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大見寺址 : 비슬산의 조화봉 아래쪽에 위치한 신라때 창건한 대견사가 이제는 쓸쓸히 3층 석탑만 외로이 남아있다 **
** 암괴류 : 소재사에서 올라가는 중에 곳곳에 있었다 **
** 참꽃 군락지 : 30 만평이 된다고 했다 **
** 수도암의 전경 **
** 유가사 입니다 **
** 비슬산의 정상부 : 비파나, 거문고를 타고 있는 형상이라 함 **
< 後 記 >
사월 이십삼일 오늘은 번개팅산행 날이다
요즈음같이 좋은 계절에 산행을 한다는것은 정말 행복이 아닐수 없다
번개팅 산행을 주관하는 나로써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다
우선 산행의 주제가 뚜렷해야하며 산행 동반자 모두가 공감대를 느낄수 있는 산행지를 택해야하고
날씨 역시 좋아야하고 안전사고 없이 진행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달은 오래전 부터 염두에 두었던 비슬산으로 정했으며 더군다나 진달래가 만개 할 무릎에
꽃 구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우리나라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를 가진 비슬산을 정하고
개화, 만개시기를 맞쳐서 가야 하기에 그래서 사전 축제기간이나
현지주최측에 정보나, 인터넷으로 계속 정보 수집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결정한 날이 4 월 23일로 했다
만개 시기는 제대로 맞았으나 또 다른 염려가 되는점이 날씨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산행하기에 힘들뿐아니라 꽃 역시 낙화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넘 좋았다 어제 까지만 해도 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운 날씨 였는데....
청명하면서도 바람도, 황사도 없는 따스한 전형적인 봄 날씨 였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현지에 도착하고
오늘 산행에 참석한 자는 모두 25명 이였다
그래도 이만큼 이래도 산행에 같이 해 준데 고맙게 여기고 산행에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 뒤
목적지인 달성군에 위치한 비슬산으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꽃은 이제 벚꽃, 개나리, 목련, 진달래등이 낙화되어 보기 어려우나 대신 복사꽃과 이화가
그리고 붉게 물들어진 연산홍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꽃도 꽃이지만 온 山野가 푸르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초록빛 그것도 아주 연한 연두색상의 나무 아니면 아주 밝은 초록빛을 띄우고
상록수인 소나무의 진한 녹색과 어울려져 조화를 이뤄 보기에 넘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는 가운데 목적지에 도착한다
애당초 유가사에서 오르기로 한 코스를 역으로 소재사에서 역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잘 다듬어 놓은 산행 입구
소재사 입구에 내려 좀 오르니 25일 부터 " 참꽃 축제"로 인해 단장을 하느라 분주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또 한편은 요산요수라고 커다란 바위에 새긴 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제 부터 산행은 시작되고 등산로는 포장되어 있었고 조경은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 琵瑟山消災寺" 라는 일주문에서 일행은 기념 사진을 담고는 산행은 계속되었다
한동안 지나니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곳곳에 암괴류가 있었다
날씨는 좋았으나 계속 오르는 산행은 가뿐 숨을 몰아쉬게되고 땀이 흘렀지만 그래도
참꽃 군락지에서 참꽃을 볼것과 대견사지의 모습을 볼 것이라는 기대에 발걸음을 재촉하게된다
드디어 대견사지에 이르고
이제 능선이 보인다 그리고 탑이!! 저곳이 대견사지 겠구나하고 짐작하고는
그런데 또 다른 모습이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올려오면서 군데군데 보았지만 이제는 너무나 거대한 암괴류를 만난다
암괴류!!!
ㅡ 지구가 형성되는 중생대 백악기 약 1 만 ~ 8만년 전 지구상의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슬산의 암괴류는 2003년 천연기념물 제 435호 로 지정 받았고 암석 덩어리가 골짜기에 흘러 내리면서
쌓인 암괴류는 길이가 2 Km 폭 80M 로 화강암의 거석들로 특이한 경관을 이룬다 ㅡ
암괴류를 신비롭게 본 후 눈 앞에 보이는 대견사지로 발길을 재촉하게 되었다
드디어 대견사지에 이르게 된다
大見寺址 !!!
주위에 여러 바위 群과 함께 벼랑끝에 3층 석탑이 외로이 홀로 서 있었다
당나라 황제가 절을 짓기 위해 명당을 찾아 헤메는데 신라 현덕왕때 창건 했으며
지금은 주춧돌과 석탑 1 기만 남아 있지만 주변 흔적을 볼때 당시의 규모와 위용을 짐작이 간다
대견사지 주변에 있는 기암들 ㅡ 코끼리바위, 스님바위, 형제바위등의 형형색색의
바위가 있었고 많은 등산객이 여기서 점심을 먹으며 대견사지의 모습을 보며 서로 석탑 앞에서
사진을 담느라고......
우리 일행도 여기서 자리를 정해 맛나게 점심 식사를 하고, 언제나 식사는 즐겁기만 하다
갖가지 가져온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면서 재미나는 얘기도 하면서......
이곳을 떠나면서 다시 위에서 보는 대견사지를 보니
천년의 세월이 무상함을 느끼고 당시의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은 간곳없고 이제는 탑만 외로히 있었다
이제는 참꽃 군락지에 오른다
참꽃 군락지에 오르니 실망이 앞서고
비슬산의 정상 대견봉이 멀리에 있었고 평원 같이 이뤄진 정상부의 군락지엔
참꽃이 관목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분명히 불이 난듯이 붉게 타 오를줄 알았는데 목전에 보이는 군락지는 그게 아니고
한바탕 신나게 치른 파티장의 뒷 모습 같았다
아니면 불이 나서 사그러 드는 형국과도 같고......
아니 이게 왠일인가 !!!
정녕 내가 기대하고 알아본 바와 틀리지 않는가
시들고 꽃잎 수가 적어져 흐릿하게만 보이고 꽃잎이 모두 힘이 빠져있었다
아무리 花無十日紅 이라 하지만 지난 주말에 98% 개화하여 이번 주는 절정에 이른다고
주최측엔 얘길 했든것인데 도대체 왠일일까 ?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사 현지인의 얘기로는
" 지난 월요일 부터 오던 비,바람에 지고 시들어 버렸다 " 는 것이다
너무도 실망이 크지만 지금 상태로써의 모습으로 만족을 해야하고.....
조화봉에서 대견봉에 이르기 까지 약 30만평이 모두 진달래군락지이니
못 내 아쉬움을 가지면서 대견봉으로 향한다
정상인 대견봉 위에서 굽이 굽이 흐르는 낙동강을 보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은 평원과 같았다 관목과 억새로 이뤄져 주변을 조망하기에 좋았다
멀리 낙동강에 강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햇빛에 반사되어 번쩍이고 내 고향 가창면 정대동이
내려다 보이니 더욱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게되고 대구 시가지도 멀리나마 보였다
드디어 정상에 이른다
대견봉 ( 해발 1083.6 m ) !!!
정상부는 검은 바위로 이뤄져 있고 절벽은 암석 봉우리 였다
멀리서 보면 마치 비파(琵)나 거문고(瑟)를 신선이 앉아 타고 있는 형상과 같다하여
琵瑟山이라 명명 했다고 한다
비슬산은 봄철엔 참꽃으로 일제히 붉은 빛을 뿜어내고 여름에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엔 억새군락이 장관을 연출하고
겨울에는 얼음동산이 눈길을 끈다고 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 역시 일품이였다
산 능선과 온 산에는 신록의 물결이 일고 조화봉 쪽으론 그래도 참꽃 군락지임을
표시하듯 연분홍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산길에 도성암과 유가사를
이제 참꽃의 미련을 버리고 하산길에 임한다
급경사의 등산로는 오랜 가뭄의 탓으로 먼지가 자욱했고 지루하리만큼 길은 멀었다
이제 도성암을 지나고 가파른 등산로가 끝나니 수도암이 나를 반긴다
사찰을 둘러보고는 내려오니 지척에 유가사가 나타난다
유가사 ( 瑜伽寺 ) !!!
신라 흥덕왕 2 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써 비슬산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지붕은 마치 중국 북경에 있는 자금성의 빛깔과 같이 검거나, 청기와가 아니고 홍색의 황금빛
지붕을 하고있어 특이 했다
이제는 산행을 모두 마치고 주차장에서 가져온 술과 안주 그리고 곽윤선 회원님이
스폰서한 부추전으로 하산주를 정다운 얘기와 함께 마음껏 먹고는 상경길에 올랐다
귀가 하면서 김소월시인의 <진달래꽃> 시를 연상하게되고
귀경길의 관광버스 안은 요란스럽다
원정 산행의 뒷 마무리는 항상 이렇게 요란스러워야 하는지 ?
그것이 스트레스 해소가되고 산행의 또 다른 재미라면 굳이 마다 할 이유야 없다
늦은 시각에 도착하여 늦게나마 설렁탕으로 저녁밥을 대신한 후
일행 모두는 작별을 고 하게 된다
다음 산행을 기약 하면서........
난 못내 아쉬운것은 그토록 벼루고 기대 했던 참꽃이 많이 시들고 떨어져
꽃 구경을 제대로 못 함에 아쉬움만 나의 뇌리에 각인되면서
김소월 시인의 < 진달래꽃 > 詩를 떠 올리게 된다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쇼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 오리다
비슬산 산행을 마치고 200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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