구간 이지만 잠시나마 동심에 젖게되며
다시 원점회귀의 산행길로 ..... 눈은 많이 쌓여 있으나 춥지는 않았고 눈을 밟고 걷는것이 또한 흥미로웠다
이제 선운사에 들리게 된다
산사는 쾌나 크며, 마치 백담사와 비슷한 평평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24년에 검단선사가 창건 했으며 아주 경내가 아름답고 잘 꾸며져 있었다
또 이곳의 명물은 산사 뒤 약 5000평에 이르는 산에 수령이 500년 되는 동백 나무가 빼곡히 이뤄져 꽃이 만개 할적엔
환상적이라 한다 특이한것은 여기 동백은 춘백이라한다 왜냐하면 겨울에 피지않고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피기에.....
이제 짧은 산행은 끝나고 주차장으로 와서 점심을 그것도 풍천장어와 함께 먹으러 해안가에 있는 식당으로...
서로 하산주를 권하면서 맛나게 먹고는 귀경길에 오르게 되고
늘 그러하듯이 귀경길은 으례히 노래와 춤이 여전하다. 가무가 없으면 인생에 있어 무의미 하단 말인가
아무튼 신년 첫 산행을 설경 감상을 하면서 잘 마칠수 있었다
그러기 까지는 집행부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기에 산행을 잘 하고 또 유쾌한 하루를 보낼수 있는것이다
다시금 새 집행부 ㅡ 신임 회장님, 백인수 운영위원장님, 두 총무님 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산행을 마치고 늦은 시각에 귀가하면서 눈 덮힌 산을 다시 회상하게 되고
" 오겡끼 데스까 " 하고 조용히 불러본다
겨울에 눈 덮힌 산을 보면 항상 나의 뇌리에 떠 오르는것은 일본영화 러브레타이며
그것도 하일라이트인 여주인공 히로코가 연인 이츠끼가 숨진 산을 바라보며 절규하는 말.....
결국 흐느끼며 오열하는 모습...... 눈 덮힌 선운산을 다시금 떠 올리며 생각해 보는 히로코의 말을
" 오겡끼데스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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