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정기 산행 날이다
늘 그러하듯이 산행날이 되면 가슴이 설레인다
산이 그 곳에 있어 나와 상봉 하게되고 또 반가히 맞아 줄것이기 때문이고 또 우리 회원
모두 웃는 얼굴로 서로 반갑게 맞이 하기 때문이다
날씨는 조금 쌀쌀 했지만 눈이 시리도록 맑기 이를데 없고 산행 하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집결지에 당도하니 생각보다는 회원님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
모두 35명이 참석하여 어느때보다 참여율이 저조 했다
버스에 오르자 회원간에 반가운 인사와 함께, 또 집행부의 공지사항과 월 동향보고가 있었고
운영 위원장님의 중부 CC 클럽챔피언 우승 기념으로 인한 선물도 회원에게 증정 하게된다
차창 너머의 가을 풍경을감상 할 겨를도 없이 회원간의 화제의 꽃은 넘처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풍기 I,C 를 지나서 국도로 접어들어 한참가니 산세가 지극히 아름다워
놀라워서 보니 여기가 바로 청량산 임을 감지 할 수 있었다
일행은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는 입석인 곳에서 출발하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가파른 경사를 이룬다
그러나 너무나 맑은 날씨로 인해 시야는 깨끗하기 이를데 없고 시선이 머무는 데 까지
모든 산야가 너무도 선명하게 보인다
하늘은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다 못해 쪽빛 하늘이였고 구름 역시 한 점도 없었다
아~~ 축복 받은 우리는 행복하기 짝이 없구나 하고 내심 하느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미 저물어 가는 가을의 산은 온통 단풍이 깊숙히 들어있어 온갖 색깔을 나름데로의
자랑을 하고 있었다
특히나 낙엽송은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노란색이 산 군데군데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산수화 화폭에 노란 색을 칠해 둔듯한.....
등산로에는 떨어진 낙엽이 등산객의 발자국에 밟혀 가을이 깊어짐을 더욱 느끼게끔 했다
어느 정도 오르니 청량산의 산세가 서서히 드러내 보인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봉우리가 마치 중국 계림에서 본 봉우리와 흡사하고
영문자 U 자를 뒤집어 놓은듯 했다
처음 우리 일행을 반겨주는 곳은 응진전 ( 應眞殿 ) !!!
기암절벽 아래에 위치한 요사체로써 16 나한이 봉안 되어있고 공민왕의 부인인 노국공주의
상이 안치 되어 있었다
응진전을 지나니 시야 아래 쪽에 들어오는것이 바로 청량사 였다
淸凉寺 !!!
신라 문무왕 3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고중심 전각은 "유리보전" 으로 고려 공민왕의
친필로 쓴 현판이 있었고 주변의 산사 경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청량사를 중심으로 둘려싸인 봉우리들 ㅡ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연화봉 등이 한송이의 연꽃에
비유하면 청량사 절은 꽃술에 비유하는것이 정말 잘 표현된듯한 모습이다
산행은 계속 이여지고.....
기암괴석에 돌무덤이 있고 동굴이 나 있는곳에 이른다
이름하여 김생굴 , ㅡ신라 시대에 명필인 김생이 글씨 공부를 이곳에서 했다고 한다
이제 자소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게 되고.... 이 구간은 계속 오르막 인지라 힘들어 했지만
산세가 너무도 아름다워 더 많은 것을 보기위해 가뿐 숨을 고르기도 전에 오르기를 계속하니
자소봉에 이르고 바로 옆에 탁필봉이 손에 잡힐듯 옆에 우뚝 서 있었다
탁필봉은 마치 붓을 세워 둔 듯한 모습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여기에서 청량산 전체를 보면 어느 산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산이다
그래서 퇴계 이황 선생은 이곳에서 후학을 가르키며 이 아름다움에 반하여 숨겨두고
혼자 만이 볼려고 했다고도 전해진다
탁필봉을 지나니 이제 능선 따라 가는길은 쉽게 산행 할수 있었고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많아서
소금강 이라고도 하였다
청량산의 새로운 명물 하늘 다리가 시야에 들어 오고 멀지않아 이곳에 당도 하게된다
하늘다리 ( Sky Bridge ) !!!
해발 800m 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 90m 폭 1,2m 높이 70 m 의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 교량이라고 하며 금년 5 월초에 설치 했다고 한다
정말 장관이였다 두 봉우리를 연결하였고 다리 양쪽의 기암절벽의 풍경 그리고 그 위에
교량이 설치되어 아름다움을 연출 하였다
다리에서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였다 계곡은 끝이 없어 보이고 건너편 산 능선에
고려 공민왕때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축성한 산성이 선명하게 보였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후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하늘다리와 청량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멀리 하면서 내려 온곳이 청량사
위에서 본 청량사를 막상 접하고 보니 더욱 아름답고 정감이 갔다
커다란 노송 앞에는 석탑이 고고한 자세로 서 있고 뒤에는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있어
하나의 풍경화를 보는 듯 했다
일행은 이 아름다운 산사의 경내를 둘러보면서 추억 담기에 바쁘다
곱게 물들인 단풍에서 사진을 담으며 산다래 회원간의 정을 더욱 두떱게 하였다
안심당에는 전통 차를 마실수 있는데 이곳에서 간혹 문인들이 작품 발표도 하고 시 낭독도
한다고 했다
끝으로 들린곳이 淸凉精舍 !!!
이 건물은 퇴계 이황선생의 뜻을 받들어 후세들이 논의 하여조선 순조 32년 ( 1832 ) 에
창건 되었다고 하며그 옆 건물에서는 차도 있었고 골동품이 거득히 있었다
청량산 산행의 大尾를 일주문를 벗어나면서 끝나게 된다
정겨운 하산주와 저녁식사는 몇 차례의 건배와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맛나게 먹고는
이제 귀경 길에 오르게 된다
휴게소에 들려 바람을 새면서 바라보는 하늘 !!
정말 새삼 놀라운 것은 오늘이 시월 상달이다
동녁 하늘에 어느새 제법 올라온 달은 유달리 크게 보이며 어느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다
또한 주위에 별들도 총총히 보였고..... 달님은 우리 일행에게 만면의 미소를 지우며
지난번 여행시에 들린 석굴암의 부처님 모습과 흡사한 느낌을 받게 된다
보름달의 자비롭고 인자한 모습을 보고 내심 기도 한다
" 우리 산다래 산악회의 발전이 있게 해 주시고
회원 각자에게 건강과 가정에 행복을 주쇼서 " 라고
버스에 다시 오른 일행은 산행을 힘들게 하고도 어디서 그 토록 힘이 나는지
계속 흥겨운 오락에, 율동이 이여지고 노래도 뽐 내게 되고......
어느새 목적지에 당도 하였다
서로 작별을 고 하면서 귀가하게 되었고 집으로 오면서 다시 본 밤하늘엔 보름달이
이미 중천에 떠 있으며 여전히 미소를 지우고 있었다
나 혼자 아님을 알고 내겐 달님같은 벗도 있음을 느끼면서 나 역시 미소를 지우며
보금자리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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