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항으로 입항하는 여객선 *
* 돈지포구와 대섬과 흐릿하게 수우도가 보입니다 *
* 불모산에서 바라본 사량도의 하도 *
* 대항포구와 한려수도가 보이며 양식장이 수없이 보입니다 *
* 대항의 아름다운 모습 *
* 가마봉으로 가는 기암절벽엔 굵은 로프가 있었다 *
* 가마봉에서 내려와 옥녀봉으로 가는길에 있는 수직 사다리 *
* 애절한 전설이 담긴 옥녀봉 *
* 옥녀봉에는 지금도 붉은 이끼가 있어 옥녀의 핏자국이 있다고 합니다 *
* 암석 사이에 피어난 패랭이꽃 *
산행후기(2)
가마봉에서 내려온 나와 만년친구는 이제 남은 옥녀봉으로 향하게 된다
짜릿한 암릉길을 산행하는 즐거움은 좀 긴장은 되지만 더할 나위없는 스릴있는 산행이다
아름다운 대항의 모습을 발 아래로 바라보며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쪽빛 바다의 한려수도를
역시 즐겁게 보게되며, 애절한 전설이 담겨 있는 옥녀봉에 이른다
옥녀봉 정상에서는 봉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못 보지만 오면서 보는 봉우리는
암벽에 옥녀의 전설이 지금도 바위에 핏빛으로 얼룩져 있다고한다
여기서 잠시 그 전설을 옮겨본다
ㅡ 옛날 이 곳 사량도에는 홀아비가 예쁜 딸을 두고 있었다
홀아비의 딸은 점점 성장하면서 아주 예쁘게 자라 절세의 미인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 녀를 일컬어 "천녀" 혹은 " 옥녀 " 라고 이름 지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무리 보아도 너무나 예쁜 딸을 남에게 줄 수 없는 홀아비의 심정에서
딸에게 욕정을 느끼는 엉뚱한 생각을 품게 됐다
그러나 오랜 홀아비 생활에서 욕정에 굶주린 아버지의 꿍꿍이 속을 알게된 딸은 한사코
아버지의 무모한 생각을 진정시키며 거절하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오후, 욕정과 미모에 눈이 뒤집힌 홀아비는
딸의 방으로 뛰어 들고 말았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짐승처럼 덤벼드는 아버지가 아닌 사내의 억센 힘에 놀란 딸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명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호소 하기에 이른다
" 아버지 어떻게 사람이면서 짐승같은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하늘도 무섭지 않습니까 차라리 나 자신을 ..... " 하며 죽음을 무릎쓰고 아버지의
욕정에 항거했다 그러나 한번 욕정에 눈이 어두워지고 불이 붙은 그녀의 아버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여전히 야수와 같이 맹렬하게 덤벼들며 욕정을 채우려했다
옥녀는 하다못해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 냈다
" 아버지, 사람의 가죽을 쓰고는 어찌 딸에게 이럴수가 있겠습니까 ?
그리고 소녀도 사람이라면 어찌 아버지에게 몸을 바칠수가 있겠습니까 ?
그러니 소녀가 저 산위 바위 옆에 있을것이니 아버지는 소 방석을 둘러쓰고 기어서
산에 올라오시면 차라리 소가 된 마음으로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
라고 울면서 애원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딸이 시키는대로 등에 소 방석을 둘러쓰고
엉금엉금 소처럼 기어 딸이 있는 산 위로 올라왔다
산 위로 먼저 올라간 딸은 설마 아버지가 소처럼 기어서까지 탐내러 오지 않기를 희망하며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옥녀의 눈 앞에는 소처럼 끈덕지게 기어 올라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딸은 이제는 마지막 이란 생각을 하게 됐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그 높은 산봉우리 바위 위에서 아래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옥녀의 예쁜 몸은 피두성이가 된채 싸늘한 시체로 굳어 버렸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비정의
아버지는 울며 옥녀의 이름을 목을 놓고 불렸으나 영영 이별을 고하고 말았다
이때부터 대례를 치러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기려 이 곳의 결혼식은 수 백년동안
대례 의식이 없다고 하며 이로부터 이곳을 " 옥녀봉 " 이라고 부르게 됐다 ㅡ
욕정에 눈이 먼 아비를 피해 바위 벼랑에 몸을 던져 목숨을 버리고 천륜을 구한 옥녀의
슬픈 전설의 이곳 옥녀봉의 절벽에는 지금도 붉은 색의 이끼가 피어있어
옥녀의 피를 상징하는 전설을 뒷받침 해 주고 있었다
그런 전설이 있는 옥녀봉의 하산길 역시 까다로우나 바라보는 조망은 정말 절경이였다
옥녀봉이 오늘 산행의 大尾를 장식하며 이제 하산 하기에 이른다
가파른 하산길은 면사무소로 연결되어 금평리에 다달으며 끝이 난다
온 몸은 땀으로 젖은지 오래고 이제 목이 타도록 말라있어 마트에 들려 생수를 구입하여
갈증을 면하게하니 이것이야말로 생명수이고 활력수인듯 느껴진다
사량도 여객선터미널에는 오후3시 배가 마침 들어와 용케 승선하기에 이른다
올적보다는 다르게 선실 안에 들어가 냉방이 잘 되어 있어 잠을 청하며 피로를 풀게 되었다
눈을 감고 있으니 40분의 뱃길은 잠시 인듯 살포시 잠든 나를 깨우게 한다
다시 어제 본 가오치항에 도착하여 귀가 길에 오른다
귀가길에서 우리는 사량도의 지리산을 산행 한것에 보람과 희열을 느끼게된다
아기자기한 능선코스, 아찔하면서도 스릴 넘치며 바다와 산이 함께 어울려진 산행을
체험할수 있으며 아름다운 한려해상공원을 한 눈에 볼수 있으며 기암괴석과
노송, 그리고 야생화 모두가 그림 같았다
여지껏 산행 한것중에 가장 아름답고 즐거웠던 산행이라 감히 자부 하고 싶다
고속도로로 질주하는 바깥 풍경은 사량도의 풍경으로 클로즈 업 된다.
* 산행코스 : 돈지리 ㅡ 지리산정상 ㅡ 옥동,성자암갈림길 ㅡ 불모산 ㅡ 가마봉 ㅡ 옥녀봉ㅡ 면사무소
ㅡ 금평리 ( 8 km, 소요시간 5시간 , 조망을 즐기면서 여유있는 산행이 요하는 코스다 )
* 찾아가는길 : 대전,통영간고속도로 (비룡분기점) ㅡ 고성I.C ㅡ 가오치항 ㅡ 사량도 상도
ㅡ 사량도상도여객선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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