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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경상도

* 신록의 가야산은 넘 아름다웠다 *

 

 

 

 

  신록의 가야산은 넘 아름다웠다

 

언     제 :  2011. 5. 14 (토)

어디에 :  가 야 산 ( 해발 1433m )

누구랑 :  만년친구산악회 회원26명과 함께

산행코스 :  치인주차장 ㅡ 해인사 ㅡ 토신골 ㅡ 상왕봉(우두봉, 1430m) ㅡ 칠불봉(해발1433m)

ㅡ 서성대 ㅡ 서장대(상아덤) ㅡ 만물상 ㅡ 백운동탐방지원센터 ㅡ 주차장 ( 10.6km, 6시간30분)

날     씨 :  너무나 맑음  

 

 

 


 

 

 

 

오늘은 울 만년친구산악회 5월 정기산행일이다

산행지는 4월부터 가고싶어한 가야산 (伽倻山)이다

지난해 첨으로 가야산 만물상이 그토록 좋다하여 간적이 있으나마 당시 정상을 밟지 못했고

해인사 방향으로 간적이 없어 이번에는 울 회원님들과 함께 가기로 작심을 하게 된 것이다

집결지에 모인 울 회원님들의 모습을 뵈니 오늘 날씨 만큼이나 밝아 보인다

몇몇분들은 첨으로 만나지만 정겹기는 마찬가지다

35인승의 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하니 버스에는 낮 익은 회원님들이 반겨준다

여러시님과 둘리님, 다까꼬, 초심지현, 굴렁쇠, 김미화님, 샹미님, 강성헌님 모두 반갑기 이를데 없다

모두 26명이 탄 버스는 고속도로를 빙판 위를 구르는듯 질주해 가게된다

가는동안 버스 안은 화기애애하다  동안 못 나눈 정담을 모두 여기서 쏟아 부을 작정인듯

때로는 웃음이 온 버스안을 들썩이게 한다

버스 차창 넘으로 보이는 세상은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지난달만해도 온 산야는 무체색으로 단장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푸르름이 온 세상을 덥고 있었다

바로 신록이다  싱그럽기 이를데 없고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드뎌 목적지인 합천에 이르고 주차장에 이를때는 이미 11시가 가까운다

모두 하차하여 해인사로 향하게 된다

계곡의 물은 신록과 어울려져 더욱 맑아 보인다

 

 

 

해인사 입구에서 다까꼬님의 시범으로 스트레칭을 한후에 단체 기념인증샷을 하고는 해인사 사찰로 향하게된다

해인사 사찰로 가는 길은 인파로 붐빈다

등산객만이 아니고 관광객과 신자분들로 인산인해이다

그럴만 한게 해인사는 우리나라 3보사찰중 하나며 법보사찰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정해진 <팔만대장경>이 있는곳이기도하다

승보사찰인 순천 송광사와 불보사찰인 양산 통도사와 함께 3보사찰인지라 언제 조용히 와서 곳곳을 둘려 보고싶다

그러나 오늘은 산행이 주 목적인지라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것이다

해인사를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에 임하게 된다

등산로는 대체로 넓고 완만하여 편하였다

계곡수는 맑은 음을 내면서 흘러내리고 온 산은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새로운 잎들이 돋아나 연두색을 이루고 마침 따사로운 햇살이 온 누리를 내리고 있으니 그 잎새는

더욱 아름답다  잎 뿐만이 아니고 군데군데 피어나 있는 철쭉이며 야생화는 우리의 눈을 더욱 현혹시킨다

그런 자연을 즐기면서 한동안을 오르니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우리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가야산의 정상이 가까워 졌음이다

 

정상에 이르기전에 울 회원 모두는 가져온 배낭에서 음식을 내 놓고 맛나게 식사를 하게 된다

눈 아래 펼쳐져 있는 가야산의 푸르름을 바라보면서 먹는 식사는 어느때 먹는 음식과는 다른 느낌이요 맛이났다

식사를 마치고는 눈 앞에 있는 정상에 이른다 

 

가야산 (伽倻山 : 해발1433m) !!!

가야산은 조선8경중에 하나로 주봉인 칠불봉과 우두봉을 중심으로 톱날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제1봉, 비계산

북두산등 해발1000m가 넘는 고봉이 마치 병풍을 펼친듯 하다

우두봉에 이른다 해발 1430m로 여기서 바라보는 가야산은 바로 옆에 있는 칠불봉과 함께

가야산의 정상부를 이루면서 주변의 모든것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지는 연봉들 !!!

건너편에는  매화산 남산제일봉이 마주보고 있었다

오늘따라 하늘이 넘 맑아 쪽빛 하늘을 이루기에 시야는 더욱 넓고 맑게 보이니 얼마나 좋은지

그러기에 울 회원들은 모두 산행의 즐거움에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바로 이 기분에 산에 오른다  그 토록 힘이 들지만 또 먼길 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달려와 힘들게 오르고 고생스러우나 정상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는 기분 !!!

무엇으로 말을 잇고 표현하랴

칠불봉에 이르니 좁은 정상석 옆에는 서로 인증샷을 담느랴 북새통을 이룬다

하긴 여기가 가야산의 정상이기 때문이다  우두봉(상왕봉)보다 3m가 더 높기 때문이다

보다 높은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것이다

정상에 오래동안 머물고 있을수 없어 일행은 아쉬움을 남기고는 하산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제 만물상을 만나려 가게 된다

그토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만물상을 다시 보게되니 얼마나 多幸이요 幸福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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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봉에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가야산은 웅장하면서도 화려했다

능선은 끝없이 이어가고 아직도 위에는 잎들이 제대로 피어나질 않았다

그러나 함초로이 피어있는 진달래며 야생화는 우리의 시선을 더욱 머물게 한다

주변의 경관에 탄복을 하면서 가파른길을 내려오니 서성재에 이른다

용기골과 만물상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당연히 만물상코스로 가게되니 서장대에 이른다

아 ~~~~~ 내려보이는 만물상에 하나같이 감탄 하게된다

말 그대로 만가지의 물체가 여기에 모두 운집해 있는것이다

형형색색의 모습을 한 바위가 가야산의 한 능선을 장식하고 있는것이다

기암괴석이 마치 수석을 모은듯하고 기암괴석에는 으례히 기송이 자리잡고 있었다

어쩌면 바위가 저토록 많이 모여 있으며 또한 그 모양이 어쩌면 그토록 각기 다를 수 가 있드란 말인가

神은 어쩌면 저토록 아름다움을 빚어 이곳에 올려 놓았드란 말인가

자연의 힘이 자연의 오묘한 진리가 여기를 보고 일켤어지는 말인가 싶다

 지난 가을에 만난 풍경이요 절경이지만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서장대에서 내려오면서 더 가까이에서 만나는 기암들을 바라보니 더욱 실감이 나고 아름다워 보인다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는 우리 일행을 마치 오래된 지기를 만난듯 반겨 주었다

등산로는 결코 호락호락하게 싶지는 않으나마 아랑곳 하지 않는다

바라보는 만물의 모습을 모두 시야에, 아니 내 가슴에 그리고 카메라에 담을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지금껏 다녀온길을 뒤돌아보니 정상의 바위능선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병풍을 친듯한 봉우리는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게 보인다

다시 시선은 만물상으로 옮겨지고 맞은편의 능선 역시 아름다웠다

그 편은 이미 해를 등진지 오래 되어 그늘로 차 있었다

난 여기서 감탄을 하게된다  바로 신록의 물결이요

연두색이나  초록으로 그리고 상록수(소나무)와의 조화 !!!

신록의 물결이 파도를 이룬듯하며 마침 내리는 햇살로 인해 초록빛은 더욱 반짝이면서

싱그러움이 어찌 말로 다 할수 있으며 글로 어찌 다 표현 할 수 있으랴

나는 여기서 나의 졸필로는 도저히 신록의 아름다움을 논 할수가 없어

<이양하>님의 "新綠禮讚"의 수필이 생각나 그 글을 잠시 인용해 본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4시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에는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이 가장 아름답게 나타나는것은 봄,

봄 가운데도 萬山에 綠葉이 우거진 이때 일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때 모든것을 가진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모든것을 가져올듯 하지 아니한가

신록을 대하고 앉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클 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

하나하나 사라지는 그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 앉는다

말 하자면 나의 胸中에도 신록이요

나의 안전에도 신록이다

주객일체, 물심물여, 황홀하다할까 현요하다할까 ~~~   』

 

이양하님의 신록예찬을 되 새기면서 신록에 흠뻑 젖어 하산길은 더욱 시간을 지체하게된다

어쩌면 가을철에 만산홍엽인 단풍철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롭고 싱그러웠다

이런 마음이야 비단 나 뿐만이 아니고 만년친구도 그럴것이며 만친회 회원님들도 그럴것이다

그러기에 모두들 경이로운 자연에 감동되어 전율감을 느끼면서 만물상의 신비로움과

초록빛의 물결에 싱그러움 때문에 환상에 젖고 황홀감에젖기에 감히 발길만 재촉 할 수는 없을것이다

간간히 있는 철쭉꽃은 더욱 이쁘게 보이며 28일에 있는 소백산 산행이 더욱 기대 하게 만든다

어느듯 나의 온 몸은 신록의 물감에 젖어 있었고 나의 심장과 뇌리는 초록빛에 물들어 진듯 느껴지며

오늘 산행은 끝나게 된다

생각보다는 시간이 지체 했지만 모두가 가야산의 매력에 흠뻑 젖었으며 신록에 물 들었으며

만물상의 신비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음에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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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모두는 안전하게 하산 한 후에  뒷풀이를 하게 된다

오늘 산행은 누구보다 백지영학생과 박상욱학생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어린 나이에 그것도 산행을 처음하는 어린 학생이 결코 싶지않은 가야산을 종주하였다는것은 과히

대견스럽고 영광스러운일이 아닐수 없다

끝까지 안전사고없이 마치게 되어 무엇보다 다행이며 가야산의 모든것을 날씨가 넘 좋아 잘 보았으며

울 회원 모두가 만족한 느낌을 가지니 또한 다행이였다

산은 아무리 가도 싫증을 느껴지지 않는다

힘들게 다녀와도 다음에 또 다른 산에 도전 하고픈 생각 뿐이다

귀경길은 칠흑같이 어두움이였으나 맑은 하늘에는 보름이 가까워진 달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마치 인도하듯 함께 서울로 서울로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다시한 번 가야산의 산행을 되새겨 본다

ㅡ 만물상의 신비로운 아름다움!!

정상 우두봉과 칠불봉 바위군의 웅장함 !!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 !!

능선따라 펼쳐진 푸르름의 신록의 물결 !!

그리고 함께한 산우님들의 해맑은 웃음 !!

힘들어 하면서도 끝까지 종주한 지영, 상욱 두 학생과

함께 온 두 부모들의 안스러워하는 눈 길 !!! ㅡ

모두를 되새기며 다시 한번 이양하님의 신록예찬 글 중에 한 귀절을 생각하며 집에 들어선다

 

「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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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